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설교 본문]
열왕기상 20장
1. 아람의 벤하닷 왕이 그의 군대를 다 모으니 왕 삼십이 명이 그와 함께 있고 또 말과 병거들이 있더라 이에 올라가서 사마리아를 에워싸고 그 곳을 치며
Now Ben-Hadad king of Aram mustered his entire army. Accompanied by thirty-two kings with their horses and chariots, he went up and besieged Samaria and attacked it.
2. 사자들을 성 안에 있는 이스라엘의 아합 왕에게 보내 이르기를 벤하닷이 그에게 이르되
He sent messengers into the city to Ahab king of Israel, saying, "This is what Ben-Hadad says:
3. 네 은금은 내 것이요 네 아내들과 네 자녀들의 아름다운 자도 내 것이니라 하매
`Your silver and gold are mine, and the best of your wives and children are mine."
4. 이스라엘의 왕이 대답하여 말하기를 내 주 왕이여 왕의 말씀 같이 나와 내 것은 다 왕의 것이니이다 하였더니
The king of Israel answered, "Just as you say, my lord the king. I and all I have are yours."
[수요 새벽 설교 정성엽 전도사]
<아람왕 벤하닷과의 1차 전쟁>
오늘 본문에서는 북이스라엘과 아람과의 전쟁이 시작됩니다.
그런데 사실 아람이 어떤 나라이고 어디에 붙어있는 나라인지, 머릿속에 정리가 잘 안 되어 있는 분들이 많이 계시리라 믿습니다. 그래서 3차례에 걸친 북이스라엘과 아람과의 전쟁 이야기의 제1부에 해당하는 오늘은 먼저 이스라엘의 주변국들에 대해서 중점적으로 한번 정리를 해 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PPT게시 1]
히브리 민족의 출애굽 이후 분열왕국 시대까지 가나안 인근지역에서 이스라엘과 흥망성쇠를 함께 했던 국가들을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PPT게시 2]
가나안 지역에 대한 이집트의 영향력이 크게 감소됨에 따라 가나안 지역에는 민족 단위로 중앙집권형 국가들이 들어서게 됩니다.
물론 중앙집권형 국가로까지 발전하지 못하고 사막 지역에서 유목과 약탈로 생활하던 아말렉, 미디안 민족 같은 경우도 있고, 예전에 강성했던 제국이 멸망하면서 부족 단위로 유목생활을 하고 있던 아모리나 헷 족속 같은 경우도 있었지만 가나안 지역은 이스라엘과 같이 왕을 중심으로 한 중앙집권형 국가가 번성하게 됩니다.
[PPT게시 3]
아말렉, 헷, 아모리, 미디안은 사막지역에 거주하며 약탈과 유목으로 생계를 꾸리는 족속이었습니다.
이 중 아말렉은 출애굽 당시 이스라엘을 공격한 일로 인하여 하나님께서 사울왕에게 아말렉 민족의 전멸을 명령하셨는데 사울이 이를 제대로 수행하지 않자 하나님께 버림을 당하게 되죠.
훗날 아말렉의 후예인 하만이 페르시아에 남아있던 유대민족을 멸절하려하자 하나님께서는 에스더를 통해서 오히려 아말렉의 후손인 하만의 집안을 멸문시켜 버리시면서 하나님의 심판을 이루시기도 합니다.
[PPT게시 4]
다음으로 팔레스틴, 성경에서는 블레셋이라고 번역되었는데 오늘날까지 팔레스틴이라고 불리는 가나안의 원주민들입니다. 5개의 강력한 해안도시가 연합하여 국가를 이루었는데 기원전 11세기 무렵 이미 철기로 무장한 군대를 보유하여 이스라엘의 국가 형성기에 많은 핍박을 가한 국가죠.
삼손이 그들과 싸우다 죽었고, 다윗은 이 블레셋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에서 이스라엘의 영웅으로 등극하게 됩니다. 다윗시대부터는 이스라엘에 조공을 바치는 신세가 되나 훗날 남유다 왕국을 공격하기도 합니다. 남유다와 함께 바벨론에 의해 멸망당했지만 ‘팔레스타인’이란 이름을 인류 역사에 남기게 됩니다.
[PPT게시 5]
에돔은 붉은 털을 지니고 태어난 에서의 별칭으로 에서의 후손입니다.
사해 남부지역에서 홍해 북부지역을 장악한 국가로 엘랏, 또는 에시온게벨이란 도시를 거점으로 홍해와 사막길을 통한 무역으로 번성을 누리는 국가였습니다. 이스라엘이 단순 국력만으로 절정을 누렸던 시점은 바로 이 에시온게벨을 확보했었던 다윗과 솔로몬, 여호사밧과 웃시야 시대였음을 볼 때 에돔이 보유한 에시온게벨이라는 도시는 기억에 남겨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역시 이스라엘 민족에게 적대적인 민족이었으며 바벨론을 도와 유다의 멸망을 부추키는 역할을 담당하였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이사야서에서 에돔의 진멸을 선언하셨습니다.
