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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질서를 회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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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변도톨 2019. 12. 1.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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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201 주일설교 이문장 목사]

마태 5:31~32

▮ 하나님의 질서를 회복하라

1. 이 세상은 근본이 부도덕한 세상이다

예수님이 이혼 문제를 언급하십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당시 사회에 이혼율을 낮추려고 주신 것이 아닙니다. 당시 유대 사회의 분위기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당시에 이혼이 매우 흔하게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누구든지 아내를 버리려거든 이혼증서를 줄 것이라’는 말씀의 의미는 ‘이혼하고 싶은 생각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이혼증서를 주면 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이렇게 말씀하실 정도면 당시 이혼을 밥 먹듯이 했던 것 같습니다. ‘이혼을 했다’는 표현 보다는 ‘아내를 내 보냈다’는 것이 정확합니다.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쫓아내는 겁니다. 당시 사회에서 아내가 혼자되면 생존이 어려워집니다. 거의 살인행위에 버금가는 잔인한 일이었습니다. 그런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났다고 합니다.

마태복음 19장에 바리새인들이 예수님께 “사람이 아무 연고를 물론하고(for any and every reason) 그 아내를 내어버리는 것이 옳으니이까?”(3절)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이 질문을 보더라도 아내를 내치는 일이 다반사로 일어났던 것 같습니다.
조금 더 구체적인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아내가 만든 음식이 맛이 없다고 하면 아내를 내보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음식을 태운 경우에도 내보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아내보다 더 예쁜 여인이 나타나서 아내에게 흥미를 잃으면 내보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유대 바리새 학파 가운데 힐렐 학파라고 있었는데 그 선생들이 그렇게 가르쳤다고 합니다. 선생들이 그런 정도였으면 그 사회는 거의 난장판에 가까운 상태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모세의 시대에도 그랬던 것 같습니다. ‘누구든지 아내를 버리려거든 이혼증서를 줄 것이라’는 말씀은 신명기 24장에 실려 있는 내용입니다. 신24:3에는 ‘남편이 미워하여’ 아내를 내보내는 경우가 언급되어 있습니다. 모세 시대 이스라엘 공동체에서 남편과 아내의 관계가 일방적으로 깨지는 일이 비일비재 일어났던 것으로 짐작하게 됩니다.
우리 시대는 어떤가요? 사람들의 윤리적 감각이 모두 마비된 세상, 도덕적 기준이 무너진 세상을 살고 있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온통 근본이 타락했고 부도덕한 세상입니다.

2. 본래는 이렇지 않았다

마태복음 19장에 바리새인들의 질문에 대하여 예수님이 이렇게 답변하십니다. “사람을 지으신 이가 본래 저희를 남자와 여자로 만드시고 말씀하시기를 이러므로 사람이 그 부모를 떠나서 아내에게 합하여 그 둘이 한 몸이 될지니라 하신 것을 읽지 못하였느냐 이러한즉 이제 둘이 아니요 한 몸이니 그러므로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나누지 못할지니라”(5-6절). 바리새인들이 다시 질문합니다. “그러하면 어찌하여 모세는 이혼증서를 주어서 내어버리라 명하였나이까?”(7절)
예수님은 “본래는 그렇지 아니하니라”고 답하셨습니다. ‘But it was not this way from the beginning.’ ‘본래는 이렇지 않았다’ ‘처음에는 이런 세상이 아니었다’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이런 세상은 어떤 것을 말하나요?
⑴ 여자의 간음이 아니라 남자의 간음이 난무하는 세상입니다. 즉 모든 사람이 음욕을 마음에 품고 여자를(남자를) 바라볼 정도로 사탄의 공격에 의해 사람들의 마음속에 윤리적 감각이 마비된 세상입니다. ⑵ 그 결과로 아내를 집에서 내치는 것뿐만 아니라 마음에서 내치는 세상입니다. 서로서로 마음에서 밀쳐내는 세상입니다.

3. 하나님의 본래 질서를 회복하라

예수님은 처음 세상의 모습이고 질서를 마태복음 19장에서 두 가지로 말씀하십니다.
⑴ 사람이 그 부모를 떠나서 아내에게 합하여 그 둘이 한 몸이 되는 것이라고 하십니다. 본래의 세상 질서는 둘이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둘이 하나가 되는 방법은 서로 합(合)하는 것입니다. ‘합하다’는 단어는 ‘함께 있다’ ‘고수하다’는 의미를 가집니다. 끝까지 떠나지 않고 붙어있는 것입니다. 하나가 되는 것은 하나님의 형상을 닮아가는 것입니다. 세상이 모두 내친다 할지라도 끝까지 사랑하고 존경하는 마음을 고수하는 것입니다. 사탄이 온갖 이유를 들어 배우자에 대한 마음이 식게 만들고 미워하게 만들려고 해도 넘어가지 않는 것입니다.

⑵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나누지 못할지니라. 남편과 아내의 결합은 하나님의 결정사항입니다. 남편과 아내가 끝까지 사랑하고 존경하는 관계를 유지하는 일은 하나님에 대한 의식과 신앙이 회복되어야 가능합니다. 사람들의 마음에 음욕을 넣으려는 사탄의 공격을 막을 힘은 신전의식(coram Deo)의 회복뿐입니다.

이 세상은 근본이 부도덕한 세상입니다. 이 시대의 문화와 대중매체는 온갖 방법을 동원하여 사람들의 마음에 음욕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그 공격 포인트는 가정을 깨뜨리는 것입니다. 남편과 아내가 서로를 내쳐버리고 마음에서 밀어내는 관계로 무너뜨리는 것입니다. 단순한 도덕적 의지와 결단의 차원으로는 이러한 사탄의 무차별적인 공격과 이 시대의 흐름을 막아낼 재간이 없습니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 살아야 합니다. 지옥이 실재한다는 영적 감각이 깨어나야 합니다. 영적 각성이 일어나야 합니다.

우리의 삶은 치열한 영적 전쟁이 벌어지는 현장임을 깊이 인식하고 말씀으로 무장하여 이 시대의 파상적인 공격을 무력화 시켜야 합니다. 19세기에 등장한 칼 마르크스의 사상이 유럽과 전 세계의 기존질서를 전복시키는, 뒤집어엎는(subversive) 영향을 미쳤던 것처럼, 말씀으로 무장한 사람들이 이 시대를 뒤집어엎는 사람들이 되어야 합니다. 예수님은 그 일을 위하여 오셨고, 제자들이 이 세상에서 그런 사람들이 되기를 기대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