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설교 본문]
열왕기하 17장
7. ○이 일은 이스라엘 자손이 자기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사 애굽의 왕 바로의 손에서 벗어나게 하신 그 하나님 여호와께 죄를 범하고 또 다른 신들을 경외하며
All this took place because the Israelites had sinned against the LORD their God, who had brought them up out of Egypt from under the power of Pharaoh king of Egypt. They worshiped other gods
8.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자손 앞에서 쫓아내신 이방 사람의 규례와 이스라엘 여러 왕이 세운 율례를 행하였음이라
and followed the practices of the nations the LORD had driven out before them, as well as the practices that the kings of Israel had introduced.
[월요 새벽설교 정성엽 전도사]
<북이스라엘의 멸망>
오늘 본문은 210년간 이어온 북이스라엘 역사에 대한 열왕기 저자의 최종 평가입니다. 북이스라엘은 솔로몬의 우상숭배에 대한 하나님의 징계로 인해 개국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솔로몬의 죄악에 대한 심판의 도구로 사용하신 여로보암을 비인격적인 도구로만 사용하시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여로보암을 들어 사용하시면서 유다족속 이외의 부족들에게도 약속의 반열에 들 수 있는 기회를 주셨습니다. 200여 년간 북이스라엘의 20명의 왕들은 저마다 하나님께 기회를 부여받아 하나님 앞에 선한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복된 기회를 얻었지만 오늘 본문에 나타나듯이 단 한 사람도 하나님 앞에서 선한 평가를 받지 못한 채 20대 왕 호세아를 끝으로 결국 나라와 백성이 모두 갈기갈기 찢어져 흩어지는 비극적인 모습으로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지게 됩니다.
오늘 본문을 살펴보면서 하나님께서 베푸셨던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패망한 북이스라엘을 우리의 반면교사로 삼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풀어 주시는 기회를 반드시 잡을 수 있는 깨달음과 결단이 일어나는 시간되시길 바랍니다.
열왕기 저자는 북이스라엘의 멸망의 원인들을 설명하기에 앞서 먼저 하나님께서 어떤 하나님이셨는지 이야기 합니다. 그리고 7절에 보면 하나님을 애굽왕의 손에서 이스라엘을 건져내신 하나님이라고 특정하는데 이 구절은 북이스라엘의 멸망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던 애굽왕과의 동맹과 극명한 대조를 이룹니다.
4절에 보면 “(호세아가) 애굽의 왕 소에게 사자들을 보내고 해마다 하던 대로 앗수르 왕에게 조공을 드리지 아니하매 앗수르 왕이 호세아가 배반함을 보고 그를 옥에 감금하여 두고”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애굽왕에게서 건져내셨는데 앗수르라는 현실적 위협 앞에 이스라엘은 다시 애굽왕의 손 아래로 허리를 굽혀 들어갑니다.
그러나 철석같이 믿고 국가의 명운까지 맡겼던 애굽의 왕은 이스라엘을 앗수르의 손에서 건져낸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앗수르의 분노만 사서 나라를 망하게 만듭니다.
하나님께서 당대에 허락하셨던 앗수르의 권세를 무시하고 자신의 욕심에서 나온 얕디얕은 현실 판단으로 하나님께서 직접 10가지 재앙으로 치시며 건져내셨던 애굽의 그늘 아래로 다시 돌아가려 했던 호세아는 200년 북이스라엘의 역사를 멸망으로 종지부 짓게 만듭니다.
노예로 되었던 어둠의 자리로 뒤돌아갔던 이스라엘의 비참한 말로를 살피면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건져내셨던 어둠의 세력권으로는 어떠한 현실적 이유가 보이더라도 다시 돌아보거나 다시 손을 내밀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우리 역시 지금 이 자리에서 예배 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세우시기 위해서 하나님께서 우리 각자를 건져내신 그 자리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혹시 시간이 흘렀다고 하여서, 또는 현실적 이익이 선명하게 눈에 들어온다고 하여서, 슬그머니 그 자리로 뒷걸음질 치고 있다면 하나님께서 나를 건지셨던 그 자리와 그 순간을 기억해 내고 다시 정신을 세울 수 있는 은혜를 구하시길 바랍니다. 어느새, 자신도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나를 노예로 삼았었던 그 자리를 향해 반쯤 돌아서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면 다시금 끊어내고 결별하는 단호한 결단을 내리실 수 있는 복된 우리 모두가 되시길 바랍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북이스라엘이 지어온 죄들을 열거하는데 간략하게 정리하자면 하나님께서 내쫓으신 이방나라들의 우상들을 들여온 죄입니다.
