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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므리의 멸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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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변도톨 2020. 1. 10.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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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설교 본문]

열왕기상 16장

15. ○유다의 아사 왕 제이십칠년에 시므리가 디르사에서 칠 일 동안 왕이 되니라 그 때에 백성들이 블레셋 사람에게 속한 깁브돈을 향하여 진을 치고 있더니
In the twenty-seventh year of Asa king of Judah, Zimri reigned in Tirzah seven days. The army was encamped near Gibbethon, a Philistine town.
16. 진 중 백성들이 시므리가 모반하여 왕을 죽였다는 말을 들은지라 그 날에 이스라엘의 무리가 진에서 군대 지휘관 오므리를 이스라엘의 왕으로 삼으매
When the Israelites in the camp heard that Zimri had plotted against the king and murdered him, they proclaimed Omri, the commander of the army, king over Israel that very day there in the camp.
17. 오므리가 이에 이스라엘의 무리를 거느리고 깁브돈에서부터 올라와서 디르사를 에워 쌌더라
Then Omri and all the Israelites with him withdrew from Gibbethon and laid siege to Tirzah.
18. 시므리가 성읍이 함락됨을 보고 왕궁 요새에 들어가서 왕궁에 불을 지르고 그 가운데에서 죽었으니
When Zimri saw that the city was taken, he went into the citadel of the royal palace and set the palace on fire around him. So he died,
19. 이는 그가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여 범죄하였기 때문이니라 그가 여로보암의 길로 행하며 그가 이스라엘에게 죄를 범하게 한 그 죄 중에 행하였더라
because of the sins he had committed, doing evil in the eyes of the LORD and walking in the ways of Jeroboam and in the sin he had committed and had caused Israel to commit.

[금요 새벽 설교 최우윤 목사]

<시므리의 멸망>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시므리라는 비극적인 한 인물의 인생을 통해서 오늘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들려주시는 메시지를 듣는 복된 시간이 되기를 원합니다.
열왕기상 16장 9~10절 말씀을 보시겠습니다. “엘라가 디르사에 있어 왕궁 맡은 자 아르사의 집에서 마시고 취할 때에 그 신하 곧 병거 절반을 통솔한 지휘관 시므리가 왕을 모반하여 시므리가 들어가서 그를 쳐죽이고 그를 대신하여 왕이 되니 곧 유다의 아사 왕 제이십칠년이라”. 오늘 홀연히 등장하는 이 시므리라는 인물은 북이스라엘의 4번째 왕인 엘라의 지휘관 중 한 명이었습니다. 시므리는 자신이 섬기던 주군인 엘라을 쳐서 죽이고 왕이 되는 과감한 쿠데타를 이룹니다.
그리고 11절에 보시면 “시므리가 왕이 되어 왕위에 오를 때에 바아사의 온 집안 사람들을 죽이되 남자는 그의 친족이든지 그의 친구든지 한 사람도 남기지 아니하고” 라고 해서, 왕이 되자마자 왕족의 씨를 다 멸하고, 심지어 왕족과 관계된 사람들까지도 모두 다 죽입니다.
우리는 작은 일에도 근심하고 염려하며 믿음으로 한 걸음 삶을 내딛는 일에는 그토록 소극적이면서도, 우리 마음 안을 지배하는 욕심, 탐욕이라는 이름 앞에서는 때로 경이로울 정도의 용기와 추진력을 발휘하게 될 때가 있습니다.
시므리의 이 과감한 쿠데타는 시므리 자체가 지휘관으로써 담대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하루아침에 이러한 엄청난 일을 저지를 수 있었던 것이 아니라, 높은 자리에 오르고 싶은 인간의 심리를 틈타 사탄이 완벽하게 승리하였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마태복음 4장 8~9절 말씀을 보시면, “마귀가 또 그를 데리고 지극히 높은 산으로 가서 천하 만국과 그 영광을 보여 이르되 만일 내게 엎드려 경배하면 이 모든 것을 네게 주리라” 라고 예수님을 시험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때 예수님은 이어지는 10절에서 “이에 예수께서 말씀하시되 사탄아 물러가라 기록되었으되 주 너의 하나님께 경배하고 다만 그를 섬기라 하였느니라” 라고 말씀하십니다.
사탄이 우리들의 마음속에 높아지고자 하는 마음을 끊임없이 심겨주고 이길 수 없도록 끈질기게 공격하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시므리가 자신이 섬기던 주군을 쳐 죽인 후에 왕족과 또 왕족과 관련된 사람들 일체를 다 죽였다는 사실은 그가 실은 담대함으로 이 일들을 벌인 것이 아니라 두려움과 불안함으로 저질렀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입니다.
15절 말씀을 보시겠습니다. “유다의 아사 왕 제이십칠년에 시므리가 디르사에서 칠 일 동안 왕이 되니라 그 때에 백성들이 블레셋 사람에게 속한 깁브돈을 향하여 진을 치고 있더니”.
엘라 왕은 나답 당시에 블레셋에게 빼앗긴 땅인 깁브돈을 되찾기 위하여 전쟁을 벌이는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영토회복을 위한 전쟁 중에 시므리는 이 전쟁을 거리를 두고 진두지휘하고 있는 엘라를 죽이고 왕이 된 것입니다.
결국 북이스라엘 왕국의 백성들은 이 전쟁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 싸우고 있던 오므리를 지지하여 전쟁 중인 깁브돈에서 그를 왕으로 세웁니다. 그리고 오므리를 중심으로 온 백성이 디르사에 있는 시므리를 치러 돌아옵니다.

