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설교 본문]
출애굽기 32장
25. ○모세가 본즉 백성이 방자하니 이는 아론이 그들을 방자하게 하여 원수에게 조롱거리가 되게 하였음이라
Moses saw that the people were running wild and that Aaron had let them get out of control and so become a laughingstock to their enemies.
26. 이에 모세가 진 문에 서서 이르되 누구든지 여호와의 편에 있는 자는 내게로 나아오라 하매 레위 자손이 다 모여 그에게로 가는지라
So he stood at the entrance to the camp and said, "Whoever is for the LORD, come to me." And all the Levites rallied to him.
27. 모세가 그들에게 이르되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시기를 너희는 각각 허리에 칼을 차고 진 이 문에서 저 문까지 왕래하며 각 사람이 그 형제를, 각 사람이 자기의 친구를, 각 사람이 자기의 이웃을 죽이라 하셨느니라
Then he said to them, "This is what the LORD, the God of Israel, says: `Each man strap a sword to his side. Go back and forth through the camp from one end to the other, each killing his brother and friend and neighbor."
28. 레위 자손이 모세의 말대로 행하매 이 날에 백성 중에 삼천 명 가량이 죽임을 당하니라
The Levites did as Moses commanded, and that day about three thousand of the people died.
29. 모세가 이르되 각 사람이 자기의 아들과 자기의 형제를 쳤으니 오늘 여호와께 헌신하게 되었느니라 그가 오늘 너희에게 복을 내리시리라
Then Moses said, "You have been set apart to the LORD today, for you were against your own sons and brothers, and he has blessed you this day."
30. ○이튿날 모세가 백성에게 이르되 너희가 큰 죄를 범하였도다 내가 이제 여호와께로 올라가노니 혹 너희를 위하여 속죄가 될까 하노라 하고
The next day Moses said to the people, "You have committed a great sin. But now I will go up to the LORD; perhaps I can make atonement for your sin."
31. 모세가 여호와께로 다시 나아가 여짜오되 슬프도소이다 이 백성이 자기들을 위하여 금 신을 만들었사오니 큰 죄를 범하였나이다
So Moses went back to the LORD and said, "Oh, what a great sin these people have committed! They have made themselves gods of gold.
32. 그러나 이제 그들의 죄를 사하시옵소서 그렇지 아니하시오면 원하건대 주께서 기록하신 책에서 내 이름을 지워 버려 주옵소서
But now, please forgive their sin -- but if not, then blot me out of the book you have written."
33.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누구든지 내게 범죄하면 내가 내 책에서 그를 지워 버리리라
The LORD replied to Moses, "Whoever has sinned against me I will blot out of my book.
34. 이제 가서 내가 네게 말한 곳으로 백성을 인도하라 내 사자가 네 앞서 가리라 그러나 내가 보응할 날에는 그들의 죄를 보응하리라
Now go, lead the people to the place I spoke of, and my angel will go before you. However, when the time comes for me to punish, I will punish them for their sin."
35. 여호와께서 백성을 치시니 이는 그들이 아론이 만든 바 그 송아지를 만들었음이더라
And the LORD struck the people with a plague because of what they did with the calf Aaron had made.
[목요 새벽 설교 최우윤 목사]
<모세의 기도>
우리가 보고 있는 출애굽기 32장은 모세의 기도입니다. 유대 랍비들은 이 금 송아지를 만든 사건이 아담과 하와 이후에 우리가 지은 가장 큰 죄라고 봅니다.
그러나 이 사건을 통하여서 이른바 <기독교 은총론>이 시작되는 아주 중요한 본문입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우리 삶 가운데 다시 한 번 확인되는 축복을 누리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나눌 첫 번째 말씀은 ‘우리의 죄’ 입니다.
출애굽기 32장 1~2절 말씀을 보시겠습니다. “백성이 모세가 산에서 내려옴이 더딤을 보고 모여 백성이 아론에게 이르러 말하되 일어나라 우리를 위하여 우리를 인도할 신을 만들라 이 모세 곧 우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사람은 어찌 되었는지 알지 못함이니라 아론이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의 아내와 자녀의 귀에서 금 고리를 빼어 내게로 가져오라”
어제와 오늘 일어나고 있는 이 금 송아지 우상숭배 사건이 충격적인 이유는 지금껏 출애굽기 19장에서부터 24장까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셨던 시내산 언약을 이제 막 듣고, 세 번이나 이 주신 하나님의 언약을 잘 지키겠다는 굳은 다짐을 한 직후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출애굽기 32장에 들어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갑자기 우리에게 언약도 주시고 성막도 주시며 함께 하시기로 한 하나님을 잊고 엄청난 일을 저지르게 됩니다. 모세가 하나님께 기도하기 위하여 산을 올라간 것을 알고도 모세가 눈앞에 보이지 않게 되니까 믿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아론에게 신을 만들라고 하니, 아론이 ‘아내와 자녀의 귀에서 금 고리’를 빼어 가져오라고 합니다. 금 송아지의 재료가 되는 이 금 고리는 단순히 그 당시에 많이 가지고 있던 귀금속이었기 때문에 사용된 것이 아닙니다. 이 금 고리는 종과 부적이라는 두 의미가 있습니다. 송아지를 만든 것도 의미심장합니다. 애굽의 최고의 신을 상징하는 동물이 바로 소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말씀해주신 것이 ‘소는 신이 아니고, 소는 너희를 이끄는 하나님이 아니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모두 이 이스라엘 백성들과 같이 위기에 닥치게 되면 금세 애굽의 종으로 돌아가고 만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언약을 꼭 지키겠다고 다짐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세가 산에서 조금 더디 내려오는 것으로 인하여 의심하고, 불안해하고, 불신하다가 결국 하나님이 아닌 다른 신을 만들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경배하지 않으면 반드시 누군가를 경배하게 됩니다. 우리가 아무 것도 경배하고 있지 않은 날은 없습니다. 우리가 경배하고, 우리가 섬기는 것이 오직 하나님 한 분이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오늘 나눌 두 번째 말씀은 ‘모세의 기도’입니다.
