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설교 본문]
출애굽기 28장
31. ○너는 에봇 받침 겉옷을 전부 청색으로 하되
"Make the robe of the ephod entirely of blue cloth,
32. 두 어깨 사이에 머리 들어갈 구멍을 내고 그 주위에 갑옷 깃 같이 깃을 짜서 찢어지지 않게 하고
with an opening for the head in its center. There shall be a woven edge like a collar around this opening, so that it will not tear.
33. 그 옷 가장자리로 돌아가며 청색 자색 홍색 실로 석류를 수 놓고 금 방울을 간격을 두어 달되
Make pomegranates of blue, purple and scarlet yarn around the hem of the robe, with gold bells between them.
34. 그 옷 가장자리로 돌아가며 한 금 방울, 한 석류, 한 금 방울, 한 석류가 있게 하라
The gold bells and the pomegranates are to alternate around the hem of the robe.
35. 아론이 입고 여호와를 섬기러 성소에 들어갈 때와 성소에서 나올 때에 그 소리가 들릴 것이라 그리하면 그가 죽지 아니하리라
Aaron must wear it when he ministers. The sound of the bells will be heard when he enters the Holy Place before the LORD and when he comes out, so that he will not die.
[월요 새벽 설교 최우윤 목사]
<아름다운 옷, 에봇>
옷은 본래 아담과 하와가 죄를 지은 후에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므로 옷이라는 것이 가지는 본질적이고 근원적인 의미는 죄 많은 자신을 감추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반드시 입어야만 하는 이 옷, 제사장의 의복에도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담겨져 있습니다.
오늘 첫 번째로 나눌 말씀은 거룩의 옷입니다.
4절 말씀을 보시겠습니다. “그들이 지을 옷은 이러하니 곧 흉패와 에봇과 겉옷과 반포 속옷과 관과 띠라 그들이 네 형 아론과 그 아들들을 위하여 거룩한 옷을 지어 아론이 내게 제사장 직분을 행하게 하라”
구약에서 제사장이 입는 옷의 전체적인 구조를 눈을 감고 머릿속으로 그려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세마포로 짜서 수를 놓은 긴 속옷을 입습니다.
그 위에 역시 세마포로 짠 속바지, 고의를 입습니다.
그 위에 청색의 겉옷을 입습니다. 두루마기처럼 생긴 겉옷의 아래 단에는 금방울과 석류가 일렬로 달려 있습니다. 청색은 하늘을 상징하는 색상이기도 하고, 이 겉옷을 입어야 그 위에 걸치는 에봇이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겉옷이라는 말도 쓰고 에봇 받침이라는 말도 씁니다.
그 위에 에봇을 입습니다.
에봇은 주방 앞치마와 같은 모양으로 생겼고 어깨는 멜빵의 형태로 된 것입니다.
허리에는 띠를 둘러서 에봇이 몸에 딱 붙게 고정합니다.
에봇의 정중앙인 가슴에는 12개의 보석이 달린 흉패를 달고 어깨에는 양쪽에 하나씩 12지파가 새겨진 호마노를 견대, 즉 견장으로 답니다. 그리고 머리에는 관을 쓰고, 관에는 금패를 두릅니다.
이 금패에는 정중앙, 즉 이마 위에는 ‘여호와께 성결’(카도쉬 아도나이) 이라는 글씨를 새겨 넣습니다.
자, 그런데 하나님께서 어떤 목적으로 이렇게 대제사장에게 특별한 의복을 주셨을까요?
2절 말씀에 보시면 “네 형 아론을 위하여 거룩한 옷을 지어 영화롭고 아름답게 할지니” 라고 말씀하고 계시는 것을 우리가 보게 됩니다. 거룩한 옷, 이 거룩이라는 것은 죄와 구별된다는 의미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불과 근대 이전까지만 해도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은,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은 속옷이라는 개념도 없었고, 지중해성 기후여서 옷도 대략 걸치거나 벗기 쉬운 형태로 다녔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여러 겹으로 복잡하게 겹쳐 입음으로서 그 자체로 이미 당시 일반 사람들과 구별이 됨과 동시에, 자신의 죄된 모습들을 가리우고 구별되어서 하나님의 임재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이 어려운 분이시기 때문에 우리가 그 분을 만나기 위해서는 우리의 모든 신체 부위를 다 가리고, 복잡하고 엄격하게 차려 입어서 그분을 영접해야 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그만큼 우리가 거룩해지기 위해서는 죄와 구별되어야 하고, 세상과 구별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세상에서의 시간과, 세상에서의 공간과, 세상에서의 모든 생각으로부터 구별되어서 나아오라고 우리에게 명령하십니다.
오늘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하나님 앞에 하나님의 시간을, 하나님의 공간을, 하나님에 대한 마음을 구별하여 우리가 드릴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오늘 두 번째로 나눌 말씀은 은혜의 옷입니다.
15절 말씀을 보시겠습니다.
“너는 판결 흉패를 에봇 짜는 방법으로 금 실과 청색 자색 홍색 실과 가늘게 꼰 베 실로 정교하게 짜서 만들되” 라고 되어 있습니다.
에봇의 정중앙, 즉 가슴부분에 다는 이 흉패, 즉 판결 흉패는 12개의 보석으로 되어 있고, 이 12개의 보석은 12지파를 의미합니다.
