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설교 본문]
열왕기상 8장
1. 이에 솔로몬이 여호와의 언약궤를 다윗 성 곧 시온에서 메어 올리고자 하여 이스라엘 장로와 모든 지파의 우두머리 곧 이스라엘 자손의 족장들을 예루살렘에 있는 자기에게로 소집하니
Then King Solomon summoned into his presence at Jerusalem the elders of Israel, all the heads of the tribes and the chiefs of the Israelite families, to bring up the ark of the LORDs covenant from Zion, the City of David.
2. 이스라엘 모든 사람이 다 에다님월 곧 일곱째 달 절기에 솔로몬 왕에게 모이고
All the men of Israel came together to King Solomon at the time of the festival in the month of Ethanim, the seventh month.
3. 이스라엘 장로들이 다 이르매 제사장들이 궤를 메니라
When all the elders of Israel had arrived, the priests took up the ark,
4. 여호와의 궤와 회막과 성막 안의 모든 거룩한 기구들을 메고 올라가되 제사장과 레위 사람이 그것들을 메고 올라가매
and they brought up the ark of the LORD and the Tent of Meeting and all the sacred furnishings in it. The priests and Levites carried them up,
5. 솔로몬 왕과 그 앞에 모인 이스라엘 회중이 그와 함께 그 궤 앞에 있어 양과 소로 제사를 지냈으니 그 수가 많아 기록할 수도 없고 셀 수도 없었더라
and King Solomon and the entire assembly of Israel that had gathered about him were before the ark, sacrificing so many sheep and cattle that they could not be recorded or counted.
[목요 새벽 설교 최우윤 목사]
<솔로몬의 헌당식>
오늘 본문은 솔로몬이 지은 이 성전 가운데 언약궤를 모심으로써 솔로몬의 성전 건축이 절정에 이르게 되는 참으로 중요한 날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이 언약궤는 참으로 유구한 역사를 지나야 했습니다.
엘리 제사장 때 블레셋과 싸우면서 언약궤를 빼앗기게 되었고, 다윗의 때에 옮기다가 웃사가 손을 펴서 언약궤를 붙들어서 그 자리에서 몸을 찢겨 죽게 되었고, 오벧에돔의 집에 잠시 머물다가 다윗의 성 어딘가에서 방치되게 됩니다. 그리고 이 날에 드디어 하나님의 언약궤가 하나님의 성전, 지성소로 들어갑니다.
1~2절 말씀을 보시겠습니다.
“이에 솔로몬이 여호와의 언약궤를 다윗 성 곧 시온에서 메어 올리고자 하여 이스라엘 장로와 모든 지파의 우두머리 곧 이스라엘 자손의 족장들을 예루살렘에 있는 자기에게로 소집하니 이스라엘 모든 사람이 다 에다님월 곧 일곱째 달 절기에 솔로몬 왕에게 모이고”.
솔로몬은 이 언약궤를 옮기기 위해 성전을 다 짓고도 11개월을 기다려 초막절에 모든 이스라엘 백성을 불러 모아 대대적으로 언약궤를 성전으로 옮기는 일을 거행합니다.
솔로몬의 언약궤 입성은 매우 엄숙하고, 거룩한 것을 넘어서 역사적이고 중대한 느낌을 갖게 하기에 충분합니다.
이스라엘 모든 사람들이 다 모였고, 이스라엘의 모든 리더십들을 다 소집하여, 제사장과 레위 사람이 궤와 기구들을 메고 성전으로 올라갑니다.
그리고 심지어 5절 말씀을 보시면, “솔로몬 왕과 그 앞에 모인 이스라엘 회중이 그와 함께 그 궤 앞에 있어 양과 소로 제사를 지냈으니 그 수가 많아 기록할 수도 없고 셀 수도 없었더라” 라고 해서 이날 온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께 드린 제물을 헤아릴 수조차 없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아버지 다윗이 언약궤를 다윗성에 들이던 날을 되짚어보게 됩니다. 블레셋에게 빼앗겨 잃었던 언약궤를 되찾는 날의 다윗은 오늘 본문을 완전히 새로운 시각으로 다시 보게 만듭니다.