출애굽기 32장 11절 말씀을 보시겠습니다. “모세가 그의 하나님 여호와께 구하여 이르되 여호와여 어찌하여 그 큰 권능과 강한 손으로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신 주의 백성에게 진노하시나이까”
신약성경이 쓰여진 헬라어에는 다른 언어에는 없는 중간태라는 것이 있습니다.
기도라는 것은 이 중간태와 같습니다.
내가 시작하지 않고, 내가 끝내지 않을 그 하나님의 일에 기도함으로써 내가 하나님의 일에 참여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모세는 탁월한 지도자이자, 기도자였습니다. 모세는 히브리인과 애굽인의 중간에 있는 사람이었고,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 중간에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출애굽기 32장의 오늘 이 기도는 성경에 기록된 많은 모세의 기도 가운데 가장 중요하고 가장 강력한 기도입니다.
방금 읽으신 11절 말씀에서 모세는 전능하신 하나님, 우리의 주인이 되시는 하나님을 되찾아옵니다. 하나님은 큰 권능과 강한 손으로 우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해내신 분이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누구인지를 아는 것으로부터, 그것을 고백하는 것으로부터 모세의 기도가 시작됩니다. 그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오늘 본문이 되는 31~32절 말씀을 보시겠습니다. “모세가 여호와께로 다시 나아가 여짜오되 슬프도소이다 이 백성이 자기들을 위하여 금 신을 만들었사오니 큰 죄를 범하였나이다 그러나 이제 그들의 죄를 사하시옵소서 그렇지 아니하시오면 원하건대 주께서 기록하신 책에서 내 이름을 지워 버려 주옵소서”
모세는 정말로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의 중간에 있는 사람으로, 깨어지고 멀어진 두 관계의 중보자 역할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이 백성들의 죄를 사해주시지 않으면 생명책에서 자신의 이름을 지우셔도 좋다고까지 간구합니다.
이것은 정말로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과 자신의 구원을 포기하거나 부정한 것이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이들을 돌이켜 용서해주실 것을 간구하는 것입니다.
세상 가운데서 우리가 하나님으로부터 부여받은 사명, 하나님이 우리를 부르신 모습이 바로 이 모세의 모습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과 세상의 중간에 있는 사람으로, 하나님의 말씀과 언약을 힘입어 이들을 이끌어 하나님께로 인도할 사명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오늘 나눌 세 번째 말씀은 ‘하나님의 긍휼’ 입니다.
출애굽기 32장 7, 10절 말씀을 보시겠습니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너는 내려가라 네가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네 백성이 부패하였도다 그런즉 내가 하는 대로 두라 내가 그들에게 진노하여 그들을 진멸하고 너를 큰 나라가 되게 하리라”
하나님은 아론을 중심으로 금 송아지 형상을 만들어 그 앞에 제사를 드리고 먹고 마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엄청난 진노를 표현하십니다. 하나님의 실망과 분노가 어느 정도인지를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즉 내가 하는 대로 두라’고 말씀하시고 계십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이 말씀은 제가 서두에 말씀드렸던 것과 같이 기독교 은총론의 시작이 됩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네가 인도해낸 네 백성이 부패하였으니 내가 하는대로 그대로 두라고 하시는 것을 학자들은 ‘심오한 이중성’ 이라고 해석합니다.
즉, 그냥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시면 될 것을 굳이 이렇게 모세에게 선포하시는 것은 ‘그렇게 하지 않게 하라’ 는 뜻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을 잔젠이라는 학자는 ‘하나님의 어찌할 수 없는 심판의 결정에 난 작은 틈’ 이라고 이야기합니다. 하나님은 이 작은 틈을 모세에게 주셔서 은혜의 통로를 열어두십니다.
오늘 본문 34절 말씀을 보시면, “이제 가서 내가 네게 말한 곳으로 백성을 인도하라 내 사자가 네 앞서 가리라 그러나 내가 보응할 날에는 그들의 죄를 보응하리라” 하나님이 말씀하신 곳으로 가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자가 이들과 앞서 갈 것이라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이 일의 결과를 보시겠습니다. 출애굽기 33장 1절 말씀입니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너는 네가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백성과 함께 여기를 떠나서 내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맹세하여 네 자손에게 주기로 한 그 땅으로 올라가라” 하나님은 우리에게 주신 언약을 잊지 않으시고 하나님의 계획을 이어 가십니다.
그런데 우리가 잊지 않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이 하나님의 긍휼을 이끌어 낸 모세의 기도입니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모세보다 큰 이가 하나님과 우리 중간에 계심을 알게 됩니다.
예수님은 십자가 위에서 자신의 몸을 찢으심으로써 하나님과 그 백성 사이의 찢어진 틈을 메우십니다.
요한복음 1장 16~17절 “우리가 다 그의 충만한 데서 받으니 은혜 위에 은혜러라 율법은 모세로 말미암아 주어진 것이요 은혜와 진리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온 것이라”
오늘 말씀을 통해서 우리의 죄된 모든 허물을 덮는 중보자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한량없는 은혜와 하나님의 긍휼과 사랑이 오늘 우리의 하루 가운데 충만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