8절에 보면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자손 앞에서 쫓아내신 이방 사람의 규례와 이스라엘 여러 왕이 세운 율례를 행하였음이라” 주변 국가들의 우상을 들여와 숭배하는 죄는 이스라엘 민족이 가나안 땅에 정착할 당시부터 계속해서 저질러온 죄입니다. 이에 관하여 하나님께서는 출애굽 당시부터 모세를 통해 단단히 경계를 주시고 단도리를 치셨습니다. “내가 네 경계를 홍해에서부터 블레셋 바다까지, 광야에서부터 강까지 정하고 그 땅의 주민을 네 손에 넘기리니 네가 그들을 네 앞에서 쫓아낼지라 너는 그들과 그들의 신들과 언약하지 말라 그들이 네 땅에 머무르지 못할 것은 그들이 너를 내게 범죄하게 할까 두려움이라 네가 그 신들을 섬기면 그것이 너의 올무가 되리라” 하나님께서는 가나안 모든 부족들을 다 이스라엘의 손에 넘기시겠다고 약속하시면서, 이방민족들을 지배하고 교화시켜서 우상에서 벗어나 여호와 하나님을 섬기게 만들라고 명령하시지 않으셨습니다.
싸워서 다 쫓아내고 다시는 이스라엘 영토 내에 들이지 말라고, 그들과는 상종도 하지 말라고 명령하셨습니다.
가나안 정복이 시작된 후에도 하나님께서는 여호수아에게 같은 명령을 내리십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은 가나안을 정복하면서 그 거주민들을 다 쫓아내지 못했습니다. 무서운 기세로 가나안을 정복해나가던 이스라엘을 두려워한 가나안 부족 중 기브온 사람들은 이스라엘 진영으로 사절단을 보내는데, 자신들은 가나안이 아닌 아주 멀리 있는 국가에서 온 사절인 듯 먼 길을 온듯하게 꾸며서 여호수아에게 와서 화친을 청합니다.
이에 여호수아는 여호수아 9장 14절에서 “무리가 그들의 양식을 취하고는 어떻게 할지를 여호와께 묻지 아니하고 여호수아가 곧 그들과 화친하여 그들을 살리리라는 조약을 맺고 회중 족장들이 그들에게 맹세하였더라” 하나님께 여쭙지 않고 하나님께서 모두 내쫓으라고 하신 가나안 부족을 남겨두게 되고 이는 결국에는 이스라엘을 무너뜨리는 올무가 됩니다.
그래서 가나안을 정복한 후 여호수아는 죽기 전 이스라엘을 향한 설교에서 여호수아 23장 12~13절 “너희가 만일 돌아서서 너희 중에 남아 있는 이 민족들을 가까이 하여 더불어 혼인하며 서로 왕래하면, 확실히 알라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민족들을 너희 목전에서 다시는 쫓아내지 아니하시리니 그들이 너희에게 올무가 되며 덫이 되며 너희의 옆구리에 채찍이 되며 너희의 눈에 가시가 되어서 너희가 마침내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주신 이 아름다운 땅에서 멸하리라” 이런 경고를 남깁니다. 그리고 이 경고는 오늘 본문의 예언이 되기도 합니다.
