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설교 본문]
열왕기하 11장
1. 아하시야의 어머니 아달랴가 그의 아들이 죽은 것을 보고 일어나 왕의 자손을 모두 멸절하였으나
When Athaliah the mother of Ahaziah saw that her son was dead, she proceeded to destroy the whole royal family.
2. 요람 왕의 딸 아하시야의 누이 여호세바가 아하시야의 아들 요아스를 왕자들이 죽임을 당하는 중에서 빼내어 그와 그의 유모를 침실에 숨겨 아달랴를 피하여 죽임을 당하지 아니하게 한지라
But Jehosheba, the daughter of King Jehoram and sister of Ahaziah, took Joash son of Ahaziah and stole him away from among the royal princes, who were about to be murdered. She put him and his nurse in a bedroom to hide him from Athaliah; so he was not killed.
3. 요아스가 그와 함께 여호와의 성전에 육 년을 숨어 있는 동안에 아달랴가 나라를 다스렸더라
He remained hidden with his nurse at the temple of the LORD for six years while Athaliah ruled the land.
[월요 새벽설교 정성엽 전도사]
<전체 본문>
1.아하시야의 어머니 아달랴가 그의 아들이 죽은 것을 보고 일어나 왕의 자손을 모두 멸절하였으나
2.요람 왕의 딸 아하시야의 누이 여호세바가 아하시야의 아들 요아스를 왕자들이 죽임을 당하는 중에서 빼내어 그와 그의 유모를 침실에 숨겨 아달랴를 피하여 죽임을 당하지 아니하게 한지라
3.요아스가 그와 함께 여호와의 성전에 육 년을 숨어 있는 동안에 아달랴가 나라를 다스렸더라
4.일곱째 해에 여호야다가 사람을 보내 가리 사람의 백부장들과 호위병의 백부장들을 불러 데리고 여호와의 성전으로 들어가서 그들과 언약을 맺고 그들에게 여호와의 성전에서 맹세하게 한 후에 왕자를 그들에게 보이고
5.명령하여 이르되 너희가 행할 것이 이러하니 안식일에 들어온 너희 중 삼분의 일은 왕궁을 주의하여 지키고
6.삼분의 일은 수르 문에 있고 삼분의 일은 호위대 뒤에 있는 문에 있어서 이와 같이 왕궁을 주의하여 지키고
7.안식일에 나가는 너희 중 두 대는 여호와의 성전을 주의하여 지켜 왕을 호위하되
8.너희는 각각 손에 무기를 잡고 왕을 호위하며 너희 대열을 침범하는 모든 자는 죽이고 왕이 출입할 때에 시위할지니라 하니
9.백부장들이 이에 제사장 여호야다의 모든 명령대로 행하여 각기 관할하는 바 안식일에 들어오는 자와 안식일에 나가는 자를 거느리고 제사장 여호야다에게 나아오매
10.제사장이 여호와의 성전에 있는 다윗 왕의 창과 방패를 백부장들에게 주니
11.호위병이 각각 손에 무기를 잡고 왕을 호위하되 성전 오른쪽에서부터 왼쪽까지 제단과 성전 곁에 서고
12.여호야다가 왕자를 인도하여 내어 왕관을 씌우며 율법책을 주고 기름을 부어 왕으로 삼으매 무리가 박수하며 왕의 만세를 부르니라. 아멘
아달랴의 죄악..
북이스라엘에서는 아합과 이세벨의 왕가를 멸절시킨 예후가, 새로운 왕조를 열게 됩니다.
예후는 왕조를 개국하면서, 북이스라엘 영내에 살아있는 아합의 후손이란 후손들은, 씨를 말려버립니다. 그러나 예후의 손이 닿지 않았던 곳에서 살아있었던 아합의 후예가 한 사람 있었는데, 바로 아합의 딸이자, 남유다왕 아하시야의 모친 아달랴입니다. 아달랴가 어떤 사람이며 어떤 일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성경에 그렇게 상세한 기록이 안 나와 있지만 오늘 본문 첫 구절 속에는, 그녀가 어떤 사람인지를 짐작하기에 충분한 정보가 담겨 있습니다.
아달랴는, 자신의 아들이었던 아하시야가, 북이스라엘에서 예후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일어나 다른 왕위 계승자들을 모두 잡아 죽이고, 남유다의 왕위를 찬탈합니다. 잔인하고, 권력지향적인 그녀의 성향을, 여과 없이 나타내주는 장면입니다.
