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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위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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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변도톨 2019. 9. 21. 06:22

본문

[새벽 설교 본문]

출애굽기 29장

31. ○너는 위임식 숫양을 가져다가 거룩한 곳에서 그 고기를 삶고
"Take the ram for the ordination and cook the meat in a sacred place.
32. 아론과 그의 아들들은 회막 문에서 그 숫양의 고기와 광주리에 있는 떡을 먹을지라
At the entrance to the Tent of Meeting, Aaron and his sons are to eat the meat of the ram and the bread that is in the basket.
33. 그들은 속죄물 곧 그들을 위임하며 그들을 거룩하게 하는 데 쓰는 것을 먹되 타인은 먹지 못할지니 그것이 거룩하기 때문이라
They are to eat these offerings by which atonement was made for their ordination and consecration. But no one else may eat them, because they are sacred.
34. 위임식 고기나 떡이 아침까지 남아 있으면 그것을 불에 사를지니 이는 거룩한즉 먹지 못할지니라
And if any of the meat of the ordination ram or any bread is left over till morning, burn it up. It must not be eaten, because it is sacred.
35. ○너는 내가 네게 한 모든 명령대로 아론과 그의 아들들에게 그같이 하여 이레 동안 위임식을 행하되
"Do for Aaron and his sons everything I have commanded you, taking seven days to ordain them.
36. 매일 수송아지 하나로 속죄하기 위하여 속죄제를 드리며 또 제단을 위하여 속죄하여 깨끗하게 하고 그것에 기름을 부어 거룩하게 하라
Sacrifice a bull each day as a sin offering to make atonement. Purify the altar by making atonement for it, and anoint it to consecrate it.
37. 너는 이레 동안 제단을 위하여 속죄하여 거룩하게 하라 그리하면 지극히 거룩한 제단이 되리니 제단에 접촉하는 모든 것이 거룩하리라
For seven days make atonement for the altar and consecrate it. Then the altar will be most holy, and whatever touches it will be holy.

[토요 새벽 설교 최우윤 목사]

<첫 위임식>

우리가 오늘, 그리고 다음 주 월요일까지 5일 간 보고 계시는 이 본문은 성경에 기록된 첫 번째 대제사장의 위임식입니다.

위임예식의 모든 절차가 다소 복잡하게 느껴질 수도 있으시겠지만, 우리가 누리고 있는 종교개혁이 이 제사장직의 성서적인 발견과 함께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의미가 있는 본문이기도 합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서 모세를 부르신, 아론을 부르신, 아론의 아들들을 부르신, 그리고 우리를 부르신 하나님의 마음을 알게 되는 복된 시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첫째로, 대제사장 직분은 하나님께 위임받은 것입니다.