우리가 때로 욥과 같이, 우리를 위하여 하나님이 주시는 인생의 시험과 사탄의 유혹을 분별할 수 있는 것은, 일이 이루어지는 방식을 통해 깨닫게 됩니다.
즉,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어떠한 인생의 시험과 고난도 하나님은 우리가 믿음으로 담대히 그 시간과 그 길을 걸어가게 하십니다. 그러나 사탄이 주는 유혹은 어떻게든 그 상황을 모면하고 회피하게 하고, 그럴 수 없는 상황까지 치달을 때에는 결국 모든 것을 포기하게 만듭니다.
18절 말씀을 보시겠습니다. “시므리가 성읍이 함락됨을 보고 왕궁 요새에 들어가서 왕궁에 불을 지르고 그 가운데에서 죽었으니”.
시므리는 오므리와 싸워보지도 않고, 오므리와 백성들이 디르사의 성읍을 에워쌀 때에 그 마음에 두려움이 들어와 결국 왕궁에 불을 질러 스스로 목숨을 끊게 됩니다.
그러나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이 스스로의 목숨을 끊는 엄청난 행위는 담대한 용기로부터 나오는 것이 아니라, 인생을 포기하게 하는 엄청난 두려움과 좌절에서부터 나온다는 것입니다.
성경은 이 불꽃같이 짧은 시간 등장했다가 비참하게 사라지는 이 시므리의 인생을 한 마디로 이렇게 기억하게 합니다.

20절에 보면, “시므리의 남은 행위와 그가 반역한 일은 이스라엘 왕 역대지략에 기록되지 아니하였느냐”. 이스라엘 왕 역대지략에 기록된 시므리의 행적은 이 ‘반역’ 이라는 말로 요약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은 왜 이 보잘 것 없는, 한 사람의 지휘관에 불과했던 시므리를 들어 쿠데타라는 엄청난 일을 일으키게 하시고, 또 그를 단 7일 만에 내리시며, 스스로 목숨을 포기함으로써 여로보암 이래 가장 비참한 왕으로 이 성경에 기록되게 하신 것일까요?
이것은 끊임없이 실패하고 좌절하고, 더 악화되어가는 인간의 역사와 인생들을 통해서 우리에게 가장 중요하고 우선적인 것이 어디에 있는가를 기억하게 하시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민족을 약속의 땅 가운데로 들어가게 하시고, 이스라엘이 그토록 원하던 사람의 왕도 세워주시고, 염원하던 통일 왕국을 주신 분은 하나님이셨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권능과 은혜로만 이룰 수 있었던 일들이었고 이것들을 유지하고 나아갈 수 있게 하는 힘도 오직 하나님께로부터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오늘 시므리를 통해, 하나님이 없이 사는 인생과 역사의 결국을 보게 하십니다.
우리가 우리의 삶을 하나님께 온전히 의탁하고, 하나님의 말씀 가운데 살아간다고 하지만은 우리가 때로 순간순간 틈타게 되는 사탄의 세계는 이토록 무시무시한 것입니다. 오늘 하나님은 우리 삶을 인도하시는 지팡이와 막대기 가운데 다시 우리를 세우시고, 위태롭게 넘나드는 우리의 삶을 안위하십니다.

우리가 오늘 하루 이 전능자의 그늘 아래 우리의 모든 순간과 우리의 선택과 우리의 입술과 우리의 행동과 우리의 마음의 고백을 드리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스스로의 힘으로 이 모든 일들을 계획하고 일으킬 때에 시므리의 마음속을 지배했던 모든 두려움과 불안도 이 시간 기억하기를 원합니다.
우리가 전능자의 그늘 아래에서만이 세상이 주는 두려움과 불안과 근심과 염려를 내려놓을 수 있음을 오늘 다시 한 번 깨닫기를 원합니다. “지존자의 은밀한 곳에 거주하며 전능자의 그늘 아래에 사는 자여, 나는 여호와를 향하여 말하기를 그는 나의 피난처요 나의 요새요 내가 의뢰하는 하나님이라” (시 91:1~2).

하나님의 그늘 아래에 우리의 모든 것을 의탁하고, 믿음과 승리의 길로 담대하게 걸어가는 오늘 하루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