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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로보암과 르호보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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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변도톨 2020. 1. 4. 06:10

본문

[새벽 설교 본문]

열왕기상 14장

19. ○여로보암의 그 남은 행적 곧 그가 어떻게 싸웠는지와 어떻게 다스렸는지는 이스라엘 왕 역대지략에 기록되니라
The other events of Jeroboams reign, his wars and how he ruled, are written in the book of the annals of the kings of Israel.
20. 여로보암이 왕이 된 지 이십이 년이라 그가 그의 조상들과 함께 자매 그의 아들 나답이 대신하여 왕이 되니라
He reigned for twenty-two years and then rested with his fathers. And Nadab his son succeeded him as king.
21.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은 유다 왕이 되었으니 르호보암이 왕위에 오를 때에 나이가 사십일 세라 여호와께서 자기 이름을 두시려고 이스라엘 모든 지파 가운데에서 택하신 성읍 예루살렘에서 십칠 년 동안 다스리니라 그의 어머니의 이름은 나아마요 암몬 사람이더라
Rehoboam son of Solomon was king in Judah. He was forty-one years old when he became king, and he reigned seventeen years in Jerusalem, the city the LORD had chosen out of all the tribes of Israel in which to put his Name. His mothers name was Naamah; she was an Ammonite.
22. 유다가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되 그의 조상들이 행한 모든 일보다 뛰어나게 하여 그 범한 죄로 여호와를 노엽게 하였으니
Judah did evil in the eyes of the LORD. By the sins they committed they stirred up his jealous anger more than their fathers had done.
23. 이는 그들도 산 위에와 모든 푸른 나무 아래에 산당과 우상과 아세라 상을 세웠음이라
They also set up for themselves high places, sacred stones and Asherah poles on every high hill and under every spreading tree.

[토요 새벽 설교 최우윤 목사]

<두 왕 이야기>

오늘 본문은 북이스라엘의 1대 왕이었던 여로보암의 시대와 남유다의 1대 왕이었던 르호보암의 시대가 동시에 저물게 되는 시대의 끝자락을 다룬 본문입니다.
이 두 왕의 이야기를 통해서 그 어느 것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하나님의 마음을 볼 수 있기를 원합니다.
먼저 우리는 여로보암에 대해서 돌아보기를 원합니다. 여로보암이 성경에 극적으로 등장합니다. 솔로몬은 여로보암이라는 청년이 부지런한 것을 보고 건축을 감독하는 일을 맡깁니다.
그런데 아히야 선지자가 바로 이 여로보암을 통해 솔로몬의 왕국을 분열시킬 것이라고 예언하였으므로 솔로몬은 그를 치려 하고, 여로보암은 솔로몬을 피해 애굽으로 도망합니다.
여로보암은 그 이전에도, 이후에도 결코 성경에 등장할만한 배경을 가진 인물이 아니었습니다.
왕족도 아니며 왕이 될 수 있는 어떤 조건도 갖추지 못했던 여로보암은 이스라엘의 10개 지파를 등에 업은 북이스라엘의 초대 왕이 되었습니다.
그 당시나 지금이나 이와 같은 인생의 역전 스토리를 가진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도저히 왕이 될 수 없고, 왕을 꿈꿀 수도 없는 여로보암을 하나님은 솔로몬의 친아들인 르호보암보다도 높여 주셨습니다.
그런데 여로보암은 자신이 르호보암의 반대 세력들에 의하여 추대되었으므로 르호보암에 반대되는 길을 걷는 것이 자신의 왕위를 지키는 일이라고 여겼습니다. 자신의 인생 가운데 일어난 이 엄청난 일의 배후가 하나님이 아니라, 바로 복잡한 정치 상황 가운데 얻게 된 행운이라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열왕기상 12장 25~27절에 보시면, 여로보암이 자신의 역전인생을 어떻게 인식했는지가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여로보암이 에브라임 산지에 세겜을 건축하고 거기서 살며 또 거기서 나가서 부느엘을 건축하고 그의 마음에 스스로 이르기를 나라가 이제 다윗의 집으로 돌아가리로다 만일 이 백성이 예루살렘에 있는 여호와의 성전에 제사를 드리고자 하여 올라가면 이 백성의 마음이 유다 왕 된 그들의 주 르호보암에게로 돌아가서 나를 죽이고 유다의 왕 르호보암에게로 돌아가리로다 하고”. 여로보암은 예배를 드리러 백성들이 예루살렘에 내려가지 않아도 되도록 벧엘과 단에 금송아지를 세웁니다.
그리고 제사장의 직분을 제멋대로 주고, 하나님이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절기마저 바꾸어버립니다.
그러나 세상의 어떠한 상황과 여건과 환경도 하나님의 계획과 섭리 밖에 존재하는 것은 없습니다.
그런데 마치 이 복잡한 정치적인 상황이 자신을 왕으로 만들었다고 여긴 여로보암의 어리석음과 같이,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이 환경과 여건과 상황이 마치 엄청난 힘이 있어 우리를 누르고, 우리를 넘어뜨리고, 우리를 무너지게 하는 것 같이 느낍니다.