[PPT게시 6]
모압은 암몬과 함께 아브라함의 조카 롯의 쌍둥이 후예입니다.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이 모압 땅을 지나려할 때 모압 왕 발락은 술사 발람을 초청하여 이스라엘을 저주하고자 했지만 하나님께서 막으셨지요. 사사 시대 때에는 이스라엘을 18년 간 압제하다 사사 에훗에게 퇴치된 이력이 있으며 다윗의 고조할머니이자 예수님의 조상인 롯도 바로 모압사람이었습니다. 다윗에게 점령당하여 아합시대까지 이스라엘에게 조공을 바치게 됩니다. 솔로몬은 모압의 우상 그모스를 이스라엘에 유입시키기도 합니다.
[PPT게시 7]
암몬은 모압과 같은 롯의 후예로 솔로몬은 암몬여인과 사이에서 난 르호보암을 자신의 후계자로 세웁니다. 예수님의 혈통에는 모압 뿐 아니라 암몬의 피도 섞여 있다는 말씀입니다.
사사시대 때는 이스라엘을 괴롭히다가 입다에 의해 퇴치된 이력이 있으며 느헤미야가 성벽을 재건하는 일을 방해한 사람 중 도비야가 암몬사람이라는 기록이 있습니다.
[PPT게시 8] 페니키아는 전통적인 가나안 토착 민족인데 성경에는 베니게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영문 알파벳의 모태가 되는 페니키아 알파벳을 보유한 당대 최고 수준의 문명화된 지역이었습니다. 성경에 자주 등장하는 시돈과 두로 등의 지중해 연안 도시국가들이 연합한 국가로 엄청난 부를 축적한 나라이며 솔로몬 당시 두로왕 히람은 예루살렘 성전건축에 필요한 고급자재를 조달해 주기도 하였습니다. 무엇보다도 아합의 부인 이세벨의 고향으로 물질적 풍요로 인한 우상숭배가 성행하였으며 훗날 남유다마저 함락시킨 바벨론에게 무려 13년을 저항하다 멸망하게 됩니다.
[PPT게시 9]
드디어 오늘 본문에 나오는 아람입니다. 아람은 시리아 동부지역에 널리 퍼져있는 민족으로 이삭의 아내이자 야곱의 어머니인 리브가가 바로 아람 사람입니다. 다윗시대에 이스라엘에 정복을 당했으나 왕국의 분열을 틈타 독립하였고 아합과는 오늘 본문의 전투를 시작으로 총 세 차례 전투를 벌입니다. 대표적인 도시는 다메섹으로 바울이 사울이었던 시절에는 예루살렘부터 이 먼거리를 마다치 않고 올라가서 예수님의 제자들을 핍박하는 열심을 보였습니다. 아람은 무엇보다도 아람어로 유명한데 아람어는 페르시아 제국의 제 2외국어가 되어 당시 중동지역 공용어가 되었고 예수님께서도 이 아람어를 주로 사용하신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엘리엘리라마사박다니, 달리다쿰 같은 표현이 바로 아람어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아람은 북이스라엘 북부 지역인 시리아 지역을 통일한 후 32개 부족을 모아서 아합의 북이스라엘을 침공합니다.
수도 사마리아까지 에워싼 아람의 왕 벤하닷은 아합왕에게 “네 재산과 소유는 다 내 것이다”라고 으름장을 놓습니다. 이에 아합은 ‘내 소유는 다 당신의 것입니다’라고 인정하며 비굴할 정도로 굴종적인 대답을 합니다.
그러나 아람왕이 실제로 아합의 재산을 거두러 부하들을 보내겠다고 하자 아합은 숨겨둔 이빨을 드러냅니다.
7절에 보면 아합은 아람왕이 자신의 소유를 뺏으려 하는 것은 악을 도모하는 일이다 라고 표현하면서 자신의 재산을 조금도 빼앗기지 않으려합니다.
결국 말로는 얼마든지 겸양을 보이고 손해를 보는 듯 하여도, 실제적으로 자신의 소유를 빼앗기거나 손해를 보게 될 경우, 설령 국가적 멸망에 이르게 되더라도 조금의 양보도 하지 않겠다는 아합의 심보를 볼 수 있습니다.
우리도 이런 류의 사람들을 많이 만납니다.
말로는 내 뜻에 모두 맞춰줄 듯 과장하는 사람들, 태도로는 더할 나위 없이 겸손의 모양을 갖춘 사람들, 이런 류의 사람은 실제적으로 이해관계에 손실이 나는 경우에 본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가식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왕들 가운데 가장 악하다고 평가하신 아합의 일면은 바로 이런 가식에 있습니다.
