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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야와 오바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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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변도톨 2020. 1. 17. 06:16

본문

[새벽 설교 본문]

열왕기상 18장

1. 많은 날이 지나고 제삼년에 여호와의 말씀이 엘리야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너는 가서 아합에게 보이라 내가 비를 지면에 내리리라
After a long time, in the third year, the word of the LORD came to Elijah: "Go and present yourself to Ahab, and I will send rain on the land."
2. 엘리야가 아합에게 보이려고 가니 그 때에 사마리아에 기근이 심하였더라
So Elijah went to present himself to Ahab. Now the famine was severe in Samaria,
3. 아합이 왕궁 맡은 자 오바댜를 불렀으니 이 오바댜는 여호와를 지극히 경외하는 자라
and Ahab had summoned Obadiah, who was in charge of his palace. (Obadiah was a devout believer in the LORD.
4. 이세벨이 여호와의 선지자들을 멸할 때에 오바댜가 선지자 백 명을 가지고 오십 명씩 굴에 숨기고 떡과 물을 먹였더라
While Jezebel was killing off the LORDs prophets, Obadiah had taken a hundred prophets and hidden them in two caves, fifty in each, and had supplied them with food and water.)
5. 아합이 오바댜에게 이르되 이 땅의 모든 물 근원과 모든 내로 가자 혹시 꼴을 얻으리라 그리하면 말과 노새를 살리리니 짐승을 다 잃지 않게 되리라 하고
Ahab had said to Obadiah, "Go through the land to all the springs and valleys. Maybe we can find some grass to keep the horses and mules alive so we will not have to kill any of our animals."
6. 두 사람이 두루 다닐 땅을 나누어 아합은 홀로 이 길로 가고 오바댜는 홀로 저 길로 가니라
So they divided the land they were to cover, Ahab going in one direction and Obadiah in another.

[금요 새벽 설교 최우윤 목사]

<엘리야와 오바댜>

'불의한 친구'

오늘 우리가 주목하게 되는 오바댜라는 인물을 통해 하나님께서 이 새벽에 우리에게 던져 주시는 인생의 메시지를 바라보기를 원합니다.
열왕기상 17~18장 전체를 이끌어가는 것은 엘리야 선지자이지만, 유독 오늘 본문에는 눈에 띄는 두 인물이 등장합니다. 북이스라엘의 7대 왕이자, 북이스라엘의 최대의 전성기를 누린 오므리의 아들인 아합은 악으로 가득한 시대였던 북이스라엘을 대표할 만큼 악했던 이세벨을 아내로 삼아 바알과 아세라를 숭배했습니다.

하나님은 바알과 아세라를 앞서서 숭배하는 아합의 나라에 기근을 내립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보고 있는 이 열왕기상 18장의 시대는 하나님의 진노가 기근으로 임하시는 어둠의 시대이고, 온갖 이방 신들로 인해 어수선한 시대입니다. 오늘 말씀 1절을 함께 보시겠습니다.
“많은 날이 지나고 제삼년에 여호와의 말씀이 엘리야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너는 가서 아합에게 보이라 내가 비를 지면에 내리리라”
이 땅에 하나님께서 이제 새 일을 행하시기 위해서 비를 내리시리라는 약속을 주시는 것으로 오늘 본문이 시작합니다.
이 어둠의 시대, 어수선한 혼돈의 시대에 하나의 촛불과 같이 홀연히 등장한 사람이 바로 오바댜입니다.

3절 말씀을 보시겠습니다. “아합이 왕궁 맡은 자 오바댜를 불렀으니 이 오바댜는 여호와를 지극히 경외하는 자라”.
바알과 아세라를 숭배하고 곳곳에 신전과 형상을 만들며 절하는 이 아합의 시대에 궁내대신, 즉 내무장관으로 역할을 감당하는 자는 놀랍게도 하나님의 사람입니다.
오늘 불의한 친구로서 첫 번째로 이 아합과 오바댜를 함께 보는 것은 어두운 시대를 살아가는 두 사람의 대조적인 삶의 태도를 바라보기 위해서입니다.

여로보암에서부터 시작하여 아버지 오므리에 이르기까지 북이스라엘은 대를 이어 하나님께 반역하는 길을 걸어오고 있지만은, 이스라엘 열 지파로 시작한 이 왕국이 무조건적으로 하나님을 적대하기 위하여 이같이 이방 신들을 숭배하게 된 것은 아닙니다.
아합이 시돈 왕 엣바알의 딸을 아내로 삼고, 풍요의 신 바알과 바알의 어머니 아세라를 섬긴 것은 그 나름으로 왕국을 지키기 위한 방편이었습니다.
이방 신으로 연결된 주변 강대국과의 혼인정책과 동맹이 북이스라엘을 지켜주고 있다고 믿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 나라와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면서도 오바댜의 생각은 같지 않았습니다.

