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설교 본문]
열왕기상 8장
54. ○솔로몬이 무릎을 꿇고 손을 펴서 하늘을 향하여 이 기도와 간구로 여호와께 아뢰기를 마치고 여호와의 제단 앞에서 일어나
When Solomon had finished all these prayers and supplications to the LORD, he rose from before the altar of the LORD, where he had been kneeling with his hands spread out toward heaven.
55. 서서 큰 소리로 이스라엘의 온 회중을 위하여 축복하며 이르되
He stood and blessed the whole assembly of Israel in a loud voice, saying:
56. 여호와를 찬송할지로다 그가 말씀하신 대로 그의 백성 이스라엘에게 태평을 주셨으니 그 종 모세를 통하여 무릇 말씀하신 그 모든 좋은 약속이 하나도 이루어지지 아니함이 없도다
"Praise be to the LORD, who has given rest to his people Israel just as he promised. Not one word has failed of all the good promises he gave through his servant Moses.
57.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서 우리 조상들과 함께 계시던 것 같이 우리와 함께 계시옵고 우리를 떠나지 마시오며 버리지 마시옵고
May the LORD our God be with us as he was with our fathers; may he never leave us nor forsake us.
58. 우리의 마음을 주께로 향하여 그의 모든 길로 행하게 하시오며 우리 조상들에게 명령하신 계명과 법도와 율례를 지키게 하시기를 원하오며
May he turn our hearts to him, to walk in all his ways and to keep the commands, decrees and regulations he gave our fathers.
59. 여호와 앞에서 내가 간구한 이 말씀이 주야로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가까이 있게 하시옵고 또 주의 종의 일과 주의 백성 이스라엘의 일을 날마다 필요한 대로 돌아보사
And may these words of mine, which I have prayed before the LORD, be near to the LORD our God day and night, that he may uphold the cause of his servant and the cause of his people Israel according to each days need,
60. 이에 세상 만민에게 여호와께서만 하나님이시고 그 외에는 없는 줄을 알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so that all the peoples of the earth may know that the LORD is God and that there is no other.
[수요 새벽 설교 최우윤 목사]
<진정한 축복>
오늘 솔로몬은 성전 안에 언약궤를 옮기고, 온 이스라엘 백성들 앞에서 하나님을 향한 간구와 기도를 드리는 헌당식 가운데 있습니다.
우리는 오늘 드려지는 이 솔로몬이 지은 성전은 애굽의 종살이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어내신 하나님의 거룩하신 전이요, 광야에서 유랑하던 40년 동안 모든 이스라엘 지파 가운데 임하시던 하나님의 성막이 드디어 제자리를 찾아가는 하나님의 임재의 자리입니다.
이 모든 과정을 통해서 하나님이 이스라엘에게 말씀하시고자 했던 것은 바로 ‘하나님은 누구신가’라는 것입니다.
56절 말씀을 보시겠습니다. “여호와를 찬송할지로다 그가 말씀하신 대로 그의 백성 이스라엘에게 태평을 주셨으니 그 종 모세를 통하여 무릇 말씀하신 그 모든 좋은 약속이 하나도 이루어지지 아니함이 없도다”.
여기에서 ‘태평’이라는 말은 원어적으로 ‘안식’이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지난한 역사하심의 시대를 통해서 약속하신 안식을 오늘 우리에게 주셨다는 것입니다. 솔로몬의 입을 통해 나온 이 말은 오늘 이 성전이 드려지기까지의 모든 시간들을 담은 아주 중요한 신앙고백입니다.
이제 솔로몬이 집권을 하고 성전이 드려지는 이때는 본격적으로 솔로몬의 시대가 시작되어지는 때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주목해야 하는 것은 오늘 본문 가운데 우리가 흔히 생각할 수 있는 기도의 제목들 대신에 솔로몬이 더 중요한 것을 구하고 있다는 것을 보게 됩니다.
57절 말씀을 보시겠습니다.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서 우리 조상들과 함께 계시던 것 같이 우리와 함께 계시옵고 우리를 떠나지 마시오며 버리지 마시옵고”. 하나님께서 함께 계시는 것이 우리에게 가장 큰 축복이 되는 것을 선포하고 있습니다.
한 그리스도인이 자신이 지나온 발자국을 되돌아보았습니다. 험난하고 힘들었던 길, 가파른 고갯길과 같은 곳에서는 한 사람의 발자국만 찍혀 있고, 평지나 낮은 구릉과 같이 편안했던 길에는 나란히 걸었던 것과 같이 두 사람의 발자국이 찍혀 있었습니다.
그가 오직 힘든 길에서만 예수님을 찾았기 때문에 예수님은 그를 업어 그 길을 지났고, 다시 평탄한 길이 나오면 예수님을 찾지 않았기 때문에 예수님은 그의 곁에서 그를 따라 거리를 두고 걸으실 수밖에 없었습니다.
