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설교 본문]
열왕기상 22장
12. 모든 선지자도 그와 같이 예언하여 이르기를 길르앗 라못으로 올라가 승리를 얻으소서 여호와께서 그 성읍을 왕의 손에 넘기시리이다 하더라
All the other prophets were prophesying the same thing. "Attack Ramoth Gilead and be victorious," they said, "for the LORD will give it into the kings hand."
13. 미가야를 부르러 간 사신이 일러 이르되 선지자들의 말이 하나 같이 왕에게 길하게 하니 청하건대 당신의 말도 그들 중 한 사람의 말처럼 길하게 하소서
The messenger who had gone to summon Micaiah said to him, "Look, as one man the other prophets are predicting success for the king. Let your word agree with theirs, and speak favorably."
14. 미가야가 이르되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여호와께서 내게 말씀하시는 것 곧 그것을 내가 말하리라 하고
But Micaiah said, "As surely as the LORD lives, I can tell him only what the LORD tells me."
15. 이에 왕에게 이르니 왕이 그에게 이르되 미가야야 우리가 길르앗 라못으로 싸우러 가랴 또는 말랴 그가 왕께 이르되 올라가서 승리를 얻으소서 여호와께서 그 성읍을 왕의 손에 넘기시리이다
When he arrived, the king asked him, "Micaiah, shall we go to war against Ramoth Gilead, or shall I refrain?" "Attack and be victorious," he answered, "for the LORD will give it into the kings hand."
[수요 새벽 설교 정성엽 전도사]
<미가야의 예언>
어제 본문에 이어 오늘은 아합의 제 3차 아람 전쟁이야기 두 번째 시간입니다. 3년전 2차 전쟁에서 13만에 이르는 아람군인들이 사망하였고 북쪽의 신흥제국 앗수르의 위협이 아람을 향해 커지고 있던 때라 아람왕국의 힘은 매우 약해져 있었습니다. 아합은 마침 사마리아를 방문한 유다왕 여호사밧에게 도움을 청합니다.
남과 북이 합쳐진 이스라엘 통일 연합군이라면 약해진 아람에게서 길르앗 라못을 탈환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계산이 있었을 것입니다. 아합의 제안에 여호사밧은 흔쾌히 도와주고자 하면서 먼저 하나님의 뜻을 여쭙자고 아합에게 말합니다.
신탁은 고대국가들이 전쟁에 앞서 필수적으로 치르는 의례였기 때문에 여호사밧의 요구는 정당한 것이었고 이에 아합은 400명에 달하는 대규모 선지자 무리를 모아서 전쟁에 관한 신탁을 청합니다. 그러자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하나님께서 승리를 주실 것이라고 예언합니다. 여호사밧은 이들 외에 하나님의 뜻을 물을 선지자를 요청하는데 아합이 언제나 자신에 대해 나쁜 예언만을 하는 미가야란 선지자가 남아 있다고 하자 여호사밧은 그를 불러오게 요청하고 아합은 신하를 보냅니다.
그 사이에 군사적 협조를 얻어내야 할 여호사밧을 설득하기 위하여 400명의 선지자들은 저마다 여호사밧 앞에서 승리의 예언을 합니다. 시드기야라는 선지자는 “여호와의 말씀이 왕이 이것들로 아람사람을 찔러 진멸하리라 하셨습니다”라면서 철로 뿔을 만들어서 왕의 승전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하는 퍼포먼스까지 벌이며 여호사밧이 동맹으로 참전하도록 설득을 합니다.
오늘 본문은 아합이 보낸 사신을 만난 미가야의 이야기부터 시작합니다.
미가야를 만난 사신은 아합에게 좋게 좋게 예언을 하라는 조언을 건네지만 미가야는 “여호와께서 내게 말씀하시는 것 곧 그것을 내가 말하리라”고 단호하게 선언합니다.
여기서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는 것”이라고 번역된 동사의 시제는 현재형으로 미가야가 이 선언을 할 당시 미가야에게는 아직 하나님의 말씀이 임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미가야는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어떤 말씀을 주실지 모르는 상황에서 먼저 하나님의 뜻에만 모든 것을 걸겠다고 선언한 것입니다.
자신에게 닥칠 수 있는 위험이나 이해관계를 계산하기에 앞서 먼저 하나님의 의를 구하겠다는 참 선지자다운 선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미가야가 도착한 광장에는 아직 아합과 여호사밧이 가짜 선지자들과 함께 모여 있었습니다.
아합은 미가야에게 전쟁에 나설지 말지를 묻습니다.
이에 미가야는 여호와께서 길르앗 라못을 왕에게 줄 것이라고 대답합니다. 그러나 미가야의 이 말은 ‘여호와의 말씀에’라는 신탁의 주체가 없는 그저 자신의 말이었을 뿐입니다.
11절에서 가짜 선지자 시드기야의 신탁에서도 살필 수 있듯이 신탁을 선언할 때는 “여호와의 말씀” 혹은 “여호와의 이름”과 같은 신탁의 주체가 제시해야 합니다.
미가야의 성의없는 답변에 오히려 아합이 여호와의 이름으로 진실한 예언을 내리라고 요구합니다. 비로소 미가야는 여호와의 말씀을 가지고 아합은 죽고 이스라엘 백성은 자신들의 집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내용의 은유적인 예언을 내놓습니다. 그리고 아합이 미가야의 불길한 예언에 대한 여호사밧에게 변명을 하고 있는 중에 미가야는 “그런즉 왕은 여호와의 말씀을 들으소서”라고 하면서 자신이 본 신비로운 천상의 어전회의의 장면을 묘사합니다.
