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설교 본문]
열왕기하 2장
12. ○엘리사가 보고 소리 지르되 내 아버지여 내 아버지여 이스라엘의 병거와 그 마병이여 하더니 다시 보이지 아니하는지라 이에 엘리사가 자기의 옷을 잡아 둘로 찢고
Elisha saw this and cried out, "My father! My father! The chariots and horsemen of Israel!" And Elisha saw him no more. Then he took hold of his own clothes and tore them apart.
13. 엘리야의 몸에서 떨어진 겉옷을 주워 가지고 돌아와 요단 언덕에 서서
He picked up the cloak that had fallen from Elijah and went back and stood on the bank of the Jordan.
14. 엘리야의 몸에서 떨어진 그의 겉옷을 가지고 물을 치며 이르되 엘리야의 하나님 여호와는 어디 계시니이까 하고 그도 물을 치매 물이 이리 저리 갈라지고 엘리사가 건너니라
Then he took the cloak that had fallen from him and struck the water with it. "Where now is the LORD, the God of Elijah?" he asked. When he struck the water, it divided to the right and to the left, and he crossed over.
[수요 새벽 설교 최우윤 목사]
<엘리사의 눈>
- 설교본문 : 열왕기하 2장 12~18절
오늘 우리가 보게 되는 본문 속에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두 사람의 특별한 여행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는 이 사람들의 여행을 영적 순례라 부를 수 있을 것입니다.
열왕기하 2장 1절을 보시면 이 여행의 시작이 등장합니다. “여호와께서 회오리 바람으로 엘리야를 하늘로 올리고자 하실 때에 엘리야가 엘리사와 더불어 길갈에서 나가더니”. 그리고 이 엘리야와 엘리사는 2절에 보시면 벧엘로 내려가고, 4절에 보시면 여리고에 이르렀다가, 7절에 보시면 요단강 이쪽 편에 서 있다가, 8절에 엘리야와 엘리사가 요단강을 마른 땅처럼 건너고, 엘리야가 하늘로 올라갑니다.
그리고 열왕기하 2장의 마지막인 25절을 보시면 “엘리사가 거기서부터 갈멜 산으로 가고 거기서 사마리아로 돌아왔더라” 라고 해서 길갈에서 출발한 이 두 사람의 영적 순례는 벧엘과 여리고를 지나 요단강을 건너고, 엘리사는 그 요단강을 다시 건너 갈멜 산으로 간 후 사마리아에 도착하는 것으로 끝이 납니다.
우리가 보고 있는 이 엘리야는 성경에서 단순한 선지자 중의 한 사람이 아닙니다.
구약 39권에서 단 두 명의 인물을 꼽으라면 단연코 모세와 엘리야일 것입니다.
이 두 사람은 후에 영광 중에 나타나서 예수님이 별세하실 것을 알린 인물들입니다.
그 엘리야가 이 땅에서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들을 다 마치고 이제 하나님께로 올라가려고 하는 아주 중요한 순간에 엘리사와 떠난 마지막 여행이 바로 오늘의 본문이 되는 것입니다.
이제 엘리야의 이 땅에서의 마지막 여행, 이 순례를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한 엘리사를 보시기를 원합니다.
엘리야 자신도 사명이 다하여 하나님께서 곧 부르실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 때와 그 방법을 아는 것은 아니였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벧엘로 부르시면 벧엘로, 여리고로 부르시면 여리고로, 또 요단강으로 부르시면 요단강으로 갑니다. 그런데 엘리야 자신도 모르는 이 부르심의 길을 엘리사는 그대로 따라갑니다.
엘리사가 엘리야를 이토록 순종하며 따른 것은 인간적인 마음 때문이 아닙니다.
물론 당시 엘리야는 이스라엘의 유일한 영적 지도자였고, 진정한 모세의 계승자였습니다.
