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설교 본문]
열왕기상 12장
16. ○온 이스라엘이 자기들의 말을 왕이 듣지 아니함을 보고 왕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우리가 다윗과 무슨 관계가 있느냐 이새의 아들에게서 받을 유산이 없도다 이스라엘아 너희의 장막으로 돌아가라 다윗이여 이제 너는 네 집이나 돌아보라 하고 이스라엘이 그 장막으로 돌아가니라
When all Israel saw that the king refused to listen to them, they answered the king: "What share do we have in David, what part in Jesses son? To your tents, O Israel! Look after your own house, O David!" So the Israelites went home.
17. 그러나 유다 성읍들에 사는 이스라엘 자손에게는 르호보암이 그들의 왕이 되었더라
But as for the Israelites who were living in the towns of Judah, Rehoboam still ruled over them.
18. 르호보암 왕이 역꾼의 감독 아도람을 보냈더니 온 이스라엘이 그를 돌로 쳐죽인지라 르호보암 왕이 급히 수레에 올라 예루살렘으로 도망하였더라
King Rehoboam sent out Adoniram, who was in charge of forced labor, but all Israel stoned him to death. King Rehoboam, however, managed to get into his chariot and escape to Jerusalem.
19. 이에 이스라엘이 다윗의 집을 배반하여 오늘까지 이르렀더라
So Israel has been in rebellion against the house of David to this day.
[금요 새벽 설교 최우윤 목사]
<진정한 우리 왕>
우리는 우리가 떠올리는 모든 생각과, 품은 마음과, 행하는 일들이 우리 스스로의 의지로 하게 된다고 여기지만, 그렇지가 않음을 오늘 본문을 통해서 바라보게 됩니다.
열왕기상 12장의 본문에는 르호보암의 연속적인 선택의 실패가 담겨 있습니다. 르호보암의 첫 번째 선택의 실패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를 찾아와 읍소했을 때 그들을 그냥 돌려보낸 것입니다. 열왕기상 12장 4~5절 “왕의 아버지가 우리의 멍에를 무겁게 하였으나 왕은 이제 왕의 아버지가 우리에게 시킨 고역과 메운 무거운 멍에를 가볍게 하소서 그리하시면 우리가 왕을 섬기겠나이다 르호보암이 대답하되 갔다가 삼 일 후에 다시 내게로 오라 하매 백성이 가니라”. 이스라엘 백성들을 출애굽하기 이전의 노예생활과 다를 바 없이 비참하게 만든 아버지의 전철을 밟지 않는 것이 타당한 것이었음에도 르호보암은 그들을 돌려 3일 후에 돌아오도록 합니다.
르호보암의 두 번째 선택의 실패는 3일이라는 시간을 두고 여러 사람의 말을 듣고도 잘못된 결정을 내린 것입니다. 열왕기상 12장 13~14절 “왕이 포학한 말로 백성에게 대답할새 노인의 자문을 버리고 어린 사람들의 자문을 따라 그들에게 말하여 이르되 내 아버지는 너희의 멍에를 무겁게 하였으나 나는 너희의 멍에를 더욱 무겁게 할지라 내 아버지는 채찍으로 너희를 징계하였으나 나는 전갈 채찍으로 너희를 징치하리라 하니라”. 르호보암은 자기 안에 있는 두려움과 불안을 젊은 날의 치기로 덮어버리기 위해 또 한 번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에는 르호보암의 세 번째 선택의 실패가 고스란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18절 “르호보암 왕이 역꾼의 감독 아도람을 보냈더니 온 이스라엘이 그를 돌로 쳐죽인지라 르호보암 왕이 급히 수레에 올라 예루살렘으로 도망하였더라”
더욱 더 멍에를 지우겠다는 르호보암의 말을 듣고 다른 지파들은 모두 여로보암을 지지하는 것으로 돌아서고 유다 지파만이 르호보암을 왕으로 세웁니다. 이러한 좋지 않은 상황에서 르호보암은 아버지 솔로몬 대에 강제노역을 시켰던 감독 아도람을 백성들에게 보내는 어처구니없는 결정을 내립니다.
그리고 아도람이 돌에 치어 죽고 르호보암도 간신히 살아서 예루살렘으로 돌아옵니다.
우리 인간은 완전하지 않고 살면서 수없이 말도 안 되는 실수들을 하고 살지만, 하나님께서 솔로몬의 대를 이어 세우신 아들 르호보암의 모습은 인간적으로도 쉽게 이해되지 않을 만큼 의아한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여기에 반복적으로 기록된 한 구절을 발견하게 됩니다.
15절 말씀을 보시겠습니다. “왕이 이같이 백성의 말을 듣지 아니하였으니 이 일은 여호와께로 말미암아 난 것이라 여호와께서 전에 실로 사람 아히야로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에게 하신 말씀을 이루게 하심이더라”
이어서 오늘 본문의 마지막인 24절 말씀을 보시겠습니다. “여호와의 말씀이 너희는 올라가지 말라 너희 형제 이스라엘 자손과 싸우지 말고 각기 집으로 돌아가라 이 일이 나로 말미암아 난 것이라 하셨다 하라 하신지라 그들이 여호와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을 따라 돌아갔더라”.
