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설교 본문]
열왕기상 6장
1.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 땅에서 나온 지 사백팔십 년이요 솔로몬이 이스라엘 왕이 된 지 사 년 시브월 곧 둘째 달에 솔로몬이 여호와를 위하여 성전 건축하기를 시작하였더라
In the four hundred and eightieth year after the Israelites had come out of Egypt, in the fourth year of Solomons reign over Israel, in the month of Ziv, the second month, he began to build the temple of the LORD.
2. 솔로몬 왕이 여호와를 위하여 건축한 성전은 길이가 육십 규빗이요 너비가 이십 규빗이요 높이가 삼십 규빗이며
The temple that King Solomon built for the LORD was sixty cubits long, twenty wide and thirty high.
3. 성전의 성소 앞 주랑의 길이는 성전의 너비와 같이 이십 규빗이요 그 너비는 성전 앞에서부터 십 규빗이며
The portico at the front of the main hall of the temple extended the width of the temple, that is twenty cubits, and projected ten cubits from the front of the temple.
4. 성전을 위하여 창틀 있는 붙박이 창문을 내고
He made narrow clerestory windows in the temple.
5. 또 성전의 벽 곧 성소와 지성소의 벽에 연접하여 돌아가며 다락들을 건축하되 다락마다 돌아가며 골방들을 만들었으니
Against the walls of the main hall and inner sanctuary he built a structure around the building, in which there were side rooms.
[월요 새벽 설교 최우윤 목사]
<믿음의 유업>
이 땅에서 사는 여정의 끝자락에서 누구나 자신의 잘한 일들과 자랑보다는, 지은 죄들과 연약했던 순간들과 미처 이루지 못한 것들이 떠오를 것입니다.
다윗도 이와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의 파란만장한 인생 가운데 못내 마음에 걸리는 한 가지는 하나님의 성전을 자신의 대에 건축하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다윗이 성전을 건축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성전을 짓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신 것입니다.
사무엘하 7장 7절 말씀을 보시면, “이스라엘 자손과 더불어 다니는 모든 곳에서 내가 내 백성 이스라엘을 먹이라고 명령한 이스라엘 어느 지파들 가운데 하나에게 내가 말하기를 너희가 어찌하여 나를 위하여 백향목 집을 건축하지 아니하였느냐고 말하였느냐”.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성전을 짓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신 것은, 하나님은 성전 안에만 임재하실 수 있는 분이 아니시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모세로 하여금 광야에서 성막을 지으라고 명령하신 이유는 무엇 때문이었을까요? 출애굽기 5장 1절 말씀을 보시면, “그 후에 모세와 아론이 바로에게 가서 이르되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시기를 내 백성을 보내라 그러면 그들이 광야에서 내 앞에 절기를 지킬 것이니라 하셨나이다” 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광야에서 성막이 필요했던 것은 하나님이 광야 가운데 거하실 곳이 없어서가 아니고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만나고 예배 드리기 위해서 성막이 필요했던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삶의 모든 방향과 기준이 하나님이 중심이 되었던 다윗은 하나님의 성전이 없는 것에 대해 안타깝게 여깁니다.
사무엘하 7장 2절 말씀에 보시면 그런 다윗의 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왕이 선지자 나단에게 이르되 볼지어다 나는 백향목 궁에 살거늘 하나님의 궤는 휘장 가운데에 있도다”.
하나님은 다윗의 대에는 허락하지 않으셨어도 그의 아들 솔로몬 대에는 허락하시겠다는 약속을 남기십니다.
다윗은 자신의 다음 대인 솔로몬에게 하나님의 성전을 짓는 일을 유업으로 남깁니다.
솔로몬은 아버지 다윗이 남긴 이 유업을 아주 소중히 여기고 최선을 다하여 준행하였습니다.
그런데 바로 여기에서 다윗과 솔로몬의 결정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열왕기상 5장 5절 말씀에 보시면, 솔로몬이 이 하나님의 성전을 건축하는 이유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내 아버지 다윗에게 하신 말씀에 내가 너를 이어 네 자리에 오르게 할 네 아들 그가 내 이름을 위하여 성전을 건축하리라 하신 대로 내가 내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위하여 성전을 건축하려 하오니”. 다윗이 다윗에게 있어 성전을 건축하는 일은 믿음의 유업이었지만, 솔로몬에게 있어 이것은 선대의 유업일 뿐이었습니다.