한 선원이 냉동창고에 갇혔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동료들에게서 죽은 채로 발견되었습니다. 그는 냉동창고 안에서 자신이 얼어 죽어간다는 글을 남겼습니다.
그런데 이 냉동창고는 당시에 전원이 꺼져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 선원은 자신이 냉동창고에 갇혔다는 사실에 극도의 공포를 느끼게 되었고, 이 공포는 극도의 추위를 느끼게 했습니다.
이 선원은 공포 때문에 존재하지 않는 추위에 얼어 죽어간 것입니다. 우리의 환경과 여건과 상황이 스스로 힘이 있어 우리를 짓누르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갇혀 두렵고 불안하고 근심하게 하는 사탄의 공격이 우리의 영혼을 죽어가게 만듭니다.

반면 다윗의 집에서 왕위에 오른 르호보암이 또한 멸망하게 된 것은 하나님을 다른 무엇으로 대체하고자 하는 잘못된 선택을 했기 때문입니다. 르호보암의 불신앙과 불순종은 여로보암과 비견해서도 뒤지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열왕기상 14장 22~23절을 보시겠습니다. “유다가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되 그의 조상들이 행한 모든 일보다 뛰어나게 하여 그 범한 죄로 여호와를 노엽게 하였으니 이는 그들도 산 위에와 모든 푸른 나무 아래에 산당과 우상과 아세라 상을 세웠음이라”.
그런데 르호보암이 단순히 하나님께 대적하기 위하여 이것들을 세운 것만은 아닙니다.
르호보암은 남유다 왕국을 지키기 위하여 이방신들의 산당과 형상을 세운 것입니다. 르호보암은 하나님이 아닌 다른 신들에게 남유다의 운명을 맡긴 것입니다.
그런데 왕이 된지 5년째 되던 해에 애굽 왕 시삭이 쳐들어옵니다.
시삭은 예루살렘으로 쳐들어와서 가장 귀한 것들이 있는 성전과 왕궁으로 와서 보물을 다 빼앗고, 솔로몬이 만들었던 금 방패마저 약탈합니다.
이 금 방패는 방패 본연으로서의 기능보다는 이스라엘 왕국의 위엄을 상징하는 것이었습니다. 열왕기상 14장 27절 “르호보암 왕이 그 대신 놋으로 방패를 만들어 왕궁 문을 지키는 시위대 대장의 손에 맡기매”.
금 방패를 빼앗겨서 이 방패를 놋으로 만든다고 해서 빼앗긴 이스라엘의 위엄과 영광은 대체되지 않습니다.
이것이 또한 우리의 모습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인생 가운데 우리가 원하는대로 이끌어주시지 않으면 우리는 슬그머니 우리 안의 놋 방패를 찾아 더듬거리게 됨을 보게 됩니다.
나의 노력, 수고, 헌신, 비전, 기도제목이라는 이름으로 합금되어진 우리만의 놋 방패가, 형통함이라는 금 방패를 잃어버린 순간 슬그머니 들려지게 됨을 보게 됩니다.

오늘 성경이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이 두 왕의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우리 인생을 형통케 하시고 때로 고난을 주시며 웃게 하시고 울게 하시는 모든 일들이 온전히 하나님 손에만 달려 있으며, 우리 작은 인생들 뿐 만 아니라 이 세상의 모든 주관이 오직 하나님께 있다는 것을 잊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하나님은 다른 어느 것으로도 대체할 수 없다는 것을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삶의 어떠한 환경과 상황과 여건도, 우리의 고난도, 환난도, 앞길을 알 수 없는 불확실함도 우리를 죽이거나 살릴 수 있는 힘이 없습니다.
오늘 우리 각자에게 주어진 하루가 온전히 하나님이 주관하시는 하루가 되기를 원합니다.
대체할 수 없는 하나님의 이름과 능력과 은혜와 사랑 앞에 끝까지 순종하며 나아가는 복된 하루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