두 구절에서 반복적인 말씀은 바로 ‘이 일이 여호와께로부터 말미암아 난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솔로몬의 아들인 르호보암이 당연히 그의 뒤를 이어 온 이스라엘을 다스리는 것이 아니라, 여로보암이 돌아와 왕국을 분열시키고, 르호보암이 이처럼 어리석인 선택들을 하게 되는 이 모든 과정이 모두 다 하나님께로부터 말미암은 것이라는 사실을 반복해서 성경은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잘못된 선택들과 불순종과 믿지 않는 마음과 심지어 두려움과 불안과 염려마저도 사용하셔서 하나님의 일을 이루신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자유의지의 모든 경우의 수가 다 하나님의 섭리 안에 있다는 것입니다. 르호보암의 계속된 선택의 실패를 우리는 이해할 수 없고 용납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하나님은 이 르호보암의 어리석은 인생을 통해서 이스라엘 전체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을 이루어 가십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계획은 사울과 다윗을 이어 솔로몬을 통해 가장 강성한 통일 왕국을 이루시고, 다시 이스라엘을 흩어 버리시는 냉혹한 것에서 끝나는 것이었나 하면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이 같은 섭리는 하나님을 떠나고자 하는 우리 마음의 원이 우리를 어디로 인도하는지를 분명히 보여주시고자 하는 것이었습니다.
사무엘상 8장에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사무엘을 통해 하나님께 왕을 보내달라고 요구합니다. 우리에게도 왕을 달라는 이 요구를 들으신 하나님은 사무엘을 통해 이 왕이 이들을 자유케 하는 것이 아니라, 너희가 왕의 종이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열왕기상 12장 4절 말씀을 다시 한 번 보시겠습니다.
“왕의 아버지가 우리의 멍에를 무겁게 하였으나 왕은 이제 왕의 아버지가 우리에게 시킨 고역과 메운 무거운 멍에를 가볍게 하소서 그리하시면 우리가 왕을 섬기겠나이다”. 12장에 ‘멍에’라는 말이 여러 번 반복됩니다.
우리에게 멍에를 지우는 것이 모든 세상의 왕입니다.
모든 사람으로 세워진 왕들은 우리에게 자유와 구원을 주는 것처럼 보이나, 결국 우리에게 멍에를 지우는 것입니다.
소의 목과 등에 무겁게 올려져 결국 그 멍에의 무게 때문에 척추가 휘고 들어날 정도로 무거운 이 멍에를 세상이 우리에게 지웁니다.
사탄은 우는 사자같이 두루 다니면서 우리에게 멍에를 씌우고자 찾아다닌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세상에서 사람의 인정을 받고자 하고 형통한 길을 찾아 넓은 길과 넓은 문을 헤매고자 하나, 한 번 짓눌린 멍에는 스스로 도저히 벗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우리를 이렇게 초청하십니다. 마태복음 11장 28~30절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리하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이는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 하시니라”.
오늘 르호보암은 매일의 우리의 모습처럼, 스스로 더 무거운 멍에를 짊어지고자 연속적으로 잘못된 선택 가운데 들어서게 됩니다.
그래서 결국 왕국은 분열되고, 이스라엘은 긴 혼돈의 시대를 거쳐 결국 멸망하게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섭리는 르호보암이 망하고, 이스라엘이 분열되고, 결국 역사 속에서 왕국이 사라지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님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마태복음 1장 7절 말씀을 보시겠습니다. “솔로몬은 르호보암을 낳고 르호보암은 아비야를 낳고 아비야는 아사를 낳고”. 마태복음 1장은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를 기록한 것입니다. 아브라함에서 시작한 계보가 예수 그리스도에서 끝납니다.
그리고 그 중간에 솔로몬은 르호보암을, 르호보암을 아비야를 낳았다고 기록함으로써 예수님의 계보에 르호보암을 성경은 분명히 기록하고 있습니다.
르호보암의 인생 역시 하나님의 크신 섭리 가운데 사용되었음을 우리에게 알려주는 것입니다.
우리의 인생 전체와 우리의 일상의 모든 순간은 모두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매여 있습니다.
우리가 메는 이 하나님의 멍에는 쉽고, 그 위에 올려진 짐은 가벼워 우리는 주님과 함께 이 멍에를 멜 때에 마음의 쉼을 얻을 수 있습니다.
오늘 하루 우리에게 주어지는 어떠한 일들도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있음을 믿음으로 고백하며, 주님의 멍에를 함께 메는 오늘 하루가 되기를 원합니다.
오늘 하루 어떠한 순간에도 주님이 주시는 마음의 쉼, 영혼의 안식이 임하시는 복된 하루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