오늘 이 위대한 신앙고백을 선포하는 솔로몬도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솔로몬은 하나님께서 항상 함께 하시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선포합니다.
58절 말씀을 보시겠습니다. “우리의 마음을 주께로 향하여 그의 모든 길로 행하게 하시오며 우리 조상들에게 명령하신 계명과 법도와 율례를 지키게 하시기를 원하오며”.
아버지 다윗의 대로부터 수도 없이 들었던 믿음의 유업을 드디어 성취하게 되는 이 날, 솔로몬의 마음의 중심은 온전히 하나님을 향해 있었습니다.
솔로몬이 전심으로 이 신앙의 고백을 선포했다는 것은 61절의 말씀을 통해서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런즉 너희의 마음을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온전히 바쳐 완전하게 하여 오늘과 같이 그의 법도를 행하며 그의 계명을 지킬지어다”. 솔로몬은 유례없이 하나님의 법도와 계명을 지키라는 권면을 한 번 더 반복합니다.
이것은 다른 한 편으로는 다윗이 솔로몬에게 남긴 유언이기도 합니다.
열왕기상 2장 3절 말씀입니다.
“네 하나님 여호와의 명령을 지켜 그 길로 행하여 그 법률과 계명과 율례와 증거를 모세의 율법에 기록된 대로 지키라 그리하면 네가 무엇을 하든지 어디로 가든지 형통할지라”.
아버지 다윗이 이 땅에서 수명을 다하여 떠나갈 때에, 솔로몬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다 준행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위대한 이 솔로몬의 신앙고백은 안타깝게도 빛을 발하지 못하였습니다. 솔로몬은 이 엄중한 신앙의 고백과는 달리 너무나 허무하게 넘어지고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열왕기상 11장 2절 말씀을 보시겠습니다. “여호와께서 일찍이 이 여러 백성에 대하여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씀하시기를 너희는 그들과 서로 통혼하지 말며 그들도 너희와 서로 통혼하게 하지 말라 그들이 반드시 너희의 마음을 돌려 그들의 신들을 따르게 하리라 하셨으나 솔로몬이 그들을 사랑하였더라”. 위대한 믿음의 아버지를 두었고, 하나님께서 태에 지어지기 전부터 지명하여 왕으로 세우신 솔로몬은 이 신앙고백의 메아리가 채 사라지기도 전에 이방의 여인들과 통혼하고 첩으로 삼음으로써 너무나 허무하게 무너지기 시작하고 맙니다.
열왕기상 11장 6절 말씀을 이어서 보시겠습니다. “솔로몬이 여호와의 눈앞에서 악을 행하여 그의 아버지 다윗이 여호와를 온전히 따름 같이 따르지 아니하고”.
그토록 위대한 신앙고백으로 하나님의 성전을 드렸던 솔로몬은 하나님의 법도와 율례와 계명을 지키기 아니하고 하나님의 눈앞에서 악을 행하게 됩니다.
솔로몬에게 있어서 출애굽의 기적과, 홍해가 갈라진 일과, 광야에서 만나와 메추라기가 내려진 것과, 여호수아의 대에 드디어 약속의 땅에 들어간 일과, 다윗이 죽음의 고비를 수차례 넘겨 이스라엘을 지켜낸 일들은 조상들의 믿음의 이야기가 불과합니다. 그는 아버지 다윗의 숙원이었던 하나님의 성전을 온 정성과 수고를 다해 건축하고 언약궤가 있어야 할 자리를 찾아주었지만, 솔로몬의 신앙은 자신의 삶 속에 직접 체험한 신앙이 아니라, 그가 보고 듣고 물어온 신앙이었습니다.
신명기 6장 4~6절 말씀을 보시겠습니다. “이스라엘아 들으라 우리 하나님 여호와는 오직 유일한 여호와이시니 너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 오늘 내가 네게 명하는 이 말씀을 너는 마음에 새기고”.
하나님의 말씀을 끝까지 지킬 수 있는 힘은 바로 우리의 마음과 뜻과 힘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는 그 사랑에서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의 인생 전체를 통하여 세밀하게 역사해오신 그 하나님의 사랑을 직접 만나고 부딪치며, 힘들 때에 우리를 업어서 여기까지 오게 하신 하나님을 기억하는 사랑이었습니다.
오늘 우리 마음 가운데 이 하나님을 향한 사랑이 회복되기를 원합니다.
우리를 향한 진정한 축복은 우리 마음 깊은데서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 하나님의 사랑 가운데 온전히 순복하는 것입니다.
이 자리에 계신 저와 여러분 모두 하나님께서 오늘 새벽 주시는 이 진정한 축복의 초대 앞에 기쁨으로 따라나서는 복된 시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