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 하나님의 어린 양을

[새벽설교 본문]

요한복음 1장

29. ○이튿날 요한이 예수께서 자기에게 나아오심을 보고 이르되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
The next day John saw Jesus coming toward him and said, "Look, the Lamb of God, who takes away the sin of the world!

[고난주간 1일차 이문장 목사]

<보라, 하나님의 어린양을>

2020 특별 새벽 기도회를 영상으로 드립니다
코로나 사태가 빨리 지나가도록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새벽예배를 통해 하나님께서 큰 은혜를 부어주실 것을 확실히 믿습니다

세례 요한이 많은 무리를 향해 외칩니다 "보라"
우리도 예수님의 십자가 앞에서 예수님을 바라보는 한 주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십자가에 처형되시는 예수님 앞에는 백부장, 로마 군인들, 통곡하는 예루살렘의 딸들, 십자가를 대신 진 구레네 사람 시몬, 지나가는 익명의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이 십자가 앞에 있었고 두 강도가 있었습니다
유대 백성들, 유대 관리들이 있었고 어머니 마리아, 이모, 글로바의 아내 마리아, 막달라 마리아가 있었고 예수님 제자들이 그 곳에 있었습니다
대제사장, 서기관, 장로들이 있었습니다 그들 모두 다른 입장에서 예수님을 바라보았습니다
오늘 우리도 예수님의 십자가 앞에 있습니다
우리도 십자가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 십자가 앞에서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이 옳을까요?
어떤 마음을 갖는 것이 옳을까요?
이것에 대한 질문과 해답을 찾아야 합니다

세례요한이 예수님을 바라봅니다
예수님이 자기한테 나아오심을 보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그 무리들 가운데 특별한 모습으로 오신 것은 아닙니다

이사야 53장

2. 그는 주 앞에서 자라나기를 연한 순 같고 마른 땅에서 나온 뿌리 같아서 고운 모양도 없고 풍채도 없은즉 우리가 보기에 흠모할 만한 아름다운 것이 없도다
He grew up before him like a tender shoot, and like a root out of dry ground. He had no beauty or majesty to attract us to him, nothing in his appearance that we should desire him.

그는 우리가 보기에 흠모할 만한 아름다운 것이 없습니다
못생기고 안생긴 것입니다
얼마 전 타임매거진에서 표지모델로 예수님을 올렸는데 키도 크지 않고 흠모할만한 것이나 시선을 끌만한 모양새가 없었습니다

세례요한 앞에 나올 때 누구나 메시야의 모습을 알아차릴 수 없었습니다
그 때 세례 요한이 큰 소리로 "보라~~~~"
외칩니다
아주 큰 소리로 외칩니다
"세상 죄를 지고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이로다"
하나님이 요한에게 사명을 주고 그리스도가 나타나기를 기다리라고 했는데 그분이 오셨으니 흥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요한은 젖먹던 힘을 다해 큰 소리로 "보라 ~~~세상 죄를 지고가는 어린양이로다" 외치고 있습니다
아마도 눈물을 글썽이며 흥분의 도가니가 되어 크게 외쳤을 것입니다

유대인들에게 '어린양'은 어마어마한 상징성이 있습니다 아담부터 아브라함때까지 그 의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삭이 아브라함에게 "하나님께 바칠 어린양이 어디 있나요" 묻습니다
"하나님께서 친히 준비하신다"
답합니다
유대인의 가슴 속에 어린양에 대한 의미는 살아 있습니다
유월절에도 이스라엘 백성의 전통 속에 어린양이 가지는 의미는 누구나 아는 용어입니다
하나님이 모세를 통해
말씀하십니다

