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부활주일 (4월12일)
살아난 자로 살라
롬 6:8-11
오늘은 예수님의 부활을 기념하는 부활주일입니다. 2020년 부활주일을 기념하는 두레교회 모든 성도님들의 삶의 자리에 하늘의 평강과 은총이 풍성하게 임히시길 바랍니다.
유대교는 토요일을 안식일로 지켰으나, 제자들은 예수님이 부활하신 일요일을 안식일로 지키고 주일(주의 날)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렇기에 사실상 모든 주일이 예수님의 부활과 연결되어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아마 십자가 죽음으로 예수님의 공생애 이야기가 마쳤다면 기독교의 역사는 없었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이 있었기에 십자가의 의미가 살아났고, 기독교의 역사가 탄생하게 되었고, 세계 역사를 바꾸어 놓았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수님의 부활과 오늘 우리와 어떤 관계에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이 질문을 함께 묵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예수님의 부활로 우리도 살아났습니다
본문 10-11절입니다. “그가 죽으심은 죄에 대하여 단번에 죽으심이요 그가 살아 계심은 하나님께 대하여 살아 계심이니 이와 같이 너희도 너희 자신을 죄에 대하여는 죽은 자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께 대하여는 살아 있는 자로 여길지어다.” 예수님의 부활은 2천 년 전에 일어난 일회적 사건으로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이와 같이>는 <똑같은 방식으로 in the same way>라는 뜻입니다. 즉, 우리는 예수님과 똑같은 방식으로 죽었고 살아났다는 것이지요. 예수님이 죽으시고 살아나신 것이 오늘 내가 죽고 내가 살아난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우리는 영으로는 죽었던 사람이었는데 살아난 것입니다. 하나님과 관계가 살아난 것이다. 이것은 엄청난 은혜이고 특권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죽은 사람처럼 살지 말고, 살아난 사람 살아난 사람, 살아 있는 사람으로 살아야 합니다. 죽어야 부활이 있듯이, 육신을 십자가에 죽이면 우리는 영으로 살아있는 사람으로 살게 됩니다.
2. 우리는 살아계신 예수님과 함께 삽니다
예수님은 지금 살아계십니다. 요한에게 주신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두려워하지 말라 나는 처음이요 마지막이니 곧 살아 있는 자라”(계1:17-18). 예수님이 지금 살아계시기 때문에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그 예수님은 오늘 지금도 살아계셔서 우리 삶의 현장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살아계신 예수님과 함께 사는 길이 열렸습니다. 이것은 실제상황입니다. 예수님과 함께 사는 삶에는 두 가지 현상을 체험하게 됩니다.
첫째, 날마다 죽음으로부터 걸어 나오게 됩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무덤에서 걸어 나오신 것입니다. 살아계신 예수님과 함께 살아난 사람은 날마다 이 세상의 무덤과 같은 현실로부터 벗어나게 됩니다. 출애굽을 한 히브리 민족은 과거로부터 벗어나 이전과는 전혀 다른 세상, 새로운 환경, 새로운 삶으로 들어가 자유, 평강, 기쁨, 소망, 능력, 감사로 살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사탄의 나라로부터 하나님의 나라로 벗어나고 이 세상을 이방인이요 나그네로 살지만 더 나아가 치외법권자로 당당하게 살아갑니다. 어두운 밤이 지나면 태양이 떠올라 밝은 아침이 되듯이, 우리는 날마다 보지 못하던 새로운 세상을 보고 살게 됩니다. 우리는 이미 사탄과 어둠과 사망으로부터 벗어난 사람들입니다!
둘째, 살아계신 예수님이 함께하시는 증거들을 일상 속에서 보게 됩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부활하신 예수님이 나타나셨을 때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디베랴 호수가에 나타나신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배 오른편으로 그물을 던지라고 하실 때까지도 제자들은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그물을 들 수 없을 정도로 물고기를 많이 잡은 후에야 비로소 예수님을 알아보았습니다(요21장). 출애굽 여정에서 하나님은 히브리 민족을 이끌어 내셨고, 인도하셨고, 광야 길을 지나게 하셨고, 물을 내셨고, 만나를 먹이셨고, 낮추셨고, 시험하셨고, 복을 주셨습니다. 이런 모든 현상의 현장에 하나님은 육안으로 보이지 않았지만 하나님은 행동의 주체로 그곳에 계셨습니다. 오늘 우리의 삶 속에서도 살아계신 예수님이 함께 계시는 증거들, 현상들이 체험됩니다. 그것을 볼 수 있는 눈이 열리고 살아계신 예수님의 증거를 날마나 보면서 사는 기쁨이 쌓이게 될 것입니다!
3. 부활의 증인으로 살게 됩니다
부활하시고 살아계신 예수님과 만난 사람들은 한결같이 변화되었습니다. 오순절날 예루살렘 성전에서 베드로가 행한 설교입니다. “형제들아 내가 조상 다윗에 대하여 담대히 말할 수 있노니 다윗이 죽어 장사되어 그 묘가 오늘까지 우리 중에 있도다 그는 선지자라 하나님이 이미 맹세하사 그 자손 중에서 한 사람을 그 위에 앉게 하리라 하심을 알고 미리 본 고로 그리스도의 부활을 말하되 그가 음부에 버림이 되지 않고 그의 육신이 썩음을 당하지 아니하시리라 하더니 이 예수를 하나님이 살리신지라 우리가 다 이 일에 증인이로다”(행2:29-32). 베드로가 누구입니까? 예수님을 세 번 모른다고 부인했던 사람입니다. 겟세마네 동산에서는 걸음아 날 살려라 하고 도망갔던 사람입니다. 그랬던 베드로가 변했습니다. 변해도 너무 변했습니다. 설교의 끝에 <그러니 나도 죽일테면 죽여라>는 해석을 덧붙여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사울이 다메섹 도상에서 살아계신 예수님을 만난 후 바울로 삶이 변했습니다. 그리고 그 후 한 평생 살아계신 예수님을 전파하는 일에 생명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우리에게도 이런 변화가 자연스럽게, 강요당하는 느낌이 없이, 저절로 생겨나게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