[새벽 설교 본문]
열왕기상 4장
20. ○유다와 이스라엘의 인구가 바닷가의 모래 같이 많게 되매 먹고 마시며 즐거워하였으며
The people of Judah and Israel were as numerous as the sand on the seashore; they ate, they drank and they were happy.
21. 솔로몬이 그 강에서부터 블레셋 사람의 땅에 이르기까지와 애굽 지경에 미치기까지의 모든 나라를 다스리므로 솔로몬이 사는 동안에 그 나라들이 조공을 바쳐 섬겼더라
And Solomon ruled over all the kingdoms from the River to the land of the Philistines, as far as the border of Egypt. These countries brought tribute and were Solomons subjects all his life.
22. 솔로몬의 하루의 음식물은 가는 밀가루가 삼십 고르요 굵은 밀가루가 육십 고르요
Solomons daily provisions were thirty cors of fine flour and sixty cors of meal,
23. 살진 소가 열 마리요 초장의 소가 스무 마리요 양이 백 마리이며 그 외에 수사슴과 노루와 암사슴과 살진 새들이었더라
ten head of stall-fed cattle, twenty of pasture-fed cattle and a hundred sheep and goats, as well as deer, gazelles, roebucks and choice fowl.
24. 솔로몬이 그 강 건너편을 딥사에서부터 가사까지 모두, 그 강 건너편의 왕을 모두 다스리므로 그가 사방에 둘린 민족과 평화를 누렸으니
For he ruled over all the kingdoms west of the River, from Tiphsah to Gaza, and had peace on all sides.
25. 솔로몬이 사는 동안에 유다와 이스라엘이 단에서부터 브엘세바에 이르기까지 각기 포도나무 아래와 무화과나무 아래에서 평안히 살았더라
During Solomons lifetime Judah and Israel, from Dan to Beersheba, lived in safety, each man under his own vine and fig tree.
[수요 새벽 설교 최우윤 목사]
<이스라엘의 봄>
솔로몬이 왕위에 갓 오른, 통치 초반의 오늘 본문의 시대는 ‘이스라엘의 봄’ 이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모든 것이 평화롭고 순조로웠던 시대입니다.
이 형통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실 때에야 가능한 것입니다.
역대상 22장 9절 말씀에 “보라 한 아들이 네게서 나리니 그는 온순한 사람이라 내가 그로 주변 모든 대적에게서 평온을 얻게 하리라 그의 이름을 솔로몬이라 하리니 이는 내가 그의 생전에 평안과 안일함을 이스라엘에게 줄 것임이니라”.
또한 이 평화는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실 때에 가능한 것입니다.
역대상 22장 11절, “이제 내 아들아 여호와께서 너와 함께 계시기를 원하며 네가 형통하여 여호와께서 네게 대하여 말씀하신 대로 네 하나님 여호와의 성전을 건축하며” 라고 해서, 다윗은 하나님께서 솔로몬과 함께 하셔서 형통하기를 바란다고 축복하고 있음을 볼 수가 있습니다.
오늘 본문 말씀을 보시면 하나님께서 이미 예비하시고, 하나님께서 솔로몬의 인생 가운데 함께 하셔서 이루어지는 이스라엘의 봄날과도 같은 번영과 축복의 시대로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평화롭고 풍요로운 시대를 통해 성경이 우리에게 주는 역설적인 메시지를 오늘 함께 살펴보기를 원합니다.
오늘 본문이 시작되는 20~21절 말씀을 보시겠습니다. “유다와 이스라엘의 인구가 바닷가의 모래 같이 많게 되매 먹고 마시며 즐거워하였으며 솔로몬이 그 강에서부터 블레셋 사람의 땅에 이르기까지와 애굽 지경에 미치기까지의 모든 나라를 다스리므로 솔로몬이 사는 동안에 그 나라들이 조공을 바쳐 섬겼더라”.
‘바닷가의 모래 같이’ 인구가 많게 된다는 것은 창세기에서 아브라함에게 주신 약속이 많은 시간이 지나 솔로몬 때에 이르러 성취가 된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이 풍요는 하나님의 언약이 성취된 축복으로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주목할 성경의 첫 번째 역설은 ‘유다와 이스라엘’ 이라는 표현입니다.
왜 ‘온 이스라엘’이 아닌, ‘유다와 이스라엘’로 기록하고 있는 것일까요?
이 열왕기상이 기록된 때에는 이미 솔로몬 이후에 이스라엘이 두 왕국으로 분열되고 멸망하여 포로가 되었던 시기입니다.