출애굽기 29장 1절 말씀을 보시겠습니다. “네가 그들에게 나를 섬길 제사장 직분을 위임하여 그들을 거룩하게 할 일은 이러하니 곧 어린 수소 하나와 흠 없는 숫양 둘을 택하고”
우리가 5일 간 살펴보고 있는 출애굽기 29장 본문에서는 성경에 기록된 첫 위임식을 하나님께서 하나하나 명령하고 계십니다. 우리가 이 출애굽기 29장을 읽을 때 우리가 아론과 그의 아들들의 입장이 되어서 읽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치 우리가 지금 대제사장으로서의 직분을 하나님의 명령대로 모세로부터 위임받는 자리에 있다고 바라보아야 본문이 머리를 지나 마음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이 일주일 간의 위임식에는 세 가지 중요한 절차가 있습니다.
맨 처음 절차는 4절에 기록된대로 깨끗이 씻는 것입니다.
‘회막 문으로 데려다가’ 라고 되어 있지만, 정확히 말하면 동쪽으로 난 문으로 들어와서 번제단을 지나 나오는 물두멍에서 손과 발을 씻는 것입니다. 그 다음 절차는 5~6절에 기록된대로 제사장의 옷을 입는 것입니다. 마지막 절차는 7절에 기록된대로 기름부음을 받는 것입니다.
이 기름부음이 없으면 대제사장의 직분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이 말씀들을 살펴볼 때에 마치 우리가 직접 제사장이라는 직분을 위임받는 마음으로 봐야 하는 이유는, 여기 있는 우리 모두가 이미 이 직분을 위임받은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아론과 아들들이 물두멍에서 먼저 물로 손발을 씻는 것은 정결한 마음으로 하나님의 일을 감당해야 하는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과 같습니다. 제사장의 옷을 입는 것은 우리가 그리스도의 옷을 입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는 모두 그리스도로 옷 입은 사람들이고,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은 사람들입니다. 마지막으로 아론과 아들들이 받은 이 기름부음은 이미 하나님께서 우리를 기름 부어 주시고 인치셔서 성령을 주셨다고 사도 바울은 선포하고 있습니다. 
오늘 새벽 우리에게 주신 이 말씀을 가지고 오늘 하루 위임받은 제사장으로서의 사명을 잘 감당하시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둘째로, 제사장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오늘 본문인 31~32절 말씀을 보시겠습니다. “너는 위임식 숫양을 가져다가 거룩한 곳에서 그 고기를 삶고 아론과 그의 아들들은 회막 문에서 그 숫양의 고기와 광주리에 있는 떡을 먹을지라” 
위임식에서는 1절 말씀에 기록된대로 어린 수소 하나와 흠 없는 숫양 둘을 사용하는데 수소는 제일 먼저 번제단에서 속죄제물로 잡고, 숫양 한 마리는 번제제물로 잡아서 그 피를 제단에 뿌립니다. 그리고 지금 31~32절에서 이야기하는 이 숫양은 마지막으로 남은 숫양 한 마리로 이 숫양을 잡아서 아론과 아들들의 오른쪽 귓부리와, 오른손 엄지손가락, 오른발 엄지발가락에 뿌리고 옷에도 뿌린 후에 숫양의 가슴부위와 오른쪽 넓적다리를 취합니다.
이것이 제사장의 몫입니다.
즉, 어린 수소, 흠 없는 숫양 둘 이렇게 세 마리를 잡아서 제물로 쓰고 그 중 한 마리의 반이 채 안 되는 부분이 제사장에게 남겨진 몫입니다.
이 고기들과 같이 올렸던 무교병과 과자, 전병을 함께 먹으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이 음식들은 다음날 아침이 올 때까지 남아있게 하지 말고 불살라야 합니다.
사실 이 고기와 떡으로 제사장을 배불리 먹이려고 하나님께서 ‘먹으라’ 명령하신 것은 아닙니다.
이 음식을 먹는 것은 상징적인 차원이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즉, 28절에 보시면 이것이 “이스라엘 자손이 아론과 그의 자손에게 돌릴 영원한 분깃” 이라고 말씀하셨는데, 다른 지파와는 달리 아무런 분깃도 상속받지 못하는 레위 지파를 하나님께서 책임지신다는 의미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33절에 보시면, 다른 사람은 이 음식들을 먹을 수가 없는데, 그 이유는 이 음식이 거룩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즉, 아무나 먹지 못하는 고기와 떡을 맛보게 하심으로 레위지파를 구별하여 거룩하게 하심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우리가 주목할 것이 있습니다. 32절에서 “아론과 그의 아들들은 회막 문에서 그 숫양의 고기와 광주리에 있는 떡을 먹을지라”, 이 ‘먹을지라’ 라는 것은 단순히 ‘먹는다’ 의 뜻도 있지만 ‘만찬이나 연회를 즐기다’ 라는 뜻도 있습니다.

화목제로 드려진 제물을 만찬을 즐기듯이 큰 기쁨으로 먹으라고 하시는 명령을 따라 제사에 함께 참여한 자들이 다함께 먹고 즐기는 것입니다.
이것을 보다 확장하면 천국잔치에서 우리가 다함께 먹고 즐기는 그 날을 미리 보여주신 것입니다.
그러나 33절에 보시면, “타인은 먹지 못할지니”, 하나님과 아무런 관계도 없고 하나님을 떠나있는 사람은 결코 천국잔치에 참여할 수 없음을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오늘 이 새벽에 하나님이 주시는 이 고기와 떡을 함께 나눠먹는 기쁨에 우리 모두가 참여할 수 있기를 원합니다.
이 고기와 떡은 다음 날의 해가 뜬 후에는 먹을 수 없습니다. 내일의 고기와 떡은 내일 다시 구해야 할 것입니다.
내일 다시 우리의 손발을 씻듯 우리의 죄를 씻어야 하고, 제물을 잡아 죄 사함의 피를 뿌려야 하고,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그 앞으로 나가 화목제로 드린 후에야, 우리는 다시 우리에게 주시는 고기와 떡을 먹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매일 매일 이 고기와 떡을 먹을 수 있기를 원합니다. 우리가 매일 이것들을 먹을 수 있으려면 단 하루도 하나님과 떨어져 있으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매일 주님 앞에 기도와 간구로 나아감으로 하나님이 주시는 생명의 떡을, 풍요의 고기를 누리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셋째로, 제사장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거룩입니다.

