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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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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변도톨 2019. 12. 16.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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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설교 본문]

열왕기상 9장

15. ○솔로몬 왕이 역군을 일으킨 까닭은 이러하니 여호와의 성전과 자기 왕궁과 밀로와 예루살렘 성과 하솔과 므깃도와 게셀을 건축하려 하였음이라
Here is the account of the forced labor King Solomon conscripted to build the LORDs temple, his own palace, the supporting terraces, the wall of Jerusalem, and Hazor, Megiddo and Gezer.
16. 전에 애굽 왕 바로가 올라와서 게셀을 탈취하여 불사르고 그 성읍에 사는 가나안 사람을 죽이고 그 성읍을 자기 딸 솔로몬의 아내에게 예물로 주었더니
(Pharaoh king of Egypt had attacked and captured Gezer. He had set it on fire. He killed its Canaanite inhabitants and then gave it as a wedding gift to his daughter, Solomons wife.
17. 솔로몬이 게셀과 아래 벧호론을 건축하고
And Solomon rebuilt Gezer.) He built up Lower Beth Horon,
18. 또 바알랏과 그 땅의 들에 있는 다드몰과
Baalath, and Tadmor in the desert, within his land,
19. 자기에게 있는 모든 국고성과 병거성들과 마병의 성들을 건축하고 솔로몬이 또 예루살렘과 레바논과 그가 다스리는 온 땅에 건축하고자 하던 것을 다 건축하였는데
as well as all his store cities and the towns for his chariots and for his horses -- whatever he desired to build in Jerusalem, in Lebanon and throughout all the territory he ruled.
20. 이스라엘 자손이 아닌 아모리 사람과 헷 사람과 브리스 사람과 히위 사람과 여부스 사람 중 남아 있는 모든 사람
All the people left from the Amorites, Hittites, Perizzites, Hivites and Jebusites (these peoples were not Israelites),
21. 곧 이스라엘 자손이 다 멸하지 못하므로 그 땅에 남아 있는 그들의 자손들을 솔로몬이 노예로 역군을 삼아 오늘까지 이르렀으되
that is, their descendants remaining in the land, whom the Israelites could not exterminate -- these Solomon conscripted for his slave labor force, as it is to this day.
22. 다만 이스라엘 자손은 솔로몬이 노예를 삼지 아니하였으니 그들은 군사와 그 신하와 고관과 대장이며 병거와 마병의 지휘관이 됨이었더라
But Solomon did not make slaves of any of the Israelites; they were his fighting men, his government officials, his officers, his captains, and the commanders of his chariots and charioteers.

[월요 새벽 설교 최우윤 목사]

<제국의 완성>

우리는 인생의 많은 시간을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삽니다. 우리가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사는 삶과 하나님께 맡기는 삶의 결정적인 차이는 인생의 어느 순간에서 무언가를 이루게 되었을 때 나타납니다. 하나님께 삶의 모든 순간을 맡기며 나아가는 인생은 작은 희노애락이 그 사람의 인생과 역사에 큰 영향력을 미치지 못하지만, 우리가 지극히 인간적인 마음으로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사는 인생은 언제나 만족이 없는 삶으로 점철된다는 것입니다.

어제 본문이었던 열왕기상 9장 1절 말씀을 보시면, 솔로몬의 긴 숙원 사업이 이제 이루어졌음을 우리는 알게 됩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의 시작인 열왕기상 9장 15절 말씀을 보시겠습니다. “솔로몬 왕이 역군을 일으킨 까닭은 이러하니 여호와의 성전과 자기 왕궁과 밀로와 예루살렘 성과 하솔과 므깃도와 게셀을 건축하려 하였음이라”.
이 15절 말씀은 솔로몬이 성전과 왕궁을 다 지은 후에 다시 대규모 토목공사를 일으켰고, 그 공사에 참여할 백성들을 강제로 징집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성전과 왕궁 외에 솔로몬이 필요로 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17~18절 말씀에 등장하는 게셀이나 벧호론이나 바알랏이나 다드몰은 모두 이스라엘의 변방이나 군사적 요충지를 의미합니다. 솔로몬은 과거 이스라엘로 이방 민족들이 침입해 온 역사가 있는 이 지역들에 요새를 쌓아서 국방력을 높이고, 이방의 침입을 사전에 차단하고자 했습니다.
19절에는 국고성과 병거성, 마병의 성들도 건축합니다.
국고성은 기근의 때를 대비하여 곡식을 쌓아 두는 창고들을 만들어 둔 성이고, 병거성은 병거들을 두는 성, 마병의 성들은 마병들이 쉴 수 있는 처소들이 있는 성입니다.
그 뿐만 아니라 24절에서는 밀로까지 건축합니다.
이 밀로라는 것은 일종의 성전과 왕궁을 보호하는 축대나 외벽과 같은 것입니다.
우리의 삶이 자주, 이 솔로몬과 같습니다.

처음에는 성전과 왕궁 건축이 끝나기만 하면 이 제국이 완성된다고 믿었을 것입니다. 우리가 오랫동안 마음에 품고 하나님 앞에 기도하던 기도제목들과 숙원하던 일들이 드디어 응답되어지면 하나님께서 인도해주시는 길을 따라 순종하는 일만 남은 것 같지만, 우리 인간의 마음이 그렇지가 않습니다. 우리 마음에는 만족이 없고 항상 결핍이라는 것이 우리의 마음의 소원이라는 자리를 채우게 되기 때문입니다.