이 평화로운 시대를 기록하면서 성경의 저자는 이 태평성대의 이스라엘 왕국이 곧 분열될 것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봄에 임하는 성경의 두 번째 역설의 힌트는 열왕기상 4장 7절 말씀에 있습니다. “솔로몬이 또 온 이스라엘에 열두 지방 관장을 두매 그 사람들이 왕과 왕실을 위하여 양식을 공급하되 각기 일 년에 한 달씩 양식을 공급하였으니”
이 구절을 보시면, 마치 솔로몬이 치리를 잘하여 왕과 왕실의 재정이 잘 관리된 것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열왕기상 4장 22~23절 말씀을 보시겠습니다. “솔로몬의 하루의 음식물은 가는 밀가루가 삼십 고르요 굵은 밀가루가 육십 고르요 살진 소가 열 마리요 초장의 소가 스무 마리요 양이 백 마리이며 그 외에 수사슴과 노루와 암사슴과 살진 새들이었더라”.
이 모든 것은 솔로몬의 왕국을 하루 유지하기 위해 필요했던 것들입니다.
열왕기상 12장 4절에 보시면, “왕의 아버지가 우리의 멍에를 무겁게 하였으나 왕은 이제 왕의 아버지가 우리에게 시킨 고역과 메운 무거운 멍에를 가볍게 하소서 그리하시면 우리가 왕을 섬기겠나이다” 라고 해서 르호보암에게 이스라엘의 온 회중이 나와 읍소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 태평의 시대를 이스라엘 모든 백성이 누린 것은 아니었다는 것을 성경은 암시해주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봄에 임하는 성경의 마지막, 세 번째 역설의 힌트는 26절입니다. “솔로몬의 병거의 말 외양간이 사만이요 마병이 만 이천 명이며” 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구절이 성경의 역설이 될 수 있는 이유는 신명기 17장에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명령 때문입니다.
신명기 17장 16절에 보시면 “그는 병마를 많이 두지 말 것이요 병마를 많이 얻으려고 그 백성을 애굽으로 돌아가게 하지 말 것이니 이는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이르시기를 너희가 이 후에는 그 길로 다시 돌아가지 말 것이라 하셨음이며”. 이스라엘은 병마가 지키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께서 지키시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하시기 위해서입니다.
사람의 눈으로 보기에는 부국강병의 강한 나라이지만, 하나님이 보시기에는 병마와 사람에 의지하는 위태로운 백성들일 뿐입니다.
오늘 우리가 보고 있는 이스라엘의 평화는 하나님이 아닌 사람이 이룬 평화입니다.
솔로몬은 스스로 하나님 앞에 서서 하나님과 동행하지 못했으므로 평화와 형통을 오래 지키지 못했습니다.
솔로몬이 불과 300년 안팎의 시간이 지난 후에 시편 137편 1절, “우리가 바벨론의 여러 강변 거기에 앉아서 시온을 기억하며 울었도다” 라는 고백을 들을 수만 있었다면, 다시 처음 왕위에 오르던 날로 돌아가 하나님과 동행할 수 있었을까요?
솔로몬은 전도서 8장 7절에서 “사람이 장래 일을 알지 못하나니 장래 일을 가르칠 자가 누구이랴” 라고 고백합니다.
하나님께서 태어나기도 전부터 선포해주신 평안을 일생동안 누리며, 세상의 부귀영화를 두루 겪어, 인생으로서 가장 형통한 삶을 누린 솔로몬에 의해 정작 당대의 백성들은 멍에를 메었으며, 그의 왕국은 분열되었고, 이스라엘 민족은 바벨론의 포로가 되었다는 사실은 성경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역설입니다.
하나님은 솔로몬에게 평화의 왕이라 축복해주셨지만, 솔로몬은 그 축복을 감당하지 못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이 아닌 사람의 왕을 원하였지만, 어떠한 왕도 그 역할을 감당하지 못했습니다. 세상의 진정한 왕은 하나님 뿐이십니다. 예수 그리스도만이 평화의 왕이 되십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 인생의 일시적인 형통으로 인하여 마음을 빼앗기지 않기를 원합니다.
또 우리 가운데 찾아오는 말할 수 없는 환난과 고난으로 인하여 낙심하지 않기를 원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인생 가운데 주시는 하나님의 역설이 곳곳에 숨어 있어, 하나님을 붙드는 인생들에게 발견되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축복의 선물이 예비되어 있습니다.
오늘도 우리의 삶 곳곳에 숨겨두신 하나님의 역설, 축복의 선물들을 믿음의 눈으로 발견해나가시는 복된 하루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