손해를 보느니 패망의 길을 택하겠다는 의지로 아합이 32개 부족의 왕들이 연합한 아람의 대군에 맞서겠다고 하자 아람왕 벤하닷은 오늘 표현으로 바꾸면 사마리아를 먼지처럼 사라지게 해주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이에 아합은 지지 않고 벤하닷에게 호언장담은 싸움을 다 이기고 갑옷 벗은 다음에나 하라고 핀잔을 줍니다.
이 말을 듣고 벤하닷은 군사를 일으켜 진영을 갖춥니다.
워낙 큰 군사력 차이로 인한 낙관 때문인지 벤하닷은 함께한 서른 두명의 왕들과 술에 얼큰하게 취합니다. 전쟁에 노련한 벤하닷이 술에 취한 것은 이 전쟁의 결과가 너무 뻔했기 때문이라고 보여집니다.
자신의 소유를 지켜내기 위해 아합은 어려운 싸움을 시작하게 됩니다.
이때 이름 없는 선지자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난데없이 여호와 하나님의 이름으로 아합의 승리를 선언합니다. 그리고 아합은 한 번의 이의제기도 없이 선지자의 말에 복종합니다.
아합이 자신의 원수라고 칭하는 엘리야의 하나님으로부터 온 신탁을 아무런 거부반응도 없이 받아들일만큼 상황은 다급했다는 것입니다.
아합은 하나님의 선지자가 이르는대로 고작 232명의 청년부대를 선두에 세워 아람진영을 선제공격합니다.
술에 취한 벤하닷은 그들을 경시하였지만 이들은 강력한 아람 시리아 연합군을 패퇴시켜버립니다. 그리고 아합은 이들의 뒤를 쫓으며 대승리를 거두게 됩니다.
오늘 본문의 내용에서 아합은 분명 하나님의 영광이나 하다못해 도덕적으로 백성들의 안위를 지키기 위해 힘의 차이가 분명한 전망이 어두운 싸움을 위해 일어난 것이 아니었습니다.
자신의 소유물들을 지켜내기 위해서 젖먹던 힘을 다해 일어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난데없이 하나님께서 도우시는 것처럼 보입니다. 어떻게 보면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속담이 생각날 수 있는 장면이지만 하나님께서는 이 도움의 목적을 분명하게 성경에 적어주셨습니다.
13절 하단부에 ‘오늘 그들을 네 손에 넘기리니 너는 내가 여호와인줄 알리라’, 하나님께서는 아합이 여호와 하나님을 인정할 수 있는 기회를 또 한 번 주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아합의 소유를 지켜주시기 위해서 일어나신 것이 아니라 아합이 영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는 기회를 주시기 위해 이 모든 일을 행하신 것입니다.
희대의 악인 아합 한 명에게 기회를 주시기 위해 하나님께서는 고대 근동의 역사전체를 움직이신 것입니다.
우리의 하나님께서는 이런 하나님이십니다.
75세 먹은 아브라함을 택하셔서 민족을 일으키시고 천년이 넘는 시간동안 수많은 적대국들의 틈바구니에서 하나님의 능력을 나타내 보이시며 히브리민족을 보살펴주신 하나님의 목적은 여호와 하나님만이 참 신이심을 나타내시고 사람들이 이 사실을 인정하고 믿음으로 고백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는 것임을 오늘 본문에서 살필 수 있습니다.
설령 아합일지라도 우리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을 알 수 있는 기회를 동일하게 허락해 주십니다.
이 하나님께서 나의 하나님이심을 고백하는 감사와 감격이 오늘 이 시간 우리 모두에게 함께 하기를 소원합니다.
오늘 많은 내용을 한 번에 설명하다보니 바쁘게 왔는데 말씀을 보다 실감나게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역사와 지리적 지식이 일정부분 뒷받침 되어야 하기에 좀 무리를 했습니다.
이왕 무리하신 것 마무리 복습으로 기억의 시간을 조금이라도 연장해 보겠습니다.
그럼 오늘 익힌 내용을 복습해보겠습니다. 하나님께서 히브리 민족에게 약속하신 가나안 땅은 사해와 갈릴리호수 서부 지역입니다.
남북으로 갈라진 이스라엘 영역 주변 사막지대에는 헷, 아모리, 미디안, 아말렉과 같은 유목민족들이 포진하고 있었으며 이스라엘 왕국과 국경을 접하며 블레셋, 에돔, 모압, 암몬, 페니키아, 그리고 오늘 본문의 아람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내일 박대용목사님께서 아람과의 2차전쟁의 내용과 함께 보다 상세하게 설명해주시겠습니다.
역사적 거대제국들과 주변 적대국들 틈바구니에서 작은 히브리 민족을 택하셔서 그들을 통해 역사 가운데 이루셨던 하나님의 크고 놀라우신 일들을 보면서 이 시대에 하나님께서 작은 나를 택하시고 부족한 우리를 부르셔서 이곳에서 이루실 크고 놀라운 일을 간절히 소망해 보는 시간 가지시기를 바랍니다. 각자의 기도제목을 가지고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