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설교 본문]
열왕기상 11장
9. ○솔로몬이 마음을 돌려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떠나므로 여호와께서 그에게 진노하시니라 여호와께서 일찍이 두 번이나 그에게 나타나시고
The LORD became angry with Solomon because his heart had turned away from the LORD, the God of Israel, who had appeared to him twice.
10. 이 일에 대하여 명령하사 다른 신을 따르지 말라 하셨으나 그가 여호와의 명령을 지키지 않았으므로
Although he had forbidden Solomon to follow other gods, Solomon did not keep the LORDs command.
11. 여호와께서 솔로몬에게 말씀하시되 네게 이러한 일이 있었고 또 네가 내 언약과 내가 네게 명령한 법도를 지키지 아니하였으니 내가 반드시 이 나라를 네게서 빼앗아 네 신하에게 주리라
So the LORD said to Solomon, "Since this is your attitude and you have not kept my covenant and my decrees, which I commanded you, I will most certainly tear the kingdom away from you and give it to one of your subordinates.
12. 그러나 네 아버지 다윗을 위하여 네 세대에는 이 일을 행하지 아니하고 네 아들의 손에서 빼앗으려니와
Nevertheless, for the sake of David your father, I will not do it during your lifetime. I will tear it out of the hand of your son.
13. 오직 내가 이 나라를 다 빼앗지 아니하고 내 종 다윗과 내가 택한 예루살렘을 위하여 한 지파를 네 아들에게 주리라 하셨더라
Yet I will not tear the whole kingdom from him, but will give him one tribe for the sake of David my servant and for the sake of Jerusalem, which I have chosen."
[금요 새벽 설교 최우윤 목사]
<멸망의 서막>
누구에게나 인생에서 가장 남루했던 순간들이 있었을 것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어리고 미성숙했던 어린 봄날을 지나,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성년 초기의 여름날을 지나 가을과 겨울을 두루 거쳐 오늘에 이르게 됩니다.
우리는 돌아보면 어느 한 순간도 우리 영혼의 어둔 밤을 지나오지 않은 계절은 없습니다.
오늘 사탄은 우리에게 영적 공격에 대한 아주 새로운 관점을 제공해줍니다.
솔로몬은 세상에 나기도 전에 이미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말씀하심으로써 성경에 등장합니다. 게다가 솔로몬은 하나님으로부터 남들이 받기 힘든 지혜라는 은사를 받았습니다.
심지어 스바 여왕도 이 솔로몬을 보고 감탄하며 돌아갑니다. 그 뿐이 아닙니다. 이스라엘의 전성기를 누렸던 솔로몬은 온 이방 나라로부터 조공을 받으며 부국강병을 이룹니다. 그리고, 열왕기상 11장 3절에는
“왕은 후궁이 칠백 명이요 첩이 삼백 명이라 그의 여인들이 왕의 마음을 돌아서게 하였더라”라고 해서, 그에게 명예와 지위와 지혜와 부 뿐만 아니라 여자도 많았음을 알게 됩니다.
우리 인간이 세상에 태어나 꿈꿔볼 만한 모든 것을 다 가진 것입니다. 예수님마저도 솔로몬이 누린 영화를 ‘솔로몬의 모든 영광’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바로 이 대목에서, 사탄이 우리에게 주는 영적 공격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발견하게 됩니다.
오늘 우리는 인류 역사상 가장 궁핍함이 없는, 부족함이 없는 시대의 한 인물을 만나게 됩니다. 성경에서 솔로몬과 같이 기록되어 있는 왕도, 선지자도 없었습니다.
그가 처해진 환경만 본다면 가히 완벽에 가까워 보입니다. 솔로몬은 인생의 역경을 겪은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 고난과 역경이 없는 인생이 과연 행복한 인생이었는가 하면 그렇지 않습니다.
전도서 2장 24~25절을 보시면 솔로몬이 이렇게 고백합니다.
“사람이 먹고 마시며 수고하는 것보다 그의 마음을 더 기쁘게 하는 것은 없나니 내가 이것도 본즉 하나님의 손에서 나오는 것이로다 아, 먹고 즐기는 일을 누가 나보다 더 해 보았으랴”.
하나님께서 솔로몬을 특별히 더 사랑하셔서 그에게 이런 형통을 허락하신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은 사랑하는 자들에게 고난을 허락하셨습니다.
욥은 모든 고난을 통하여 욥기 42장 5절 에 이렇게 고백합니다. “내가 주께 대하여 귀로 듣기만 하였사오나 이제는 눈으로 주를 뵈옵나이다”.
다윗도 수많은 고난을 겪은 후에 시편 62편 7절에서
“나의 구원과 영광이 하나님께 있음이여 내 힘의 반석과 피난처도 하나님께 있도다” 라고 고백합니다.