12지파, 즉 우리를 보석으로 상징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이 12개의 보석들마다 하나씩 12지파의 지파 이름을 새겨 넣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보석과 같이 여기신다는 것은 출애굽기 19장 5절에서 이미 우리에게 말씀하신 것입니다.
“세계가 다 내게 속하였나니 너희가 내 말을 잘 듣고 내 언약을 지키면 너희는 모든 민족 중에서 내 소유가 되겠고” 라는 이 말씀에서 ‘내 소유’, 이 ‘소유’ 라는 말의 원어적인 의미가 보물, 보화, 보석이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러면 어떤 보석인지 살펴 보시겠습니다.
17~20절 말씀을 보시면 이 판결 흉패에 쓰인 보석들이 나옵니다.
홍보석, 황옥, 녹주옥, 석류석, 남보석, 홍마노, 호박, 백마노, 자수정, 녹보석, 호마노 벽옥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쓰여진 보석들은 하나같이 진귀한 것들입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귀한 보석을 제사장의 가슴에 붙이신 이유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대제사장을 볼 때마다 항상 자신이 거룩한 백성이고 보석처럼 빛나는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하시기 위함입니다.
대제사장이 하나님 앞에 나아갈 때 자기 혼자 나가는 것이 아니라 12지파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아더 핑크 목사는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우리는 쓸데없는 일은 잘도 기억하면서 유익한 일은 쉽게 잊어버리곤 한다.
가장 심각한 일은 바로 하나님과 그분의 은혜를 너무나도 쉽게 잊어버린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하나님은 절대로 우리를 잊지 않으신다.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신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기억하신 것처럼, 언제나 우리를 기억하시고 매 순간 돌보아 주신다’.
당시 이스라엘의 인구는 300만명 정도 되었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12개의 지파로 나뉘어 있는 이들을 하나도 잊지 않고 보석과 같이 빛나게 하십니다. 하나님이 지어주신 흉패의 가운데에 우리가 보석이 되어 빛나고 있는 것처럼, 우리의 가슴 한가운데에도 하나님을 상징하는 보석이 빛을 잃지 않기를 원합니다. 어제나 오늘이나 동일한 하나님을 향한 마음을 품을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오늘 세 번째로 나눌 말씀은 공의의 옷입니다.
30절 말씀을 보시겠습니다.
“너는 우림과 둠밈을 판결 흉패 안에 넣어 아론이 여호와 앞에 들어갈 때에 그의 가슴에 붙이게 하라 아론은 여호와 앞에서 이스라엘 자손의 흉패를 항상 그의 가슴에 붙일지니라”
여기서 우림과 둠밈이 등장합니다.
우림은 빛, 둠밈은 완전함이라는 뜻입니다.
이 우림과 둠밈은 흑백의 돌인데, 이것을 판결 흉패 안에 보관하였다가 유사시에 대제사장이 12개의 보석들 사이에 우림과 둠밈을 쳐서 제비뽑기를 하여 하나님의 뜻을 구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제사장의 옷은 거룩과 은혜의 옷인 동시에, 공의의 옷입니다.
겉옷 아래에는 금방울이 달려있는데, 대제사장이 지성소에 들어갔다가 이 금방울의 소리가 나지 않는다면 죽은 것입니다.
지성소 안에서 대제사장이 죽게 되면, 아무도 지성소 안에는 들어갈 수 없으므로 지성소 밖에서 시체에 금고리를 걸어서 빼내야 합니다.
그러나 이제, “그러므로 형제들아 우리가 예수의 피를 힘입어 성소에 들어갈 담력을 얻었나니” 라는 히브리서 10장 19절의 바울의 선포와 마찬가지로, 이제는 우리가 대제사장들을 거쳐서 성소에 들어가지 않고, 우리 스스로가 거룩한 백성이요, 왕 같은 제사장으로서 하나님과 직접 만나는 은혜를 입게 되었습니다.
바로 오늘 우리가 살펴본 대제사장의 옷의 형태가 지금 우리가 입고 있는, 또 입어야 하는 옷과 아주 많이 닮아 있습니다. 에베소서 6장 13~17절 말씀, “그러므로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취하라 이는 악한 날에 너희가 능히 대적하고 모든 일을 행한 후에 서기 위함이라 그런즉 서서 진리로 너희 허리 띠를 띠고 의의 호심경을 붙이고 평안의 복음이 준비한 것으로 신을 신고 모든 것 위에 믿음의 방패를 가지고 이로써 능히 악한 자의 모든 불화살을 소멸하고 구원의 투구와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라”.
구체적인 옷의 모양은 다르지만 이 옷의 원형은 우리가 오늘 살펴본 대제사장의 옷, 즉 이 아름다운 옷과 같습니다.
이전에는 이 대제사장이 자신의 목숨을 걸고 12지파를 가슴에 품고 하나님께 나아가야 했지만, 이제 우리는 이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입고 날마다 세상 앞으로 나가 우리 가슴에 보석과 같이 빛나고 있는 이 하나님을 세상 가운데 드러내야 합니다.
오늘 우리 모두가 이 옷을 입기를 원합니다. 이 옷은 거룩의 옷이고, 은혜의 옷이고, 공의의 옷입니다.
이 옷은 능히 악한 자의 모든 불화살을 소멸하는 옷이고,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 대속함을 받아 구원을 얻은 자들의 아름다운 옷입니다.
오늘 하나님께서 주신 이 옷을 단단히 여미고 세상 가운데로 나아가 세상을 넉넉히 이기고, 하나님이라는 가장 귀한 보석을 빛내는 하루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