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 29일
방주로 들어가라
(창6:13-22)
예수님은 재림하실 때 이 세상의 상황이 노아 시대와 비슷하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홍수 전 당대 사람들에 대해서는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가고’ 한다는 언급이 전부입니다(마24:37-39). 이것은 온 인류가 평상시 기쁘게 일상을 사는 모습일 뿐, 멸망을 당할 만한 포악함의 근거로 볼 수 없습니다. 노아도 살기 위해 먹고 마셔야 했고, 장가를 가서 아내가 있었고, 세 아들도 장가를 들어 며느리를 갖고 있던 사람이었습니다. 예수님이 언급하신 기준에 따르면 노아의 삶과 당시 살았던 사람들의 삶에 차이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노아를 ‘의인이요 당대에 완전한 자요 하나님과 동행하는 자’로 평가합니다. 노아는 그들과 무엇이 달랐던 것인가요? 오늘 읽은 본문 말씀을 중심으로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1. 노아는 영으로 깨어난 사람이었습니다.
오늘 본문 13절에서 ‘모든 혈육 있는 자의 포악함이 땅에 가득하므로 그 끝 날이 내 앞에 이르렀으니 내가 그들을 땅과 함께 멸하겠다’고 선포하십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능력의 크기를 부각하려고 하신 말씀이 아닙니다. 이것은 하나님이 온 세상과 온 인류를 만드신 소유주라는 사실을 선포하시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을 멸하실 권한을 갖고 있음을 알려 주시는 것입니다. “내가 창조한 사람을 내가 지면에서 쓸어버리되”(창6:6). 자신이 만드신 작품인데 마음에 들지 않아 멸하겠다고 선언하신 것입니다.
히브리서에 노아에 대한 설명이 있습니다. “믿음으로 노아는 아직 보이지 않는 일에 경고하심을 받아 경외함으로 방주를 준비하여 그 집을 구원하였으니 이로 말미암아 세상을 정죄하고 믿음을 따르는 의의 상속자가 되었느니라”(히11:7). 노아가 방주를 준비한 것은 그가 하나님을 믿었고 하나님의 경고를 믿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노아는 하나님이 창조주요 소유주이심을 믿었습니다. 하나님이 멸하시겠다고 말씀하시면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날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한 가지 더 질문이 생깁니다. 노아는 어떻게 하나님을 향한 믿는 믿음을 가질 수 있었을까? 하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하나니’(히11:6)라고 하였고 ‘육신에 있는 자들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느니라’(롬8:8)고 하였습니다. 믿음이 없는 자들은 육신에 있는 자들이고, 육신에 있는 자들은 믿음이 없는 자들입니다. 하나님은 창세기 6장 3절에서 “나의 영이 영원히 사람과 함께 하지 아니하리니 이는 그들이 육신이 됨이라”고 하셨습니다. 육신이 되었음은 그들이 믿음이 없는 자들이 되었다는 말입니다.
육신이 되었다는 말은 영이 죽었다는 말입니다. 영의 기능이 마비가 된 것입니다.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을 섬기는 기능이 죽었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노아는 육신이 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영은 노아와 함께 하셨습니다. 노아는 영으로 태어난 사람, 영으로 깨어난 사람, 영으로 살아난 사람이었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영이신 하나님은 노아와 함께 하셨고 노아에게 말씀도 하셨습니다. “하나님이 노아에게 이르시되” 오직 영으로만 영이신 하나님과 소통이 가능합니다. 죽은 사람과는 소통이 불가능합니다. 영으로 죽어 있는 사람은 영이신 하나님과 소통불가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수도 없고 깨달을 수도 없습니다. 노아는 영으로 깨어난 사람이었기 때문에 영이신 하나님을 알았고 홍수 심판이라는 하나님의 경고를 절대적으로 믿을 수 있었습니다.
2. 노아는 십자가의 길을 걸었던 사람이었습니다.
본문 14절부터 21절까지 하나님은 노아에게 네 가지 사항을 명하십니다. 고페르 나무로 방주를 만들고, 방주에 들어가고, 모든 짐승들을 모아 방주에 들이고, 마지막으로 먹을 모든 양식을 저축하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노아는 하나님이 명하신 그대로 순종합니다. 노아의 순종은 두가지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⑴ 자기의 생각, 경험, 지식을 전혀 내세우지 않았습니다. 노아 당대의 사람들은 자기가 인생의 주인으로 살았습니다. ‘사람의 마음으로 생각하는 모든 계획이 항상 악할 뿐임을 보시고’(5절)라고 했습니다. 사람들의 마음과 생각과 계획에 하나님은 존재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사람들은 각기 자기의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습니다(삿21:25 everyone did what was right in his own eyes). 그러나 노아는 마치 자기 생각이 전혀 없는 사람처럼 행동합니다. ⑵ 모든 시간, 재능, 체력, 자원 모두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방주를 만들 나무들을 운반하고 가공할 도구들 등 방주 만들기에 드는 시간 물질 등 모든 것을 드린 것입니다. 자기의 사업을 위해 방주를 만든 것이 아니고 오로지 하나님의 일을 이루기 위하여 그리 하였습니다!
이런 노아에 대해 하나님은 당대에 완전한 사람이었다고 평가합니다. 노아의 완전함은 그의 완전한 순종을 의미합니다. 이는 완벽한 자기부인의 모습입니다. 이것이 십자가의 길이고 십자가의 삶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미련하다고 말하지만 이 길이, 이 삶이 생명입니다. 노아는 세상만사 일상 가운데 하나님의 말씀대로 절대 순종하였고 이것은 십자가의 길을 걸은 것이었습니다.
3. 노아와 그의 가족은 방주로 들어갔습니다
하나님은 노아와 그의 가족에게 방주로 들어가는 것을 허락하십니다. 방주로 들어가는 것은 생명을 보전하는 일입니다. 하나님의 허락이 없으면 방주로 들어갈 수 없습니다. 먹고 마시는 것은 생명 보존을 위한 것입니다. 장가들고 시집가는 일도 결국 생명 보존을 위한 것입니다. 그러나 정말로 생명을 보존하려면 방주로 들어가야 합니다. 오늘 우리가 들어가야 할 방주는 예수님입니다. 영으로 태어나 하나님을 믿으며 십자가의 길을 순종으로 걸어가는 사람은 예수님 안에 거하는 사람입니다. 그들에게는 이 세상에 대홍수가 일어나도 방주의 안전함이 보장됩니다. 예수님이 함께 계시고, 예수님과 함께 거하는 그곳은 언제나 안전하기 때문입니다. (이문장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