우리 인생에서 형통만이 지속되는 것을 축복이라고 여길 수 없는 것은, 그것은 곧 우리 인생에서 하나님께 의지할 일도 없고, 하나님의 음성에 귀 기울일 필요도 없기 때문입니다.
형통만이 지속되는 인생은 결국 하나님으로부터 아주 조금씩 멀어져, 마지막에는 완전히 돌아선 인생이 되고 마는 것입니다.
‘우리 인간은 언제 돌이키는가’를 잠잠히 묵상해보시면, 누가복음 15장 16~17절에 이런 대목이 나옵니다. “그가 돼지 먹는 쥐엄 열매로 배를 채우고자 하되 주는 자가 없는지라 이에 스스로 돌이켜 이르되 내 아버지에게는 양식이 풍족한 품꾼이 얼마나 많은가 나는 여기서 주려 죽는구나”.
둘째 아들이 아버지의 재산을 나누어 가지고 가서 아무런 죄책감도 없이 살다가 죽게 생겼을 때에야 비로소 돌이키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인생의 고난은 오늘의 우리에게는 고난이지만, 우리 인생 전체를 통해서는 우리에게 축복이 됩니다.
하나님의 특별한 인도하심과 섭리 가운데 오늘 이 고난이 우리에게 허락된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도 염려하지 않을 것은, 이 모든 것을 능히 감당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우리와 동행하시기 때문입니다.
사탄이 우리에게 주는 영적 공격에 대한 또 하나의 새로운 관점은 오늘 본문 말씀인 9절 말씀을 통해 드러나 있습니다.
“솔로몬이 마음을 돌려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떠나므로 여호와께서 그에게 진노하시니라 여호와께서 일찍이 두 번이나 그에게 나타나시고”. 하나님은 오늘 솔로몬에게 진노하십니다.
하나님의 진노는 우리를 떨게 합니다. 하나님이 진노하실 때 어마어마한 10가지의 재앙이 애굽 가운데 내려졌고, 하나님이 진노하실 때 그 순간 우리의 생명이 쳐지기도 하고, 상상치 못한 재난과 같은 일들이 벌어진다는 것을 우리가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요나는 하나님의 진노를 피해 다시스로 멀고 먼 항해를 떠납니다.
그런데 방금 읽으신 9절 말씀에 등장하는 하나님의 진노는 솔로몬을 단번에 죽이시고, 그에게 역병을 내리시는 그런 진노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진짜 마음은 바로 이 ‘일찍이 두 번이나 나타나셨다’는 말씀에 있습니다. 하나님의 진노는 우리를 돌이키시기 위한 진노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진노는 우리에게 축복입니다.
성경이 솔로몬에 대해 기록한 전체를 하나의 단어로 표현한다면 ‘역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성경은 화려한 한 인물의 일대기를 통해 일관되게 우리에게 역설적인 메시지를 보여줍니다.
열왕기상 11장 4절 말씀에 보시면 솔로몬을 다윗과 비교하여 이렇게 기록합니다. “솔로몬의 나이가 많을 때에 그의 여인들이 그의 마음을 돌려 다른 신들을 따르게 하였으므로 왕의 마음이 그의 아버지 다윗의 마음과 같지 아니하여 그의 하나님 여호와 앞에 온전하지 못하였으니”. 여기에서 ‘온전하다’ 라는 말은 원어로 샬렘입니다.
이것을 명사로 하면 샬레몬인데, 이것이 바로 솔로몬이라는 말과 같은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이 헛되고 헛된 인생을 살았다고 고백하는 솔로몬의 이름의 뜻은 온전함입니다.
온전치 못했던 솔로몬의 인생을 이렇듯 낱낱이 기록하면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시려는 메시지는, 우리는 솔로몬과 같이 인생의 풍족함과 부유함과 화려함을 꿈꾸지만 그것이 우리 영혼의 안전함과, 하나님과의 친밀함, 또 그것을 넘어, 심지어 우리 인생의 행복과도 연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말씀해주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오히려 우리에게 때마다 일마다 주시는 인생의 고난과 때로 하나님의 진노가 우리를 하나님과 더 가깝게 하며, 우리 영혼을 살게 하며, 우리를 소망으로 이끈다는 것을 기억하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오늘 이 새벽 우리의 기도가, 우리가 고난이라는 이름으로 올려드리는 기도제목들이 축복으로 우리의 심령 가운데 별처럼 돌아오는 체험이 되기를 원합니다.
때로 수고롭고, 짐스럽고, 고된 우리 영혼이 하나님의 그늘, 전능자의 그늘 아래 안식하며 참 자유함을 얻는 이 새벽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