후에 솔로몬은 잠언 27장 20절에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스올과 아바돈은 만족함이 없고 사람의 눈도 만족함이 없느니라”.
본래 사람의 눈, 사람의 마음에는 만족함이 없는 것입니다.
우리는 완전하지 않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결핍이 존재합니다. 사탄은 우리 각자가 각각의 모양으로 가지고 있는 결핍을 붙잡고 끊임없이 만족하지 못하게 만듭니다.
그러므로 바울은 고린도후서 3장 5절에서 이렇게 선포합니다.
“우리가 무슨 일이든지 우리에게서 난 것 같이 스스로 만족할 것이 아니니 우리의 만족은 오직 하나님으로부터 나느니라”.

사실 솔로몬이 다시 역군을 일으켜 돌입한 이 두 번째 대규모 토목공사는 하나님의 관점에서는 불필요한 것이었습니다. 솔로몬은 이방 민족들이 쳐들어올만한 길목마다 튼튼하게 요새를 짓고, 많은 병거와 마병들이 거할 군부대도 건설하고, 그것도 모자라 성전과 왕궁을 커다란 성벽으로 두르고, 곳곳에 국고성을 두어 전쟁 중에 식량이 잘 보급될 수 있도록 조치했습니다.

그러나 열왕기상 9장 5절에서 하나님은 “내가 네 아버지 다윗에게 말하기를 이스라엘의 왕위에 오를 사람이 네게서 끊어지지 아니하리라 한 대로 네 이스라엘의 왕위를 영원히 견고하게 하려니와”라고 약속하셨습니다.
이 솔로몬의 왕위를 끊어지지 않게 하고, 이스라엘이 멸망하지 않게 하는 것은 바로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은 총과 칼이 없이도 여호수아로 하여금 난공불락의 여리고 성을 무너뜨리게 하였고, 보잘 것 없는 목동이자 이새의 막내아들을 이스라엘의 왕으로 만드셨습니다.
그러나 솔로몬은 이미 가장 강성한 이스라엘의 전성기에 왕위에 성공적으로 오르고 이 제국의 완성을 보고도, 이 제국을 지킬 하나님의 능력을 신뢰하지 못하여 욕망의 벽돌을 한 장, 한 장, 쌓아나갑니다.

우리는 이 어리석게 느껴지는 솔로몬의 인생의 행보가 우리의 삶과 닮아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지금까지 온 모든 순간이 온전히 하나님의 능력 덕분이었음을 알고 있음에도 우리의 하루하루의 삶 가운데 ‘자기의’라는 욕망과 불신의 벽돌을 한 장, 한 장, 쌓아가는 것을 고백하게 됩니다.

이 열왕기상 9장은 이 불만족과 욕망과 불신앙의 벽돌을 최선을 다하여 쌓아가고 있는 장면으로 마쳐지게 됩니다.
솔로몬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은 열왕기상 9장 4절에 그대로 드러나 있습니다.
“네가 만일 네 아버지 다윗이 행함 같이 마음을 온전히 하고 바르게 하여 내 앞에서 행하며 내가 네게 명령한 대로 온갖 일에 순종하여 내 법도와 율례를 지키면”. 여기서 주목해야 하는 한 구절은 바로 ‘내 앞에서’ 라는 표현입니다.
하나님의 앞에서, 하나님의 면전 앞에서, 코람데오(Coram Deo)로 행하면 모든 축복을 주시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솔로몬에게 원하신 것은 이것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솔로몬이 두려워한 것은 하나님이 아니라 군사력이 강한 이방 민족과 그가 이루려고 하던 것을 이루지 못하게 되는 일 뿐이었습니다. 그러므로 그는 오늘 제국의 완성을 이루고 곧 타락과 멸망의 길 가운데로 또한 아무렇지도 않게, 담담히 들어서게 됩니다.

우리가 하루하루, 그리고 인생의 어느 순간 가운데 이루고자 하는 일들의 대략은 사실 솔로몬과 같은 것입니다.
처음에는 하나님의 성전을 짓는 일과 같이 하나님의 마음이 합한 것처럼 보이거나 하나님의 뜻과 같이 보이는 일로 시작하지만은, 이 일은 곧 자신의 왕궁을 짓는 일에 더 많은 시간과 수고를 들이게 되고 나아가 이스라엘 전역을 군사적인 국가로 변모시키는 완전히 다른 길로 들어서게 되는 것입니다.

솔로몬은 노년이 되어 이 모든 일들을 다 경험한 후에야 전도서 3장 14절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모든 것은 영원히 있을 것이라 그 위에 더 할 수도 없고 그것에서 덜 할 수도 없나니 하나님이 이같이 행하심은 사람들이 그의 앞에서 경외하게 하려 하심인 줄을 내가 알았도다”라고 고백합니다.
오늘 우리가 마치 이 모든 토목공사를 마치고 제국의 완성을 일단락한 솔로몬과 같이, 우리의 인생 가운데 오늘을 이루신 하나님의 은혜를 마주볼 수 있기를 원합니다.
우리의 마음 가운데 하나님이 지난 우리 인생들로 인하여 행하신 일들로 만족함이 있습니까? 아니면 오늘 이 새벽 가운데 간구해야 할 또 다른 인생의 토목공사가 남아 있습니까?

오늘 고개 숙인 우리의 기도 가운데 시편 33편 16~19절의 고백이 우리의 입술 가운데 흘러 나오기를 원합니다.
“많은 군대로 구원 얻은 왕이 없으며 용사가 힘이 세어도 스스로 구원하지 못하는도다 원하는 데에 군마는 헛되며 군대가 많다 하여도 능히 구하지 못하는도다 여호와는 그를 경외하는 자 곧 그의 인자하심을 바라는 자를 살피사 그들의 영혼을 사망에서 건지시며 그들이 굶주릴 때에 그들을 살리시는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