그런 엘리야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는다는 것은 이스라엘에게 큰 상실감을 가져다 줄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도 그의 곁을 지키고 끝까지 함께 있었던 것은 많은 이스라엘 백성이나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많은 수의 선지자의 제자들이 아니라, 엘리사 한 명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본문의 주인공은 사명을 다하여 하나님께로 들려 올라가는 엘리야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그런 엘리야를 바라보고 있는 엘리사이고, 우리가 주목할 것은 요단강을 마른 땅처럼 건너고 들려 올라갈 때에 불수레와 불말과 회오리 바람 가운데 사라지는 엘리야의 기적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 모든 것을 잠잠히 목도하고 있는 엘리사의 눈에 있습니다.
10절 말씀을 보시겠습니다. “이르되 네가 어려운 일을 구하는도다 그러나 나를 네게서 데려가시는 것을 네가 보면 그 일이 네게 이루어지려니와 그렇지 아니하면 이루어지지 아니하리라 하고” . 엘리야가 이 땅에서 무거운 사명의 짐을 지고, 때로 그 짐에 자신의 생명마저 내려놓고 싶을 정도로 괴로워했음에도 엘리사는 그 믿음의 유업이 자신에게 이어지기를 구합니다. 그런데 이 때에 이것을 엘리사가 입술로 구한다고 해서 곧바로 임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시험이 임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엘리야가 들려 올라가는 것을 믿음의 눈으로 보고 확신하게 되어야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이 구절을 보면 우리는 이렇게 생각할 수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세우신 선지자 엘리야가 사명을 다해 하늘로 올라가는 것을 두 눈으로 보고 있는데, 이것을 보지 못할 사람이 있겠으며 그것을 보고도 믿지 못할 사람이 있겠느냐는 것입니다. 그러나 사탄은 바로 눈앞에 보여주시는 하나님의 능력과 하나님의 사랑과 놀라운 은혜의 기적을 보고도 보지 못하게 할 만큼 힘이 세다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16절 말씀을 보시겠습니다. “그에게 이르되 당신의 종들에게 용감한 사람 오십 명이 있으니 청하건대 그들이 가서 당신의 주인을 찾게 하소서 염려하건대 여호와의 성령이 그를 들고 가다가 어느 산에나 어느 골짜기에 던지셨을까 하나이다 하니라 엘리사가 이르되 보내지 말라 하나”.
지금 이 엘리야가 들려 올라가는 장면을 엘리사가 요단강 이편에서, 그리고 선지자의 제자들이 요단강 저편에서 함께 보고 있었음에도 이들이 하는 말은, 성령이 엘리야를 들고 가다가 떨어뜨렸을까 하니 가서 시체를 찾으러 가보겠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생각과 이성, 상식과 양심, 때로 우리의 판단이 얼마나 어리석으며 또한 얼마나 아무 것도 아닌지를 이들을 통해 돌아보게 됩니다.
엄청난 성령의 역사와 다시 볼 수 없는 놀라운 기적의 순간에도 불신앙의 마음이 이 많은 사람들을 틈타고 들어와 엘리야의 시체를 찾아 헤매고 돌아오는 헛된 수고와 불순종의 부끄러운 역사를 더하게 됩니다.
여기 있는 우리 역시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나 우리 삶에 보여주시는 놀라운 하나님의 일하심도 보지 못하고 믿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하박국 1장 5절에 보시면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너희는 여러 나라를 보고 또 보고 놀라고 또 놀랄지어다 너희의 생전에 내가 한 가지 일을 행할 것이라 누가 너희에게 말할지라도 너희가 믿지 아니하리라”.
우리 인생의 전체는 하나님을 믿음으로 시작되고 믿음으로 끝나는 그 ‘믿음’ 하나에 달려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것이 우리의 사명입니다.
믿음은 우리의 눈을 돌이켜 허탄한 것을 보지 않게 하고, 우리의 삶에 날마다 일어나는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있는 그대로 보게 하며,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향한 하나님의 섬세한 일하심을 눈을 뗄 수 없이 바라보게 합니다.
오늘 우리 각자의 삶 가운데 하나님께서 이루시는 일들을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기를 원합니다. 사탄은 어둠의 권세로 우리의 눈을 가리우지만은, 하나님은 항상 우리에게 빛으로 오셔서 가리운 눈을 밝히 열어주십니다. 믿음의 눈을 들어 우리가 넘어지기를 바라는 사탄의 수많은 공격 가운데 담대히 승리하는 하루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