아담의 범죄 이후로 인간의 나약함과 죄성을 너무나 속속들이 아시는 하나님께서는 가나안 입성 전부터 이스라엘 백성이 여호와 하나님과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주셨는데 이는 이방세계와의 단절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명령하셨습니다. 이방세계를 하나님께로 돌이키기 위한 선한 목적의 교류나 관용과 같은 능동적이고 바람직해 보이는 행동은 그에 앞서서 먼저 엄격한 단절을 통한 내면의 정결을 이루는 일이 선행된 다음에야 시작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내부적인 정결이 확고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외부의 악과 싸워 결코 승리할 수 없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이치입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끝끝내 이 수준의 정결에 이르지 못하였고 하나님과의 관계는 오로지 하나님의 오래 참으심으로만 유지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오래 참으심도 끝을 보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10계명을 비롯한 많은 금지명령을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명령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과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근본을 갖추도록 해 주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근본은 단절로부터 시작합니다.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라’.
다른 신들, 고대국가에서의 신은 그 국가의 정체성이자 그 국가의 문화자체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십계명을 주시면서 첫번째로 다른 국가와 다른 문화들과의 단절을 명령하신 것입니다.
안식일을 지켜라.
안식일을 지키는 국가는 오로지 이스라엘뿐이었습니다.
안식일을 지키게 됨으로 이스라엘은 다른 모든 국가들과 구별되게 된 것입니다. 단호한 단절, 이는 구별이고, 구별은 곧 거룩의 다른 이름입니다.
거룩은 이방세계와의 단절로부터 시작됩니다.
단절은 구별로, 구별은 거룩으로, 그리고 거룩은 정결에 이르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옛 이스라엘과 지금의 우리 모두에게 원하시는 첫째 되는 것은 거룩, 곧 정결입니다.
구약의 이스라엘은 이방세계와의 단절에 실패했기 때문에 정결에 이르는데 실패했습니다.
오늘 본문은 바로 그 실패를 가슴 아프게 묘사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쫓아내신 것들과 단절하는 것. 우리가 가장 촉각을 세우고 모든 마음의 역량을 쏟아야 할 과제입니다.
싸워야 할 대상들을 먼저 외부로 내쫓아 그들과 내가 구분되는 일이 선행되지 않고서는 결코 이기는 싸움을 할 수 없습니다.
제대로 싸워보기도 전에 내부에서 붕괴되고 맙니다.
아군과 적군을 식별하는 것이 모든 싸움의 시작이며 영적 싸움은 마음 속 정결을 이루는 것으로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북이스라엘은 남유다를 제외한 모든 가나안 국가들과 연맹을 맺어 앗수르에게 맞섰지만 결국 앗수르에게 멸망당합니다.
그리고 북이스라엘이 멸망한지 몇 년 후 앗수르는 남유다까지 침략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남유다를 지켜주시자 남유다는 어떤 우방의 도움도 없이 앗수르를 물리치고 가나안지역에서 유일하게 앗수르의 지배를 받지 않는 국가로 살아남게 됩니다.
표면적으로 볼 때 북이스라엘은 앗수르에게 망했지만 앗수르를 움직이시고 앗수르의 손으로 북이스라엘을 심판하신 분은 여호와 하나님이셨습니다. 결국 북이스라엘의 멸망은 하나님의 명령에도 불구하고 이방세계와의 단호한 단절에 실패한 데서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우리 속에는 이방세계에 속한 무엇이 있습니까? 우리 교회에는 이방세계에 속한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하나님께로부터 오지 않은 그 모든 것들은 내 속에, 우리들 가운데 두어서는 안 됩니다.
그것들은 옛 이스라엘 시대에는 바알이나 금송아지의 모습이었겠지만, 오늘 우리 시대에는 더 은밀하고 더 친근하고 더 분별하기 어려운 모습으로 우리 내부로 침투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것들을 반드시 찾아내어 분별하여 내쫓아야 합니다.
이 싸움은 무승부가 없는 싸움이기 때문입니다. 못 쫓아내면 결국 내가, 우리가 망하게 됩니다.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이 싸움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먼저 우리가 무엇과 단절해야 할지 하늘아버지께 아뢰어 보시기 바랍니다. 하늘아버지께서는 우리의 정결을 바라고 계십니다.
그리고 그 정결의 시작이 되는 단절을, 옛 이스라엘이 실패했던 그 단호한 단절을 우리가 성공적으로 이루어 내기를 기대하고 계십니다.
우리는 연약하나 우리가 하늘아버지를 의지할 때 좋으신 우리 하늘아버지께서 우리를 꼭 승리케 하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