아버지 다윗이 하나님께로부터 들었던 유업이라 하시는 고로 짓는다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1절,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 땅에서 나온 지 사백팔십 년이요 솔로몬이 이스라엘 왕이 된 지 사 년 시브월 곧 둘째 달에 솔로몬이 여호와를 위하여 성전 건축하기를 시작하였더라” 이렇게 시작하고 있습니다. 솔로몬이 집권한지 4년만에야 성전을 건축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그만큼 만반의 준비를 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2절 말씀에 보시면, “솔로몬 왕이 여호와를 위하여 건축한 성전은 길이가 육십 규빗이요 너비가 이십 규빗이요 높이가 삼십 규빗이며” 라고 해서 솔로몬이 지은 이 성전은 길이가 30미터, 너비가 10미터의 3층 높이입니다.
광야 성막의 2배가 됩니다.
솔로몬이 단순히 아버지 다윗이 지으라고 했기 때문에 의무감으로 대강 지은 것이 아니고,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그대로 최선을 다해 이 유업을 이루려 했다는 것을 우리가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그런데 성경이 오늘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솔로몬이 다윗의 유업을 따라 하나님의 성전을 지은 것이 이스라엘 역사상 매우 중요한 사건이며, 이것을 모두가 본받아야 한다고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주목해야 합니다.
이 성전 건축은 열왕기상 6장에서 시작해서 6장으로 끝납니다.
우리는 기나긴 출애굽기 묵상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광야 성막 건축을 명령하실 때에 얼마나 자세히 그리고 여러 번 명령하셨는지를 보았습니다.
거기에 비하면, 이제 성막이 없고 하나님의 성전이 없는 이 시기에 온 정성을 모아 성전을 건축하는, 이 솔로몬의 성전은 비교적 설명도 간략하고,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성전을 건축하는 솔로몬에게 말씀하시는 어떤 장면도 등장하지 않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것은 열왕기서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려는 메시지가 이 성전도 결국 무너졌다는 것을 알게 하시려 함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솔로몬에게 원하신 것은 아버지 다윗의 유업이 아니라, 하나님 아버지를 향한 믿음의 유업을 이루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러나 솔로몬은 아주 성실하고 충성된 마음으로, 아버지 다윗이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말씀 그대로를 이루려 하였기 때문에 성전을 건축하는 이 대업 앞에서도 하나님께 직접 물을 것이 없었습니다.
유일하게 솔로몬을 향해 말씀하시는 장면이 바로 열왕기상 6장 11~12절 말씀입니다. “여호와의 말씀이 솔로몬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네가 지금 이 성전을 건축하니 네가 만일 내 법도를 따르며 내 율례를 행하며 내 모든 계명을 지켜 그대로 행하면 내가 네 아버지 다윗에게 한 말을 네게 확실히 이룰 것이요”.
이것이 이 일을 성경에 기록하게 하시고 우리에게 말씀하려 하시는 메시지입니다. 하나님께서 솔로몬에게 원하신 것은 하나님의 법도를 따르고 율례를 준행하고 계명을 지키겠다는 믿음의 고백이었습니다.
바울은 후에 이 일을 이렇게 기록합니다. 사도행전 7장 46~50절 “다윗이 하나님 앞에서 은혜를 받아 야곱의 집을 위하여 하나님의 처소를 준비하게 하여 달라고 하더니 솔로몬이 그를 위하여 집을 지었느니라 그러나 지극히 높으신 이는 손으로 지은 곳에 계시지 아니하시나니 선지자가 말한 바 주께서 이르시되 하늘은 나의 보좌요 땅은 나의 발등상이니 너희가 나를 위하여 무슨 집을 짓겠으며 나의 안식할 처소가 어디냐 이 모든 것이 다 내 손으로 지은 것이 아니냐 함과 같으니라”.
많은 학자들이 열왕기상하의 저자라고 추정하는 예레미야 선지자가 이 솔로몬의 성전에 대해서 기록하면서 전하고자 한 것은 안타까운 마음이었습니다. 솔로몬이 다윗과 같이 하나님 앞에 스스로 서고, 믿음이 견고했다면 이스라엘은 분열되지도 않았을 것이고, 패망하지도 않았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은 우리 마음의 중심을 보십니다.
비록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로서 드높은 공적을 세우지 못할지라도, 우리 마음의 깊은 곳으로부터 하나님의 법도와 율례와 계명들을 삶의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로 삼으며 삶의 형통과 고난이 모두 하나님께 달려 있음을 고백하는 인생이라면 하나님은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우리는 오늘 말씀을 통해서 하나님 앞에 선 한 사람의 인생이 열방 가운데, 또 역사 가운데 얼마나 큰 영향력을 갖게 되는지를 보게 됩니다. 하나님은 솔로몬을 들어 오늘 우리에게 마음의 중심을 돌아보게 하십니다.
우리가 오늘 이 새벽 기도의 자리 가운데로 나아갈 때에 다시 한 번 우리 삶을 이끄시고 인도하시며 모든 것이 되시는 그 하나님을 신령과 진정으로 고백하는 하루의 시작이 되기를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