성경 속에 몇 차례 등장하는 천상의 어전회의 장면은 하늘나라가 고향인지 잊고 살고 있는 우리가 우리의 참된 고향을 기억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성경 속에 남겨 놓으신 크나큰 선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천지의 주재께서 주관하시는 신비롭고 장엄한 천상의 어전회의 장면이 이 곳에 모이신 우리 성도님들의 비전속에서도 생생하게 펼쳐지는 은혜가 있기를 소원합니다.
미가야가 본 천상회의에서 하나님께서는 아합에게 마침내 심판을 내리시기로 결정하십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보좌 곁으로 도열해 있는 천상의 존재들에게 아합을 죽일 방법을 내놓으라 하십니다. 그리고 한 영이 나서서 자신이 아합의 선지자들의 입에 거짓을 담아놓겠다고 하자 하나님께서 허락하십니다.
공의의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일을 이루시는데 거짓을 사용한다는 것이 자칫 이해가 되지 않을 수 있지만 하나님께서는 결코 거짓으로 일을 이루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천상회의에서 일어났던 모든 신비로운 정황을 미가야의 입을 통해서 명백하게 설명 하십니다.
거짓의 영이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까지 모든 사람들 앞에서 정확하게 알려주십니다. 하나님께서는 거짓이 횡횡하는 이 땅의 역사가운데서도 궁극적인 진리의 말씀으로 일하고 계실 뿐이십니다.
단지 그것을 받는 사람들이 삐뚤어져 있을 뿐입니다.
지극히 높은 하늘의 신비가 공개되는 진리와 은혜의 선포 앞에서도 아합의 죄성은 아합 스스로를 속이고 하나님께서 마지막으로 아합에게 베푸신 회심의 기회를 무참하게 망쳐놓습니다.
아합은 하나님의 분명한 말씀에도 결국 자신의 계산을 따라 움직입니다.
그리고 가짜 선지자 시드기야는 적반하장으로 하나님의 영이 나를 떠나 언제 미가야 너에게 말씀을 하셨느냐 하면서 미가야의 뺨을 칩니다. 그리고 아합은 미가야에게 죽지 않을 정도로만 먹이며 자신이 평안히 돌아올 때까지 가두라고 명령합니다.
미가야를 당장 죽이지 않은 것은 자신이 승전하고 돌아왔을 때 미가야를 조롱하면서 승전을 축하하려 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말씀 그대로 정확하게 전달한 미가야는 솔로몬의 통일왕국 이후로 약 70년만에 이스라엘 전체가 연합한 역사적인 군대 출정식을 뒤로하고 고난의 떡으로 연명하는 괴로운 신세가 되었습니다.
이후 미가야에 관한 기록은 성경에 나오지 않습니다.
아합이 이 전쟁에서 죽고 그의 아들이 아합의 악의 역사를 이어갔던 북이스라엘의 역사를 볼 때 미가야의 이 땅에서의 운명은 그리 밝았을 것 같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그런 것들이 미가야에게 중요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하늘의 천군들이 둘러싼 하나님의 보좌와 장엄한 여호와의 회의를 직접 눈으로 목격하였던 미가야에게 세상의 그 어떤 부귀와 영화가 눈에 차기나 하겠습니까?
이 땅에 존재하는 육의 것으로는 더 이상 미가야의 기준을 채울 수 없었을 것입니다. 우리가 성경 속에서 만나는 아브라함과 다윗과 같은 위대한 인생들은 미가야처럼 하늘의 영광을 자신의 눈으로 직접 보며 살아간 인생들이었습니다. 아브라함처럼 장수한 인생이던, 다윗처럼 왕으로 살았던 인생이던, 오늘 미가야처럼 차가운 옥에서 흔적조차 찾을 수 없게 된 인생이던 간에 하늘을 눈에 담고 하나님의 영광을 마음에 품고 살아가는 인생은 육의 한계 속에 갇히지 않고 하나님께서 지으신 생명의 참 목적을 따라 살아가며 하나님의 구원 역사의 길에 샛별처럼 밝은 흔적을 남기는 인생이 됩니다.
오늘 우리도 땅에서 누리는 유한한 것들에서 시선을 들어 하나님께서 미가야의 눈앞에 펼쳐보여 주셨던 하늘의 영광으로 향하시길 바랍니다.
이분들의 믿음과 감히 비할 바 못되는 미약한 우리들의 믿음이지만 언젠가는 천하없는 악한 자가 내 뺨을 후려치고 나를 속박하여 가두고 조롱하는 자리에 이르더라도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세상을 향해서 영광의 하나님을 당당하게 선포할 수 있는 하나님의 자랑스런 자녀로 설 수 있는 꿈을 꾸어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눈의 비늘이 벗겨지지 않은 사람들은 결코 볼 수도 바랄 수도 없는 하나님께서 특별히 초청하시는 은혜의 영역, 새롭고 신비로운 영역을 밟아 가시는 축복된 오늘 하루 누리시길 바랍니다.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조속히 잡힐 수 있도록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여와 야 모두가 사심을 버리고 자신들의 존재 목적인 국민들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외세의 외풍에 너무나 쉽게 흔들리는 우리나라가 평화로운 통일로 민족의 굳건한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교회와 가정, 환우들을 위해서 아버지 한 번 부르짖고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