출애굽기 12장

5. 너희 어린 양은 흠 없고 일 년 된 수컷으로 하되 양이나 염소 중에서 취하고
The animals you choose must be year-old males without defect, and you may take them from the sheep or the goats.
6. 이 달 열나흗날까지 간직하였다가 해 질 때에 이스라엘 회중이 그 양을 잡고
Take care of them until the fourteenth day of the month, when all the people of the community of Israel must slaughter them at twilight.
7. 그 피를 양을 먹을 집 좌우 문설주와 인방에 바르고
Then they are to take some of the blood and put it on the sides and tops of the doorframes of the houses where they eat the lambs.
8. 그 밤에 그 고기를 불에 구워 무교병과 쓴 나물과 아울러 먹되
That same night they are to eat the meat roasted over the fire, along with bitter herbs, and bread made without yeast.
9. 날것으로나 물에 삶아서 먹지 말고 머리와 다리와 내장을 다 불에 구워 먹고
Do not eat the meat raw or cooked in water, but roast it over the fire -- head, legs and inner parts.
10. 아침까지 남겨두지 말며 아침까지 남은 것은 곧 불사르라
Do not leave any of it till morning; if some is left till morning, you must burn it.

내가 피를 볼 때에 너희를 넘어가리니 너희는 죽음을 보지 아니하리라고 하십니다

넘어간다(pass over)는 뜻을 가진 유월절은 이를 기념하는 유대 절기입니다
출애굽의 역사를 유대인은 기억하고 역사적인 사건의 감격을 갖고 있습니다 이런 유대인을 향해 큰 목소리로 외칩니다

금요일 오후에 예수님이 돌아가시는데 그 시간에는 어린 양을 죽이는 시간입니다 이 모든 것을 하나님이 기획하시고 연출하십니다
세례 요한이 본 것은 예전에 이스라엘의 출애굽을 준비하시고 대 장정을 일으키고 해방을 하신 것처럼
또 다른 출애굽을 준비하시는 것을 본 것입니다
꾀재재하고 볼품없는 예수님을 보고 사람들이 주목하지않는 몰골을 하셨지만 세례 요한은 메시야를 본 것입니다 그래서 목청껏 외칩니다
"보라 하나님의 어린양이로다"
그는 예수님을 보면서 영적 이스라엘 민족의 해방을 보았습니다 히브리 민족이 애굽 바로의 압제로부터 벗어나는 일이 있었던 것처럼 영적 이스라엘 백성이 흑암, 사망의 권세로부터 해방되는 대장정의 역사를 하나님이 준비하시는구나
그 사건을 보고 세례요한이 외친 것입니다

출애굽의 주역은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우리가 새로운 출애굽의 주역입니다

요한복음 1장

11. 자기 땅에 오매 자기 백성이 영접하지 아니하였으나
He came to that which was his own, but his own did not receive him.
12.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Yet to all who received him, to those who believed in his name, he gave the right to become children of God --

십자가를 통해 예수님은 하나님과의 관계가 끊어진 것을 다시 연결해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어린 양이 아버지와 자녀의 관계를 회복해 주셨습니다
사람들이 흑암, 사망의 권세로부터 해방되고 출애굽의 역사 속으로 합류하는 놀라운 일들이 일어나게 된 것입니다
온 인류의 출애굽 사건입니다
세례 요한은 하나님 백성의 출애굽이 임박한 것을 두 눈으로 본 것입니다
십자가 앞에서 세례요한이 보았던 영적인 출애굽을 우리도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을 아빠 아버지를 부르는 자들에게 실존적인 사건으로 지금 여기에서 일어납니다

십자가 앞에서 그것을 바라보며 십자가를 생각할 때 요한이 느낀 감정, 감동이 우리 눈에 보여져야 합니다 주위 사람들에게 목청껏 "보라 하나님의 어린양이로다"
온 인류에게 미치는 기적적인 역사, 개인의 해방을 이루는 실존적인 역사가 물밀 듯이 밀려오길 바랍니다
십자가 앞에서 예수님을 바라보고 자신을 바라보는 한 주간이 되기 바랍니다 십자가의 생생한 의미가 되살아나고 요한이 느끼는 감동을 우리가 느끼는 고난주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세례 요한의 감동과 흥분, 기적적인 출애굽 사건이 내 앞에서 일어나는 체험으로 들어갈 수 있기를 기도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