그녀의 이런 악한 성향은, 일찍이 남편 여호람 왕에 관한 기록을 통해서도 드러납니다.
아달랴의 시아버지인 여호사밧 왕은, 부강했던 유다왕국을 자신의 장자였던 여호람에게 물려주면서, 여호람의 동생들에게도 충분한 재물과 토지를 나눠줍니다.
그런데 여호사밧이 죽고, 여호람 자신이 왕위에 오르게 되자, 여호람은 자신의 동생들을 모두 칼로 죽입니다.
성군이었던 여호사밧의 아들이 보인 행보라기에는, 너무도 잔인합니다. 또한 만약, 여호람이 자신의 동생들을 다 죽일 것을 알았다면, 여호사밧 왕은 과연 여호람에게 왕위를 물려주었을까요? 여호람은 아버지 여호사밧 앞에서는 왕국과 가문을 잘 돌볼 수 있는 신뢰받는 착한 아들로 살았기 때문에 왕위 계승자가 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아달랴는 자신의 남편 여호람이 왕좌를 얻기 위해서라면 아버지를 기만할 수 있고, 권력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자신의 피붙이조차 잔혹하게 살해할 수 있는 냉혈한으로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열왕기와 역대기의 저자들 역시 여호람이 이런 패륜적인 행보를 보인 이유에 관하여는 아합의 딸, 아달랴가 그의 아내였기 때문이라고 단언합니다.
남편 여호람뿐 아니라 아들 아하시야까지 모두 여호와 앞에 악한 왕으로 세웠던 아달랴는, 자신의 아들이 죽자 스스로 권력을 갖기 위해서 하나님께서 기름 부어 세우신, 언약의 가문, 다윗왕가의 대를 끊어버리는 일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2대에 걸친 골육상쟁을 주도한 아달랴는, 결국 다윗왕가를 멸절시키고, 스스로 왕위에 오르게 됩니다. 그러나 다윗과 세운 언약을 잊지 않으셨던 하나님께서는, 아달랴의 공포통치 가운데서도, 여호세바란 여인을 통하여, 다윗왕가를 향한 긍휼의 불씨를, 보존해두십니다. 아하시야 왕의 누이였던 여호세바는, 다윗의 자손들을 향한, 아달랴의 살육의 현장 가운데서 한 살짜리 아기 왕자를 침실에 숨겨서, 그의 목숨을 건져냅니다.
그러나, 이 어린 왕자를 왕궁 밖으로 안전하게 빼낼 방도가 없었던 그녀는, 오히려 왕자를, 왕궁의 더 깊숙한 곳, 여호와의 성전 은밀한 곳에 숨겨놓고 그의 생명을 유지시킵니다. 아달랴의 바로 턱밑에서, 다윗의 마지막 핏줄이 숨을 죽이고 자라나고 있는 동안, 아달랴는 남유다를 공포로 뒤덮은 폭정을 펼칩니다.
6년간을 이어온 아달랴의 폭정은, 다윗왕가의 마지막 후손을 여호와의 성전 안에 숨겨 왔던, 여호세바의 남편이자, 여호와의 제사장이었던, 여호야다에 의해 종식됩니다.
아달랴 치세 칠년 차에 이르러, 숨을 죽이고 있었던 제사장 여호야다는, 마침내, 용기를 내어 일어납니다.
스스로가 반란과 숙청으로 정권을 탈취했던 아달랴는, 외부로부터의 위협에 대한 경계에 만전을 기해 놓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여호야다의 봉기는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철저하게 방어벽을 쌓아놓고 있었던 그녀의 왕궁 심장부에서 시작됩니다.
아달랴의 왕좌를 위협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 다윗왕가의 마지막 남은 핏줄, 요아스 왕자는, 아달랴가 전혀 예측할 수 없었던 그녀의 왕궁 중심에 있는, 여호와의 성전 은밀한 곳에서 자라고 있었기 때문에, 아달랴가 외부의 적을 대비해 준비한 모든 방어체계는 무용지물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준비해 놓으셨던 이 은밀한 한 수를 알고 있었던 여호야다는 아달랴의 왕궁을 지키는 다섯 명의 백인대 대장들로부터 사전에 충성맹세를 받은 뒤, 안식일에 비번인 병사들을 성전 안으로 들여와 성전 안에 보관되어 있던 다윗왕의 창과 방패로 그들을 무장시켜, 성전 안에 있던 어린 요아스 왕을 호위하여 안식일에 성전 앞에 모여 있던 백성들 앞에 드러냅니다.