36~37절 말씀을 보시겠습니다. “매일 수송아지 하나로 속죄하기 위하여 속죄제를 드리며 또 제단을 위하여 속죄하여 깨끗하게 하고 그것에 기름을 부어 거룩하게 하라 너는 이레 동안 제단을 위하여 속죄하여 거룩하게 하라 그리하면 지극히 거룩한 제단이 되리니 제단에 접촉하는 모든 것이 거룩하리라”
 사실 우리가 출애굽기 25장부터 자원하여 예물을 드리고, 증거궤를 짜고, 성막을 짓고, 성막 안에서 쓰일 기구들을 만들고, 또 제사장의 옷을 만들고, 이렇게 제사장의 위임을 하게 하는 이 모든 것을 주시는 하나님의 핵심은 바로 ‘거룩’입니다.
거룩은 구별된다는 의미입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드리는 예물도 구별하여 드리고, 증거궤도 아무 공간에나 아무 모양으로나 두는 것이 아니라 특별하게 짜고, 성막의 하나하나를 세심하게 하나님이 말씀하신 그대로 짓고, 그 안의 기구들도 그렇게 하고, 제사장의 옷을 입히고, 복잡한 위임식을 거행하는 이 모든 것은 세상적인 것들로부터 하나님의 것들을 구별하시려는 것입니다.
세상은 많은 능력들을 요구하지만 우리에게는 거룩보다 더 큰 능력이 없습니다.

그리스도인의 가장 큰 능력은 거룩입니다. 그런데 이 거룩은 우리의 성품이 아닙니다.
우리가 고유로 가지고 있고, 또 노력하면 이루어지는 그런 것이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부어져야 하는 것입니다.
제사장에게 기름을 부으시듯, 우리에게 거룩을 부어주셔야 우리가 비로소 거룩해질 수 있습니다.
이 거룩을 이루시기 위해서 하나님은 아주 철저히 이 모든 일들을 이루십니다.
오늘 이 첫 위임식을 더 상세하게 기록한 레위기 8장을 잠시 보시겠습니다.
이 레위기 8장은 오늘 본문이 되는 출애굽기 29장과 마찬가지로 아론과 그의 아들들이 받는 첫 위임식을 기록한 것입니다. 우리가 이 레위기 8장에서 주어에 주목해서 보기를 원합니다.
먼저 레위기 8장 1절에 보시면 “여호와께서” 라고 시작하고 있습니다. 가장 처음의 주어, 즉 주체는 하나님으로부터 시작합니다.
그리고 4절에 보시면 “모세가” 라고 기록됩니다. 하나님께서 이제 모세에게 이 모든 위임식을 명령하십니다.
4절, 5절, 6절, 10절, 13절, 14절, 15절, 19절, 23절, 29절, 30절, 31절. 하나님께서 위임식의 작은 부분들까지도 다 모세에게 명령하셔서, 모세가 주체가 되어서 이 위임식은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가장 마지막 구절인 36절을 보시겠습니다.
이제 이 위임식은 끝이 나고, 속죄제와 번제와 화목제가 끝나고 다 고기와 떡을 나누어 먹고 나머지는 불사르고 난 후에 36절에 보시면 “아론과 그의 아들들이” 라고 시작합니다.

이제부터는 제사장의 모든 직분은 모세가 아니라 ‘아론과 그의 아들들이’ 준행하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 말씀의 서두에 우리가 마치 이 아론과 아들들이 되어서 이 제사장 직분을 위임받는 것으로 말씀을 바라보아야 한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이것은 단순히 우리가 상상을 하고 역할극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우리가 위임을 받은 것입니다.
베드로전서 2장 5절에 보시면 “너희도 산 돌 같이 신령한 집으로 세워지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이 기쁘게 받으실 신령한 제사를 드릴 거룩한 제사장이 될지니라” 라고 이미 우리가 거룩한 제사장의 직분을 위임 받았음을 베드로가 선포하고 있고, 요한계시록 1장 5~6절에도 보시면, “또 충성된 증인으로 죽은 자들 가운데에서 먼저 나시고 땅의 임금들의 머리가 되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은혜와 평강이 너희에게 있기를 원하노라 우리를 사랑하사 그의 피로 우리 죄에서 우리를 해방하시고 그의 아버지 하나님을 위하여 우리를 나라와 제사장으로 삼으신 그에게 영광과 능력이 세세토록 있기를 원하노라 아멘” 이라고 요한 사도가 분명히 선포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위하여 제사장으로 부름 받았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미 그리스도를 주로 영접하고 믿은 후부터 이미 제사장으로 부르심을 받았지만은, 오늘 말씀에 힘입어서 오늘 이 새벽에 우리가 아론과 그의 아들들과 같이 이제 막 위임식을 마치고 일주일이 지나 회막 문을 나오는 날을 맞이한 것같이 오늘 하루를 살기를 원합니다.

복잡하고 엄중한 모든 절차들을 지나 위임을 받고, 함께 몫으로 남겨진 고기와 떡을 즐겼으며, 이제 우리는 회막 문을 나와 이스라엘 백성들이 사는 곳으로, 세상이라는 삶의 현장 속으로 들어갑니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거룩하고 구별된 제사장입니다.
우리가 이 마음을 회복하기를 원합니다. 오늘 우리에게 하나님이 주시는 이 말씀은 우리에게 위임하신 제사장이라는 신분을 우리가 다시 기억하기를 원하시고, 회복하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입니다. 세상 가운데에 나아가 오늘도 많은 일들을 감당할 때에, 거룩하게 구별된 제사장의 사명을 넉넉히 감당하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