4절 말씀을 보시면, “이세벨이 여호와의 선지자들을 멸할 때에 오바댜가 선지자 백 명을 가지고 오십 명씩 굴에 숨기고 떡과 물을 먹였더라” 라고 해서, 이세벨이 선지자들을 핍박할 때, 두 개의 굴에 선지자들을 숨겨 그들을 살립니다. 이것은 아합과 이세벨의 시각에서는 대단한 반역입니다. 그야말로 목숨을 건 행동이었습니다. 아마도 이 일을 감당하는 오바댜의 마음속에는 이 일로 인하여 자신의 모든 자리에서 내려오게 되거나 혹 자기가 죽게 될지도 모른다는 결의가 있었을 것입니다.

이 전혀 다른 두 사람은 6절 말씀에 보시면, “두 사람이 두루 다닐 땅을 나누어 아합은 홀로 이 길로 가고 오바댜는 홀로 저 길로 가니라” 라고 해서, 각기 다른 믿음의 길로 나아가는 것을 보게 됩니다. 아합은 자신의 시대와 자신의 자리와 자신의 왕국을 지키기 위해 세상을 믿기로 선택합니다.
이 세상을 향한 믿음이, 사탄을 향한 기대가, 우리의 삶을 아무 것도 아닌 것으로 만들 뿐 아니라 돌이킬 수 없는 삶으로 이끌게 되는 것입니다.
아합이 가진 세상에 대한 믿음과 오바댜가 가진 하나님을 향한 믿음은 우리의 인생에 어마어마한 파급력을 미치게 됩니다.
우리의 일상 가운데 펼쳐지는 아합과 같은 세상, 아합과 같은 자들은 오늘도 우리의 목을 죄고 우리를 꼼싹달싹 못하게 하고 우리를 코에 걸어 끌고 가려 하지만은, 분연히 하나님을 향한 믿음과 소망을 품고 그 자리를 지키는 한 사람을 하나님은 반드시 기억하십니다.

그러나 우리가 세상 가운데 오바댜와 같은 믿음과 헌신으로, 하나님이 하실 일들을 소망함으로 나아간다고 하지만은, 어려움의 순간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8~9절 말씀을 보시겠습니다.
“그가 그에게 대답하되 그러하다 가서 네 주에게 말하기를 엘리야가 여기 있다 하라 이르되 내가 무슨 죄를 범하였기에 당신이 당신의 종을 아합의 손에 넘겨 죽이게 하려 하시나이까”. 엘리야가 오바댜의 입을 통해 자신이 하나님의 말씀을 들고 올 것을 아합에게 선포하게 합니다. 그런데 이 믿음의 사람,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인 오바댜도 이것을 직접 자신이 아합에게 전하게 되면 그에게 죽임을 당할 것이라 주저합니다.

우리는 불의한 친구로서 두 번째로 불안과 두려움에 대해 보기를 원합니다.
독일의 실존철학자인 마르틴 하이데거에 의하면 이 불안과 두려움은 친구와 같습니다.
그래서 둘 중 하나만 오는 것이 아니라 둘 중에 하나가 올 때 나머지도 함께 오게 됩니다.
엘리야가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 온다는 사실을 전해야 하는 이 상황 가운데 불안이 임합니다.
이 불안은 자신과 상황을 직면하게 합니다.
이 이야기를 자신이 아합에게 전했을 때 자신이 죽을 수도 있다는 상황에 직면합니다.
이 다음에 이 불안의 친구가 찾아옵니다.
불안의 친구, 두려움은 자신과 상황을 회피하게 합니다.
가서 엘리야가 왔다고 전하라는 한 마디에, 오바댜는 자신이 직접 아합에게 가서 이 말을 전해야 하는 이 엄청난 상황에서 회피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서 자신을 변호합니다.
이 변호의 결론은, 자신이 죽게 될 것이니 나는 못하겠다는 것입니다.

불안과 두려움은 타락한 인간을 움직이는 가장 강력한 무기입니다.
그러므로 사탄도 인간의 수많은 감정과, 우리에게 주어지는 수많은 상황 가운데서 특별히 이 불안과 두려움을 가장 즐겨 사용하고,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불어넣습니다.
이 모든 변호에 대해, 자신의 목숨을 걸고 선지자들을 숨기기까지 한 오바댜의 마음속을 지배하는 불안과 두려움에 대해, 엘리야는 한 마디로 모든 상황을 정리해 버립니다.

오늘 말씀의 마지막 구절인 15절을 보시겠습니다. “엘리야가 이르되 내가 섬기는 만군의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내가 오늘 아합에게 보이리라”.
오늘 우리의 발걸음이 이끌어지는 길이 모든 어려움을 감수하고 하나님의 소망을 품고 사는 오바댜의 길, 오바댜의 믿음이 되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결단하고 나아갈지라도 우리에게 필연적으로 찾아오는 사탄의 불안과 두려움이라는 강력한 공격 가운데 살아계신 하나님의 이름으로 담대히 승리하고 나아가는 하루하루가 되기를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