아달랴의 폭정에 지쳐있던 백성들 앞에 끊어진 줄 알았던 약속의 혈통, 다윗 왕조의 마지막 후예가 여호와의 성전 안에서부터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의 호위를 받으며 등장하는 장면은 유다백성 모두의 마음을 끓어오르게 하였을 것입니다.
외부에서 아달랴의 왕궁성벽을 허물어뜨리고 성전 앞에 서기까지는 갑주로 무장한 수만명의 병력이 동원되더라도 장담할 수 없었겠지만, 여호와의 성전 안에서부터 시작된 봉기가 성공하는 데는 단 오백명의 병사면 충분했습니다.
온 백성의 열광적인 지지에 힘입어 무혈입성에 성공한 여호야다의 반정을 통해서 남유다는 정권교체를 위한 출혈을 최소화 할 수 있게 되었고, 온 백성이 다시 한 번 하나님과 그분의 백성 사이에 맺은 언약을 새롭게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담으로부터 아브라함에게로, 아브라함으로부터 다윗에게로, 그리고 다윗으로부터 예수그리스도에게로 이어지는 하나님의 구원의 약속이 다시 이어져 흐르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아달랴의 6년간의 폭정은 유다왕국 전체의 정결에 큰 오점을 남긴 것은 피할 수 없는 아픈 사실입니다. 대놓고 여호와의 성전 안에서까지 바알숭배를 자행했던 아달랴의 시대를 하나님께서는 왜 허락하셨을까요? 아달랴 시대를 통해 피페해진 남유다를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보면서 우리에게는 이런 질문이 떠오를 수 있습니다.
아예 아달랴를 왕위에 올리지 않으셨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나님의 깊으신 뜻을 우리가 알 수는 없지만, 적어도 확실한 사실 하나는 혹독했던 아달랴의 시대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약속을 다시 한 번 간절히 그리워하도록 몰아갔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7살 소년에 불과한 요아스의 등장에 열광했던 것은 아달랴의 폭정 가운데 치이고 살아가면서 하나님께서 그들의 선조와 그들 자신에게 주셨던 언약의 말씀을 다시 떠올리고 통회하며 언약의 회복을 구하는 간절한 마음을 회복하였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안에 하나님께서 주신 약속과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귀하게 품는 마음이 되살아났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작은 마음 하나를 얻으시기 위해 이렇게 많은 인내와 수고를 마다치 않으시는 것 같습니다.
우리의 마음 가운데 하나님의 말씀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이 살아날 수만 있다면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이름을 두신 성전이라 할지라도 한낱 썩어질 우상으로 더럽혀지는 것까지 참아주십니다. 과연 어떤 감사로 이 하나님의 마음을 적합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
인간의 언어로는 가능할 것 같지 않습니다.
이 깊으신 하나님의 마음을 매일매일 조금씩조금씩 깨닫고 체험해 가는 우리 인생이 되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그리고 이 하나님께서 성경을 통해 우리에게 주셨던 약속들은 지금 우리 눈에 보이고 있는 세상풍경이 어떠할지라도 하나님의 방법으로 반드시 지켜지고 있음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우리 눈에 보이진 않을지라도 우리의 바로 턱밑 어딘가에서는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생명의 약속이 끊기지 않고 이어지고 있음을 믿음으로 확신하고 소망으로 미리 기쁨을 누리실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악의 화신이 세상을 지배할 동안 약속의 자손은 하늘조차 볼 수 없는 밀실에서 숨죽이고 살아가야 했던 절망적인 6년의 시간이 먼저 나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백성들의 마음들이 낮아지고 낮아져 하나님의 일을 간절하게 바라는 날이 이를 때 하나님께서 미리 예비하셨던 기가 막힌 한 수가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낼 것임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지금 우리나라와 온 지구촌이 겪고 있는 그 끝조차 보이지 않는 어두운 시간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기가 막힌 한 수는 이미 예비 되어 있음을 확신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 은밀하고 신비로운 하나님의 운행을 목격할 수 있는 축복된 우리 모두가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기도하시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