사무엘하 6장 12~15절 말씀을 보시겠습니다. “다윗이 가서 하나님의 궤를 기쁨으로 메고 오벧에돔의 집에서 다윗 성으로 올라갈새 여호와의 궤를 멘 사람들이 여섯 걸음을 가매 다윗이 소와 살진 송아지로 제사를 드리고 다윗이 여호와 앞에서 힘을 다하여 춤을 추는데 그 때에 다윗이 베 에봇을 입었더라 다윗과 온 이스라엘 족속이 즐거이 환호하며 나팔을 불고 여호와의 궤를 메어오니라”. 다윗은 오벧에돔의 집에서 가져나와 언약궤를 다윗 성으로 가져갈 때 ‘기쁨으로 메고’, 소와 살진 송아지로 가면서 제사를 드리고, 제사장의 옷을 입고 기쁨으로 춤을 춥니다.
다시 오늘 본문으로 돌아가서 열왕기상 8장을 훑어보시면, 여기에 모든 격식과 필요한 순서들이 빠지지 않고 다 엄숙하게 거행되고 끝이 났지만, 여기에는 찾아볼 수 없는 한 가지를 깨닫게 됩니다. 다윗이 아직도 휘장 가운데 방치되어 있어 마음 아파했던 그 언약궤가 드디어 하나님의 성전, 지성소, 언약궤가 있어야 할 그 자리를 찾았다는 기쁨의 심령입니다.
온 이스라엘 백성들이 모이고, 이스라엘의 모든 리더십들이 모였지만, 심지어 솔로몬조차도 이 날이 기쁘다는 언급이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수많은 양과 소를 제물로 드렸지만, 기쁨으로 드렸다는 기록이 없습니다.
기뻐하는 심령은 우리 스스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 기쁨의 심령, 기뻐하는 마음은 우리가 나고 또 하늘로 돌아가는 모든 일들이 전적으로 하나님의 주권 가운데 달렸음을 인정하는 데에서 시작해서, 우리의 삶 가운데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결국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이루어진다는 것을 깨닫는 데에서 일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욥기에 보시면 하나님께서 욥에게 이렇게 말씀하시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욥기 38장 3~7절 말씀을 보시면, “내가 땅의 기초를 놓을 때에 네가 어디 있었느냐 네가 깨달아 알았거든 말할지니라 누가 그것의 도량법을 정하였는지, 누가 그 줄을 그것의 위에 띄웠는지 네가 아느냐 그것의 주추는 무엇 위에 세웠으며 그 모퉁잇돌을 누가 놓았느냐 그 때에 새벽 별들이 기뻐 노래하며 하나님의 아들들이 다 기뻐 소리를 질렀느니라”.
그러므로 기쁨은 하나님께 온전히 붙들려 사는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특별한 마음입니다.
스코틀랜드의 유명한 신학자 제이니 박사는 그리스도인의 기쁨이라는 것은 하나님의 깃발과 같아서 그리스도인에게 기쁨이 있다는 것은 그 사람 안에 하나님께서 계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시편 68편 3절 말씀에 보시면, “의인은 기뻐하여 하나님 앞에서 뛰놀며 기뻐하고 즐거워할지어다”. 우리의 기쁨은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깃발입니다.
사람의 눈으로 보면, 잃었던 언약궤를 찾아 다윗성 어딘가에 임시 거처를 두고 하나님이 허락하신 다음 대에 제대로 모실 것을 기약하는 다윗보다, 창세 이래 처음으로 하나님이 임재하시는 하나님의 성전을 갖게 되고 그 안에 언약궤를 모시게 되는 오늘 솔로몬의 헌당식이 훨씬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이라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어느 날을 더 기쁘게 받으셨을까요?
오늘 하루를 시작하면서 우리 안에 우리의 삶을 주관하시고 인도하시며 책임지시는 하나님의 주권과 능력을 보고 듣고 느끼게 되는 이 새벽이 되기를 원합니다.
그 측량할 수 없는 하나님의 전능하신 팔이 오늘도 우리의 삶 구석구석을 세밀히 만지사, 우리가 미처 인지할 수 없었던 순간순간들마다 피할 길을 예비하여 주시고, 축복의 선물을 감추어두시며, 승리하게 하심을 기쁨으로 기대하는 하루가 되기를 원합니다.
하나님은 살아계시며,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와 함께 하시고, 그를 믿고 의지하는 자를 기쁨으로 인도해 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